지난 번에 범선 만들고 나서, 잠시 틈날 때 조립만 해뒀던 타미야의 돌격포 전차 3호 초기형입니다.
작년말에 다른 분 프라탑 방출 때, 타미야는 한번도 안 만들어 봐서 고른 겁니다.
전차의 하부가 알루미늄으로 되어 있어 묵직하고요.
전차가 무척 낮고 포가 짧아 아주 독특한 외형을 갖고 있네요.
귀엽습니다. ^^
이번 작업에는 처음으로 유화 물감을 사용해 봤습니다.
기본색은 German Gray 단색입니다만, 군제사의 German Gray가 타미야의 색보다 많이 어두워 흰색을 섞어 밝게 했습니다.
휠의 테두리는 회화용 아크릴 물감의 검정색으로 칠했습니다.
아크릴 물감은 마른 후에 에나멜이나 유화에 반응을 하지 않기에 에나멜로 휠을 칠하는 것보다 장점이 있더군요.
기본 도색 후 데칼 붙이고요... 데칼 보호 차원에서 무광 마감 1차로...
유화 물감 황토색, 갈색, 고동색, 흰색을 번갈아 가면서 그럴싸하게 보일 때까지 적당히 워싱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기본 차체가 어두운 색이다 보니, 어두운 먹선이 아닌 의도적으로 약간 밝은 톤이 나오게 흰색까지도 사용했습니다.
사용한 유화 물감은 제일 저렴한 국산 '알파'입니다.
'신한'을 사고 싶었지만, 상대적으로 비싸 제일 싼 '알파'를 구입했습니다.
알파 물감도 좋던데요. ^^
유화물감 희석은 붓빨이를 사용했고요.
궤도는 기본적으로는 락카 8번 Silver에 락카 무광 검정을 섞어 칠을 했고요.
유화 물감 빨강과 갈색 등을 적당히 섞어 사이사이 녹을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간단한 베이스를 만들어 그 색을 칠하면서 웨더링을 병행했습니다.
웨더링은 유화물감, 아크릴 물감 등을 적당히 순서대로 임의대로 썼습니다.
베이스는 CD 케이스에 문방구에서 지점토사서 바르고요...
궤도 모양 찍고... 유화 물감으로 도색을 했는데... 영~ 흙같이 안 보여서...
궤도 문양만 마스킹 테이프로 찍~ 바르고, 그 위에 3M 스프레이 접착제 뿌린 후에 목공방에서 퍼온 고운 톱밥을 뿌렸습니다.
말린 후에, 에나멜 Khaki-DarkYellow-Brown을 적당히 섞어 쓱쓱...
에나멜 마르고 나서 무광 클리어로 마감했습니다.
사진 갑니다. 사진 중간중간에 설명이 필요하면 더 하죠.
앞면의 차체 하부와 상부가 만나는 곳이 꼭 용접 표현된 것 같아 보이나요?
원래 거기가 약간 빈 공간이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분들 작례보고 러너 늘린 걸 무수지로 붙이고, 눅눅해졌을때 칼등으로 꾹꾹 눌러 용접된 것 한 번 해본 겁니다.
더 자세히 안 보여서 잘 된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 좀 어설픕니다.
하여간 그런 표현을 실험을 해본 것과 감을 잡았음에 의의를 둡니다.
실차의 소화기가 빨간색일리 없지만, 그냥 밋밋한 차체에 포인트라도 줘볼까 싶어서..
다른 분들도 빨갛게 하신 분들 많더라고요.
차에 붙은 악세사리들은 에나멜 칠하고 무광 마감 후에 워싱 작업 등을 한 겁니다.
처음에 어두운 색으로 마이너스 몰드된 부분을 채웠는데, 너무 어두워 보이는 겁니다.
아무래도 아니다 싶어서 밝은 색으로 몇차례 워싱을 했습니다.
그래도 보기 괜찮은 것 같아서 ... ^^
배기구 녹슨 표현을 이번에도 시도했습니다.
