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이것 저것 처리 할 일이 많아서 합격수기가 늦었습니다. (_ _)
초가사랑에서 족보, 소식 등 정보만 쏙쏙 뽑아갔기에 합격수기로나마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될까 해서 키보드를 잡았습니다.
저는 농업환경직렬을 지원하였습니다. 최종결과는 78.86 입니다.
과목은 국어, 영어, 국사, 생물, 토양학, 농업환경화학, 통계학 입니다.
국어, 영어는 작년에 비해 너무 쉽게 나왔습니다. 9급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느꼈고요, 특히 영어가 쉬웠어요.
작년에는 국사가 너무 쉬웠는데 올해는 매우 어려웠습니다. 상당히 당황스러웠어요. (과락 나올까봐 조마조마)
생물은 작년이 어려웠던 만큼 올해는 좀 쉬웠습니다. 그러나 2007년 부터 문제를 뽑아보면 작년까지는 꾸준히 어려웠다고 생각합니다.
토양학, 농업환경화학은 평년수준으로 출제된 것 같습니다. 통계학은 ...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제 생각이지만 전년도 난이도가 올해 난이도를 어느 정도 결정하는 듯 합니다. 내년에는 국어, 영어, 생물이 어렵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저는 작년에 석사논문과 동시에 시험을 준비해서 한번 떨어졌습니다. 평균 57.6...
논문발표를 마치고 6~7주 정도를 공부했는데 자꾸 논문 수정하라는 지시가 떨어져서 실제로는 5주 정도 공부했습니다.
실패요인
1. 시간부족
5주는 너무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국어, 영어는 유형도 모르고 들어갔어요. 결국.. 영어과락.
2. 정보부족
책을 대체 뭘 봐야 할지 몰랐어요. 농업환경화학은 70년대 책 밖에 없어서 농학도서관에서 그걸 빌려봤습니다.
통계학도 이상한 책을 봐서 앞부분 막 그래프 그리기 이런거 보고 있다가 나중에 멘붕..
초가사랑 등업이 시험 끝난후에 ... ㅠㅠ 제가 너무 늦게 여기를 알게 되서 시험 4일 전 부랴부랴 신청했지만 늦었습니다.
3. 의지박약
시간도 없는 주제에 스마트폰 게임을 했습니다. 허허허. 물론 3주 전부턴 초 집중 했지만...
4. 자격증 없음
자격증은 정말 파워풀 입니다. + 6.0
극뽁!
1. 시간부족
연말까지는 다른 일 처리하고, 영어시험도 보고, 자격증도 따느라 공부 시작이 늦긴 했지만,
1월부터 7월까지 여유를 가지고 공부 할 수 있었습니다.
5월 까지 이론공부를 마치고 두 달 동안 기출문제를 반복해서 봤습니다.
마지막 2주 동안 휴가를 내고 이론공부로 회귀했는데 이것이 많이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2. 정보부족
이미 떨어질 것을 어느 정도 예상했기에 인턴을 미리 지원해놨고, 농촌진흥청에 인턴으로 들어갔습니다. 아무래도 현장에 계신 연구사 선배님들께 조언도 얻고 시험 정보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작년에 떨어져봤다는 경험은 매우 소중한 것 같습니다. 경험이 있어야 전략을 짜기 수월하기 때문에, 또 시험장이 어떠한 분위기인지, 시간안배는 어떤지 등등은 경험으로 얻지 않고서는 상상하기 힘든 것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초가사랑 등업이 이루어져서 ^^
3. 의지박약
스마트폰 어플을 다 지웠습니다. 전부다. 브라우저 어플까지 다 지워서 네이버, 다음, 구글도 안들어갔습니다.
영어사전, 위키링크스(이거 대박입니다.), 한국사연표 어플을 메인에 두고 밤마다 보면서 자기 전에 외웠습니다.
집에서는 공부가 안되므로 퇴근 후에는 무조건 독서실로 직행했습니다.
4. 자격증 없음
2012년 4차 토양환경기사 시험, 2013년 1차 정보처리기사 시험을 봤습니다. 시험공부도 병행해야 하는데 제 성격에는 두 가지 일을 동시에 진행을 못시켜서, 기사시험 공부 기간을 짧게 주고(딱 1주일 정도만..) 스스로를 압박했습니다. 힘들었지만 합격 후에 즐거움은 그만큼 더 큰 듯 합니다.
