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각 타종은 못보았지만 종각에 다녀왔었어요.
11시 자정미사를 약속해 두었기때문에
친구들과 헤어져서 홀로 반포에 왔지요~
종각에 간 덕분에 불꽃놀이 비슷한 무언가를 10개사왔어요. 나중에 더 사올걸 후회도 했지만...
그리고 두시간에 걸친 미사를 드렸어요.
카페인들이 하나 두울..모여서 비록 함께 앉아 있지는 못했지만 가까이에서 함께 할 수 있었죠~
한시간이 지나고 성훈이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는 말과 함께, 손으로 가리킨 시간은... 12시 2분...^^
드디어 2000년이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얼굴에 함박웃음이..가득 지어졌어요~ 말로만 듣던 2000년이..^^
미사가 끝나고
'중고등부카페 모여라~' 라는 소리에 모두들 신이나서~
계단에서 그리고 성모상 앞에서 모두들 사진을 찍었어요..
제가 보기에 주위사람들이 상당히 부러워하는 눈치였어요
집에 갈 사람들은 집에 가고...
18명의 학생과 교사가 한강으로 향했지요~
(2000년 맞이 미사라서 정장을 예쁘게 신경써서 입고 왔던
저로는...복장이 무리였어요..^^
저혼자....집으로 와서 못 갈아입고 한강으로 갔지요.)
한강에서는 게임장이 벌어져 있었고..
너무 추워서 하나 열려있는 가게에 들어가서 컵라면을
먹으며 계속 앉아있었어요...
중간에 남자아이들은 그 추운 날씨에 농구하러 갔다오기도 하고, 농구가 끝나기만을 기다려서 4시정도 되었을까?
우리는 가게 밖으로 나가서 기다리던 폭죽을 터트렸어요~
학생이 14명 이었는데 총 있는 폭죽은 12개,...
교사들도 하고싶어 하는 눈빛이었지만..절대 줄 수 없었죠
^^너무나 빨리 끝난 불꽃놀이에 허탈해진 우리는 다시 아까 라면 먹던 가게로 들어갔어요.
난로 옆에 딱 붙어서..벌벌 떨면서..토크박스~등 잼있는 얘기를 하면서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를 기다렸어요...
그러는 중에는 졸음을 참지 못해 자는 아이들(승재,성훈이,동현이,동글이,하영이)도 생기고 나머지 아이들은 심심해서 밖을 돌아다니고 했지요..
시간이 흘러흘러.. 어느덧 해가 뜬다는 7시 40분정도가 되었구요..
우리는 서둘러 자는 아이들을 깨워 밖으로 나갔어요
자다가 깨어서인지 아이들은 너무나 추워서 몸을 웅크리고 있었어요..(너무 마음이 아팠어요..오늘 감기걸린 애들 많을거같아..ㅠ.ㅠ)
안개가 껴서 하늘이 너무 흐린 상태라서 해가 떠도 보일거라는 생각은 ....ㅠ.ㅠ
결국 8시까지 기다리던 용준이와 수련이는 집으로 가버리고..
남은 우리들은 마르첼리노선생님 친구분께서 찍어주시는
사진세례를 받았어요..
마지막에 성훈이랑 사진 찍으려고 폼잡고 있는데
건전지가 없다는건지, 필름이 없는건지...카메라가 얼었다고 핑계를 대시더니..결국에 못찍었어요..ㅠ.ㅠ
아쉬웠구요.
끝까지 남아서 결국엔 2000년도에 떠오르는 태양을 보지는 못했지만 마르첼리노선생님의 "우리가 반포성당 학생들중에 제일먼저 2000년도 태양을 맞이한거야"라는 말에 가슴이 찡 했어요
나름대로 아이들의 마음속에는 무언가를 하나씩은 담고 있는 듯 했습니다.
그것 만으로도 저는 오늘 2000년 해 보기 번개에 참가한것이 만족스러웠구요..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