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초를 찾아서.....>
보성군편 < "녹차"와 "판소리"의 고장 >
이번 약초공부를 위해 소요되는 기간이 일주일 계획이라 외진곳에서
연구실? 경비에 밤낮을 가리지않고 애쓰는 우리 "진돌이", "쫑" 사료가
몇일간 못오는데 눈에 젖으면 어쩌나 ....
출발을 못하다가 8시 30분쯤되니 비가 잦아든다.
북쪽끝 파주시에서 남쪽끝 해변가 보성군까지는 550키로정도 거리이다.
수도권에서 차가밀려 목적지에 도착하니 오후 4시...
친구가 미리 동네 입구까지 마중나와있다.
이친구가 대뜸 하는말 ,
"이사람아 11월1일이 내생일이야"
무슨 뚱딴지같은 말을해 ?
"바닷가에 빠저서 2바퀴 굴렀는데 손가락 하나 다치지 않았어"한다.
심성이 곱고 평소에 베풀고 사니까 천지신명이 도왔구먼....
정비공장에 가니 추럭인지 고철덩어리인지 구별이 가질않는다.
돌아오는길에 길가에 고가(古家)가 있어 물어보니,
판소리의 명인인 "조상연"의 사부 "정응민" 추모사당이란다.
그러면서 여기가 서편제의 본고장이라고 자랑이 대단하다.
섬진강을 기준으로 동쪽은 서편제,서쪽은 서편제라고 한다.
밤늦게까지 바둑을 두고 ,
내일 포터로 부려먹을려니 적당히 기분 맞춰주면서 .....
두번 져주고, 한번 이기고, 대마(大馬)도 보시하면서...
기분이 꽤 좋은가보다.
" 나 직장생활 할때보다 많이 늘었지 ? "
" 면장하고 바둑을 두는데 요즈음은 2급으로 두어" 한다.
"그럼 5점 깔아봐" 하니까,
나를 쳐다보며 넉점만 깔고 두자고 통 사정을 한다.
다음날 아침 약초채취에 나서는데 녹차의 고장답게 온천지가 녹차밭이다.
밭이고 산이고 녹차가 지천이다.
보성이 녹차생산지가 된것은 왜정시대에 일본사람들이 자기네 나라 가지고
갈려고 심으면서 부터란다.
그때 보성사람들은 차(茶)의 원료인지도 모르고 보리쌀 몇되에 생산해주었다니
이래저래 많은 수탈을 당한것 같다.
또 여기는 전국쪽파의 반절이 이고장에서 생산된단다.
부르콜리도 싱싱하게 자라고있다.
너무도 깨끗하여 물어보니,
농약을 제일많이 하는 채소가 부르콜이하고 배추야...
감도 윤이 반짝반짝 빛나는것은 먹지마,
농약을 하지않으면 표면이 투박해.....
그러니 투박한것을 먹어 ....
200미터쯤 올라갔을까,
오른쪽을보면서 저거아니야 ?
오른쪽을 보니 가파른 경사에 부처손이 덕지덕지 붙었다.
친구말은 어렸을적 700미터 정상 절벽밑에 자생하는것을 봤다는데 ...
산길옆에 그렇게 많은 부처손이 있으니 부처님이 도우셨나 ? ㅎㅎ
내려오면서 "구지뽕,산뽕,느릅나무 많이 있는데를 나만알고 있는데"
오늘밤도 바둑을 가르쳐주면 알려주지 ...
자네한테만 알려주는거야 ?
어렸을쩍 소나무껍질 먹을려고 돌아다녀서 나만알지 ~ 아무도몰라....
계곡을 따라내려가니 애들 팔뚝만한 구지뽕뿌리가 밖에 나와있다.
얼마나 기쁜지...
회원의 아내가 몸이아파 드릴려고 느릅나무도 한푸대담고...
해변가에 함초채취 하려니 아주머니가 나와서 ...
청년회에서 관리하니까 않된다고 한다.
할수없이 포기하고 집에와서 계곡에 표고버섯을 따서 고추장발라서
만나게 저녁을 먹고는 밤새도록 바둑을 뒀다.
두번 져주고 한번은 이기고 ㅎㅎ
대마(大馬)를 보시하니 고수가 단수도 모른다고 핀잔까지한다. ㅋㅋㅋ
다음날 녹차가루를 가져가란다.
1kg에 시중에 십만원 가까이 하는데 반값에 가져가란다.
집에 전화하니까 많이 사가지고 오라며,
뭐 팩도하고 , 세수도하고, 목욕도 한다나 ?
피부가 고와야 화장발이 잘받는다고 함시롱 ..... ㅎㅎ
여성분들 살기는 참 좋은 세상인것 같다.
10kg을 상자에 넣고,야생표고버섯 ,감,유자,모과,약초,작설차,고구마,꽤잎 등등등....
친구하는말 " 딸냄이 친정에 와서 지 숫가락까지 가지고 가는것 같구먼 ! " 하며 웃는다.
그러니까 바닷속에 빠져서도 않죽었잖아 ?
숨쉴때 많이 베풀어.
한마디 하고는 ...
아쉬운 작별을 하고 ,
우리나라 한의학의 본고장인 유의태,허준의 고향으로 떠났다.