큐넷 (www.q-net.or.kr)에 지금 4차 시험 등록기간입니다. 아직 기사가 없으시다면 미리 따 놓으시길 추천합니다. '기사가 어려운 것은 시험이 아니라 토익과 달리 기회가 적기 때문이다.' 라는 선배님 말씀에 공감이 갑니다.
낮에 일하고 밤에 공부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다행인 것은 제가 프로그램을 짤 수 있기 때문에 분석프로그램 만들어서 돌리면 3~4 시간 길게는 하루종일(혹은 다음날 까지) 돌아서 그 시간에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손님이 찾아오시고 민원전화가 오고, 다른 자잘한 일들이 들어오기 때문에 이론공부는 못하고 이 자투리시간에는 문제만 풀었습니다.
제언
1. 공무원 시험은 기출문제 풀이가 가장 중요하지는 않은 듯 합니다.
기출은 '이렇게 나오는 구나' 정도로 끝내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기본서, 교과서를 정리해 가면서 구석구석 잘 보는 것이 더 시험점수 올리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광범위한 내신공부 한다'라는 느낌이지 '수능공부한다'라는 기분은 아니었습니다. 흐름보다는 디테일 한 곳에서 문제가 나오기 때문이죠. 이번 시험 준비하면서 드는 생각은 '아.. 고등학교때도 매일 문제지만 풀지 말고 이론공부를 할껄' 이었습니다. 기출문제, 문제지 풀이만으로는 65점 이상 올리기 힘들 듯 합니다.
2. 시험문제는 무조건 빨리 풀어야 합니다.
140분 동안 140문제를 푼다는 것을 염두해 두셔야 합니다. 기사시험은 1 문제 당 1.5분이 주어지지만 연구사 시험은 1 문제 당 1분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영어 입니다. 저는 영어 모의평가를 해보면 40분이 걸렸습니다. 때문에 다른 과목에서 마킹시간 포함 25분을 벌어야 했습니다.
저의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문제는 뒤에서부터 푼다.
(2) 통계학은 7분안에 푼다. -> 실제로는 12분이 걸렸습니다.
(3) 농업환경화학은 12분 안에 푼다.
(4) 국사 푼 뒤 시계를 봐서 1시간 10분이 남으면 국어-영어 순으로 풀고, 1시간 10분 이하가 남으면 마킹부터 한다.
작년에 시간이 모자랐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위 전략을 시험보기 2주전 부터 계속 시뮬레이션 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도움이 됐다고 확신하지만, 독이 된 점도 있습니다. 이부분을 보완 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1시간 10분 안에 5과목을 끝내야된다는 압박감에 헤깔리는 문제를 그냥 막 찍고 넘어갔습니다. 하하..
게다가 국어, 영어가 작년보다 너무 쉽게 나와서 다 풀고나니 20분이 남아버렸습니다. 이 경우를 생각을 못해놨어요. 20분을 어떻게 쓸지... 그래서 다시 국사부터 보자! 라고 했는데 15분을 국사에 다 써버려서 뒤에는 보지도 못했습니다. "5분 남았습니다" 라고 감독관님이 말씀해 주셨을 때 '아! 마킹해야지' 하고 뒤에 것 마킹하고 나니 시험이 끝나버렸어요.
3. 무턱대고 시작하지 마시고 책을 잘 골라야 합니다.
문제는 대학교수가 내고 현직 연구사들이 합숙(강금)하면서 문제를 뽑습니다. 해당 과목 문제를 내는 교수님들이 주로 보시는 책, 대학교 관련학과에서 수업교재로 이용하는 책을 수소문해서 그 책을 봐야 합니다. 통계학이라고 다 같은 통계학책이 아니예요 ㅠㅠ 피봤어요 ㅠㅠ. 초가사랑에 책 관련 글이 잘 올라오는 것 같습니다. 이를 참고해보시면 좋을 듯.
4. 늦었다고 포기하지 맙시다.
