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
그렇게 희가 한참
새로운 세계에 심취해 있을때 쯤
남웅이가 벙글벙글 웃어보이면서 손을 내밀었어요
" 안녕 구남웅이야 "
희는 조심스레 안경을 벗고
남웅이만 뚫어지게 쳐다봤어요
그렇지만 안녕 나는 장희야 하면서
손을 내밀고 싶진않았죠
희는 말없이 남웅이의 손에 안경을 쥐어주고 일어났어요
당연히 손을 잡고 격렬하게 흔들어줄거라고 생각했던
남웅이는 희의 손이 아닌 안경이 들어오자
조금은 실망한 눈치였어요
희는 사실 아무말도 하고싶지 않았어요
처음만난데다가 하는 행동을 보니
그다지 신뢰감이 가지않았거든요
희는 벤치에 앉아있는 두 녀석들을 놔두고
어둠 속을 뚜벅뚜벅 걷기 시작했어요
그러고보니 선생님한테서 도망쳐버려서
집에가는 방법을 찾고있다가
지하철이라도 타고 집에 갈 생각이였죠
지하철 노선표도 모르면서 희는
생각없이 지하철역을 향해 걸었어요
또다시 마음이 복잡해져서
이어폰을 꽂았어요
한참을 걸었을까
복잡한 도심속에 사람들은 많고
지하철역은 보이지 않아요
마치 엄마를 잃어버린 어린 아이의 심정이 되었어요
희가 여섯살때
엄마를 잃어버린적이 있어서
그 심정을 잘 알았죠
희는 엄마손을 놓은적없었어요
다만 엄마가 희의 손을 놓았을 뿐이였죠
엄마는 희를 사랑했지만 희때문에 많이 힘들기도 했거든요
희를 이상하게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초리도
모두 엄마가 견뎌내야 했으니까요
덕분에 엄마와 아빠는 매일 싸웠어요
화장품이 와장창 깨지고 엄마는 악을쓰고
아빠는 소리를 질렀죠
그래서 희는 엄마의 손을 더 꼭 잡았는지도 몰라요
이렇게 혼란스러워질때면
다시 귀를 막고 소리를 지르고 싶어져요
겁이나고 무서웠거든요
사람들속에 커다란 메탈을 들으며
희가 그 속에 우뚝 섰어요
메탈은 하나도 들리지 않고
엄마의 목소리만 왱왱 도는것같았죠
누군가가 날 잡아줬으면
할때가 있잖아요?
지금이 그런 때였어요
누구라도 좋으니까 집에 데려다주기를 바랬죠
희는 괴로움에 눈을 질끈 감아버렸어요
턱
둔탁한 소리에 눈을 번쩍 떠보니
남웅이가 희의 어깨에 손을 얹고있는게 아니겠어요?
입모양을 뻐끔거리며 그 괴상한 안경을 만지작거리는데
시끄러운 음악때문에 하나도 들리지않았어요
그제서야 희는 이어폰을 벗었어요
여태까지 실컷 떠들어대던 남웅이는
희가 이어폰을 끼고있다는걸 뒤늦게 알았는지
괜스레 한숨을 쉬어요
" 뭐야- 나는 산소가 부족하도록 열심히 말했는데- "
희는 이제서야 진정이되는듯 했죠
믿을만한 애들이 아니란건 알지만
그래도 아예 모르는 사람이 아닌걸 다행으로 여겼어요
" 너 돈없지? "
희는 기다렸다는듯이 세차게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것도 다섯번이나요
" 그러면서 혼자 어디를가? "
" 지하철 "
녀석들에게 처음으로 꺼낸 말이였죠
" 지하철 탈거야? "
" 집에가야돼 "
" 돈도없으면서? "
" ...... "
다시 돈이없다는 걸 깨달아버린 희는
멍한 표정으로 롯데리아만 바라봐요
" 순신아. 얘가 배가고픈가봐 "
남웅이의 말에 순신이는 주머니를 뒤지네요
주머니를 뒤져보니 반쯤 남은 담배한갑과
백원짜리 일곱개. 그리고 꾸깃꾸깃한 천원짜리 한장뿐이에요
순신이와 남웅이와 희는
허탈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봤어요
*
희와 순신이와 남웅이가
롯데리아에 들어서자
제일 먼저 사람들의 시선은 남웅이의 안경에 가있었어요
사람들의 눈초리는 분명 미친녀석 취급을 하고있는데
남웅이는 제 안경이 인기가 많다면서 우쭐해했죠
남웅이가 우쭐해 하는 동안
롯데리아에는 틀어놓은 가요를 꿀떡 집어삼킬만한
어마어마한 소리의 희의 메탈이 들려나왔어요
순신이는 이런 눈초리들을 싫어해요
그런데 남웅이와 다니면서 이런 시선은
항상 몸에 달고다녔죠
순신이는 기분이 나쁜지 까만색 머리카락을 흔들어요
그리고는 희의 손목을 잡고 자리로 들어갔어요
자리는 고작 두개였어요
한자리는 순신이가 앉고 또 한자리는 희를 앉게했어요
돈이 궁핍했던 세사람은
결국 콜라를 시켰어요
콜라를 사온 남웅이는 자리가 없는거에요
그래서 어쩔수없이 바닥에 아빠다리를 하고 앉았어요
사람들은 인상을 찌푸렸지만
남웅이는 크게 하하하 웃었죠