1. 호남고속도로 백양사 휴게소에서...
2. 조상연 사부 정응민 추모사당
3. 녹차농장
4. 야생표고 버섯(렌지에 살짝 쪄서 식초고추장에 찍어먹으니 문어먹는맛)
5. 야생상태에서 녹차
6. 단감인데 농약을 않치니 열매가 몇개붙지 않았다. 자기만 하루에
하나씩 따먹는다고.... 밤에 담배피운다는 핑게대고 얼릉 하나 꿀꺽...
7. 부처손 군락지 .... 워낙급경사라 정면사진을 찍을수 없었다.
8. 야생상태의 녹차나무
9. 계곡의 구지뽕 뿌리(황홀한 기분은 느끼지못한사람은 이해가 힘들듯)
앞에 외떡잎 하나가 "세신". 얼마나 많은지 세신밭이다.
10. 부르콜리(농약을 얼마나 쳤는지 너무나 싱싱하다)
11. 와송(친구 제각에서...)
산청군편 < 한의학의 본고장 >
보성군에서 약초를 채집하고 친구와 헤어진후,
동의보감의 저자 "허준"과 그의 스승인 유의태의
고향인 산청군에 도착했다.
생협에 도착하니 조합장님이 깜짝 반기신다.
그동안 전화는 자주하였으나 작년에 만나고,
1년만이다.
조합장님은 1,000여명이나 되는 조합원과,
자신이 조성한 10여만평의 약초농장,
그리고 조합장님 약초농장옆에 조합에서 운영할
약초재배단지가 3만평,
그리고 조금떨어진곳에 만오천평규모의 약초재배단지,
농업기술센타의 인수,
훗날이루어질 대안학교 건설.....
어떻게 이렇게 많은일을 혼자한다는지....
1년만에 보았는데 나보다 한살을 덜먹었는데 나보다도
주름살이 더많은것 같다.
나보고 애들분가 다 시켰는데 부담없이 내려와
일하는보람으로 나와같이 약초연구나 같이하자고 하신다.
나는 젊었을땐 내맘대로 하였는데,
이젠 내맘대로 할수도없다.
아들,며느리가 그런다.
"아버님이 무슨잘못이 있길래 나이들어서 가족들과
멀리떨어져 사실려고 하시냐"고
떨어져 살다가도 가깝게 오실 나이라니,
나는 할말이 없다.
내려가고 싶은마음은 굴뚝같은데.....
같이 식사를 하고는 산청군 주관으로 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에서
연구한 산청군 발전에 관한 강의를 듣고는
기술센타 약초재배장을 방문하고 저녁에 조합장님댁에서 하루를 묵었다.
다음날 조합장님 약초농장에서...
만병초전초,조릿대전초,조각자전초,산사전초,만삼전초와
시호,율무,지모,고삼,방풍,골담초씨앗를 구하고,
산청군 농업기술센타에서 ...
백지,물레나물,달맞이꽃,작살나무,강활,노각나무,바디나물,
도꼬마리,용담씨앗을 구했다.
이중에서 만병초,시호,조각자 전초(全草)와 달맞이꽃, 지모,고삼,방풍,
물레나물,황금,만삼,현삼,한련초,백지,야관문,마가목, 백작약씨앗을
구한것은 큰 소득이다.
내년 봄에는 약초연구소가 개설되니 약초 구하는것은 걱정하지 말라고한다.
오후에는 산청군과 생협에서 주관한 국내 14개 제약회사와의 약초공급계약 조인식에
생협 회장이 오라고해서 참석하였는데,
여러기관(군수,의회,한의사협회,본초학회,경남대교수,도청관계자,kbs,mbc등등)에서
참석한 비교적 큰 행사였다.
나는 본초학회 회장과 진주대학교 미생물학과 교수를 안것이 큰소득이었다.
원래계획은 토요일까지 묵을계획이었으나 필요한 약초를 쉽게구할수있어 이틀이나
앞당겨 돌아올수 있었다.
돌아오는길에 생초면에 있는 "유의태약수터"(옜날 김수로왕의 피접지였던곳)를 거쳐
밤에 돌아왔다.
1. 생협조합장님 자택과 관리사
2. 조합장님 약초농장(워낙넓어 전체는 담을수없었다)
3. 군청
4. 생협조합앞에서 .....
5. 산청은 문익점 할아버지가 목화씨를 중국에서 들여와 재배에 성공
한곳 이기도하여 기념으로 군청현관에 있는것을 찰칵 ! <저의 20대
할아버지 입니당 ! ㅎㅎ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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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ㅎ 이렇게 장문의 글을~^^ . 잘읽었습니다. 브로콜이ㅡ 농약?? 마트에 가면 싱싱하기도 하고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이 새겨져서 아무런 의심없이 자동으로 샀었는데 오늘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네요. 앞으로는 조심해야 할듯~/ 좋은글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약초사랑님, 책 한권 저술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글솜씨도 좋거니와 해박한 지식으로 기행문을 잘 쓰셨습니다. 이글은 <민간요법&대체의학>방으로 옮겨 올릴겁니다.^^ 좋은 글 자주 올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