저는 시험 2달 전까지 영어단어를 포기했습니다. 5문항 정도 출제되는 것 같은데, 나오면 하나만 찍어맞추지!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문제지 풀어봐야 자괴감만 들어서 '그냥 이건 다 찍고 리딩문제만 확실히 맞추자! 그럼 과락은 면하겠지..' 하면서 포기했습니다. 그렇게 영어를 불안한 마음 가지고 놓고 있다가 너무 불안한마음이 진정이 안되서 결국 시험 2달 전에 공무원, 편입 빈출 1000개 단어가 수록된 단어집을 샀습니다. 하루에 40 단어 씩, 오늘 40개 하면 그 다음날은 80개, 그 다음날은 120개... 이렇게 외웠고 결국 마지막에 가서는 1000개 단어를 다 외웠습니다. 하루 단어 외우는데만 4시간을 썼습니다 ㅠㅠ. 그러고 나서 다시 문제지를 보니 정답율이 70% 정도 나왔습니다. 5 문항 중 3 문제는 맞출 수 있게 된 것인데, 그 고생을 해서 겨우 2 문제 더 맞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후로 영어 불안감이 다 사라져서 공부 하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시험 수기 끝.
합격에 큰 도움을 주신 초가사랑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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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시험은 간단히..
저는 발표내용을 미리 스크립트로 적고, 퇴근후에 도서관에서 퇴고&암기를 했습니다.
1. 기후변화
2. FTA
3. 농촌고령화
4. 지속가능농업 (비점오염)
이렇게 네가지로 정리했고 외운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마지막 질문 1+1은 뭐예요? 에 대한 답변을 잘 한것 같아서(그냥 제 생각에 ㅎㅎ) 뽑힐 것으로 확신했습니다.
- 1+1은 산술적으로는 2 이지만 저는 큰 1이라고 생각합니다. (면접관께서 잉? 하는 표정을 지으셨습니다.)
- 에디슨이 학창시절 모래성을 두개 쌓고 합쳤을 때 크게 하나가 되는 것을 보고 큰 1이라고 생각 했다고 합니다. (에디슨이었는지 잘은 모르지만 일단 질렀습니다. 면접관께서 표정이 점점 어두워지셨습니다.)
- (속으로 '아 이게아니구나' 하고 급 전환해서..) 요즘 융복합 기술이 중요시되고 정부3.0이 고시된 만큼 부처간의 협력이 중요시되지 않습니까? 각 부처가 서로 협력하여 큰 1이 된다면 그 결과는 3이 될 수도 있고 4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하니 '오~'하시는 표정을 다들 지으셔서..
다른분들은 어떻게 답변 하셨을지.. 전 솔직히 반사적으로 '귀요미~'가 튀어나올 뻔 했는데 꾹 참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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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일하면서 할계획인데 시간관리를 어떻게 하셨나요?
칼퇴후 무조건 도서관으로 직행했습니다. 주말은 독서실에서 보냈습니다. ^^
다행히 업무가 과중하지 않아 오전내 그날일을 몰아 끝내고 특별한 업무지시가 없는 한 눈치보며 공부했습니다. ㅎㅎ
물어보고싶은게 많아서 쪽지보냈어요. 확인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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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댓글 입니다.
생물은 전반적으로 다 나옵니다. 식물파트 이외에도 다 해야합니다. 광범위하고 어렵기 때문에 꼼꼼히 공부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암, 비타민, 면역체계, c4식물 등이 자주 출제되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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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냥 문제지만 풀고 부족함 느낀정도로 끝났습니다 ^^; 딱히 추천해드리지 못하겠어요. 강의 들으면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이 컸습니다만..
네.감사합니다^^
농업환경화학은 어떤책으로 하셨는지 알려주심 이제 시작하려는 수험생에게 큰힘이 될거같애요 ㅠㅡ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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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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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댓글 입니다.
답변드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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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 잘읽었습니다. 나름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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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환경화학은 어떻게 공부 하셨나요? 농업환경화학은 책부터 감이 안잡혀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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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 공무원시험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어디서 어떤책을 사야할까요?(국어, 영어, 국사, 생물이요!!) 그리고 좋은 인강추천좀 해주실수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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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공무원 시험 이제 준비하려고 하는데 어떤 교재로 공부하셨는지 알 수 있을까요 ?
안녕하세요. 농업환경 준비하고 있습니다. 생물학개론, 토양학, 농업환경화학, 통계학 교재 좀 알려주세요 ㅠ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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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환경화학 공부하신 책 알 수 있을까요?? ㅠㅠ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순군님 어디서 점수를 버시고 어디서 점수를 잃으셨나요??
헐.. 순군쌤을 여기서 보다니..
농업환경화학은 공부 어떻게 하셨는지 자세히 알고싶어요ㅠㅠ 너무 자료가 없어서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