지정색은 무려 갈색!
에나멜 Dark Brown과 Flat Red를 소다와 함께 적당히 섞고, 치과 선생님한테 받은 마이크로 브러시로 콕콕 찍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에나멜 은색, 검정 등을 소량 묽게 군데군데 발라주고요... 머플러 부분은 에나멜 검정색을 묽게 해서 칠해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웨더링 할 때 흙 묻은 것처럼 좀 해주고요...
이건 제가 매달 가는 목공방에 있는 녹슨 드럼통입니다. 이 드럼통을 관찰해서 느낀 점을 배기구 표현에 많이 참고했습니다.
차체와 베이스.
크기 인증샷. 1/48이지만, 원체 작은 전차여서 CD 케이스에 딱 올라가네요. ^^
이번에도 많은 것을 새로 시도하고 배웠습니다.
- 아크릴 물감으로 휠 도색
- 유화 물감의 사용
- 러너 늘린 걸로 용접선 표현
기타 등등.
아직 미숙한 점이 많지만, 조금씩 새로운 것들을 배워가는 과정이고 재밌어서 좋습니다. ^^
이상 초보의 첫 타이야 제품 완성작 소개를 마칩니다.
첫댓글 너무 멋있게 만드셨네요 48스케일 같지가 않습니다. 베이스도 분위기를 더 살려주는 것 같습니다.
48도 큰 것 같아 72를 주력으로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집이 작고, 만들어도 둘 곳도 없는데 큰 건 못 만들 것 같아요. 전차 같은 건 간단하게 베이스 만들 수 있어서 앞으로도 종종 만들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멋집니다..웨더링이 기가막히게 들어갔네요..제꺼도 사진 다 찍어서 편집까지 끝냈는데 먼저 올리셔서..그리고 너무 멋지셔서 나중에 올릴랍니다...ㅎㅎ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 이런저런 실험해보고 배우고 있는 입장입니다. 털미님의 작품도 보여주세요!!!
멋지십니다. 타미야건 워낙에 비싸서리....망칠까봐 손도 못대고 있네요...
환율 미치기 전에, 다른 분이 프라탑 정리하실 때 충동적으로 몇개 산 것 중 하나입니다. 저도 계속 미루고 있었는데, 이젠 한번 해볼만 하다 싶어 용기내어 만들고 칠해 봤습니다. 좋네요. 타미야... 그래도, 아카데미, 에이스만 만들어 봐서 그런지 대단하다는 느낌 정도는 아니고요... ^^ 감사합니다!
자세한 설명까지 정말 큰 공부가 됐습니다.
저도 자세히 쓴 많은 분들의 글을 보고 많이 배웠습니다. 제 글이 도움이 되셨다니 저도 좋네요. 감사합니다.
깔끔하게 멋집니다..^^
감사합니다.
돌격포는 역시 3돌입니다
3돌 중에서도 짤막한 포 B형이 제일 예뻐요!
머찌게 잘 만들었네요~ 색감과 웨더링이 참 자연스럽게 잘 어울어진 작품 같습니다. 님께서 녹슨 드럼통을 참고 하듯 저도 길가다 집 담장위로 늘어진 쇠창살들이 녹슬어 진 것을 보고 녹표현에 응용해본 기억이 나네요^^ㅎ; 조금만 주위깊게 보아도 일상생활에서 참고 할 수 있는 부분들이 참 많더라구요 ㅋㅋ
모형이란 것이 현실의 축소판이다 보니, 모든 작례는 우리 생활 속에 있는 것 같습니다.
멋딥니다. 보기가 좋네요....녹슨 표현도 좋고..... 목공방은 어디인가요? 전 몇년전에 오포하고 오리에서 배운적이 있는데.....
감사합니다. 제가 가는 목공방은 양지에 있습니다. 사실 가서 만들지는 않고 술만 먹고 옵니다. 흠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