귀신같이 콜라를 해치워버린 세사람은
롯데리아를 나왔어요
콩한쪽도 나눠먹는게 낫다고
콜라 하나였지만 배부른 느낌이였어요
얼음을 우적우적 씹어먹으면서 남웅이가 물어요
" 이제 집에갈거야? "
" .. "
희가 고개를 끄덕였어요
" 너 집이어딘데? "
" 몰라 "
싸아아한 분위기속에 침묵이 흘렀어요
집을 모른다는건 말이안되잖아요
" 엄마한테 전화해봐! "
희는 대답 대신 핸드폰을 열어보였죠
" 순신아 "
순신이도 말없이 핸드폰을 꺼내들었죠
남웅이는 멀쩡한 핸드폰을 보면서 방방 뛰며 소리를 질러요
" 뭐야 멀쩡하잖아- "
" 알없다 "
남웅이는 에이 하고 볼멘소리를 했어요
콜라를 사먹는 바람에 한사람이 탈 지하철비도 안됐어요
남웅이와 순신이는
뭔가가 통했는지 눈을 마주쳤어요
그리고 희를 데리곤 지하철역으로 갔어요
퇴근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았지만
까짓거 한번 해보기로했죠
" 너 달리기잘해? "
" 아니 "
" 괜찮아. 너 넘어지면 두고가면 돼! "
희의 표정에 남웅이는 하하하하 웃었어요
그리고는 비장한 표정으로 희와 순신이의 손을 잡았죠
" 자- 하나둘셋 하면 뛰는거다 "
순신이는 준비됬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였어요
하지만 희는 전혀 준비가 안됬어요
무임승차는 해본적도 없는데다가
사실 달리기는 정말 못하거든요
남웅이가 밝은표정으로 그렇게 외쳤어요
" 하나 둘 셋!!!! "
순식간에 몸이 휙 쏠리더니 어느샌가
녀석들의 손에 이끌려 점점 그곳으로 다가가고 있었어요
" 으라라라라- 가자!!!!"
순간 몸이 떠오름을 느꼈어요
희는 새가된듯 했죠
날지못하는 무거운 닭이아니라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가는 새 말이에요!
희는 자유로움을 느끼며
지하철역의 두마리의 새들과
생애 최고의 멋진 비행을 했답니다
*
댓글안주면삐지겠어요
돈이 궁핍했던 세사람은 결국 를 시켰어요← 이거 오타인가요^^? 콜라 가 빠진것같은데 ㅎ
와 그런 자세한것까지 봐주시다니..ㅜ_ㅜ 방금 수정했습니다 !
무임승차>_<남웅이랑순신이랑희랑같이..나도대꾸가>_<
하하하하 같이가요 리본님 !
팬돌님너무재밌어요
감사합니다 리본님 !
잘보구가욥~!!!!!
네에 ^.^*!!
와아 정말 새로운느낌이 파파파파팍;ㅁ;!! 그..근데 한가지 물어보고싶은게이써효!! 나..남웅이도 그렇게 정상적인 아이는 아닌거같고 순신이는 정산인가효.......호홍
하하하 순신이도 똑같은 종류의 싸이코..<응? 은지님 댓글감사드려요 !
너무늦게왓지 언니야 !!!!!!!! ㅜ_ㅜ !!!!!! 미안해요 !!!
헹 늦게오긴^.^*!!! 헤헤
히히 ! 나는 순신이가 너무좋아 !! 물론 남웅이도 !!! ♥ ......... 아 순신아 *-_-*
주책이지 정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하하하 난 텔리안 어쩜조아..ㅜ^ㅜ기여운녀석 !
크하 나두주책이에요..ㅜ_ㅜ
히히 ! 너무너무 재밋게 잘읽구가 ㅜ_ㅜ ! 이렇게잘쓰면 혼내줄거야 <- 미친거져 히히! 언니 안냥 !!!!!! ♥
응응 고마워^ㅇ^* 고럼 혼날사람은 우리지돌이당 !! <ㅈㄹ
와오 ㅜ.ㅜ........ 순신이랑 남웅이 왤케 착하나요..............
헤에..... 파이님이 더착하시묜서..♥3♥
그런데 팬도리님소설은요 이야기같아서 더 보고싶다는......<<유아에요-_-
와와와 과찬이세요.ㅜ_ㅜ... !!!
......콜라.....ㅜ0ㅜ 희를 위해 너무 착한짓을 한다.....씽.....부럽다 부러워 !! 잘보고가요 다음편 빨랑>_<*
헤헤헤헤 파이님 댓글감사합니다 ^.^**
재밋어혀^^^^^^^^^^^*
다행이네요 감사합니다 은서리님 ^.^*
아아-.순신이 쨩 귀여워요 ㅠ3ㅠ♥<-김모델입니다*=.,=*
헤헤 모델님안녕하세요^.^* 댓글감사합니다!
남웅이는 멋잇구=.,=*
히히히 그런가.. 감사해요 !!!!!!
잘보구갑니다♥
네 감사드립니당 ^.^*
와~ 비행 너무 멋있어요!! 난 무거우므로 불가능..부럽네요 뭔가;<-
팬도리님 소설 정말정말 재밌어요!!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