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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올미다2
방송일: 20051031
동영상 : 줄거리:
씬1/ 몽타쥬(D)
#이른 새벽 해 뜨는 동네 외경
미자 (NA) 지구가 탄생한 46억년 전부터 지금까지... 셀 수 없이 반복되어 온 하루의 시작.
#화장대 거울 앞으로 앉는 미자,
자막 <결혼 D-1, AM 06:00>
미자 (NA) 60억 지구인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진 오늘...
세수하고 난 직후인 듯 머리 수건으로 올리고
긴장한 표정 역력하다.
미자 (NA) 하지만, 나의 오늘은 특별하다.
타이틀 흘러 다음씬까지
- 굿바이 올.미.다...
씬2/ 거실(D)
할셋 거실에 앉아있고
출근하는 미자를 배웅하는 우현
미자 다녀오겠습니다. 삼촌 오늘 인터뷰 한댔지?
우현 (쑥쓰럽게) 응.. 미안해.. 내가 괜히 바빠서 너 결혼 준비할 때 신경도 잘 못써주고.
미자 에이. 삼촌이 잘 나가는 게 나한텐 최고 좋은 결혼선물이지. 이따 인터뷰 잘해~ 파이팅!
미자, 나가면
혜옥 (미자 나간 쪽 보다가 심각해진다) 언니, 근데 이래두 되는 거유?
영옥 뭘?
혜옥 (착잡) 아무래도.. 시집가기 전에 미자한테 알려줘야 될 거 같은데...
영옥, 영숙 표정
씬3/ 할머니 방 (D) - 회상
젊은 혜옥, 흐느끼며 갓난아이를 안고 있고
심각한 표정인 젊은 영옥, 영숙, 부록
영옥 마음 독하게 먹어. 결혼도 안하고 처녀 몸으로 애 키운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이냐?
영숙 (혜옥 다독이며) 그래. 애비 없는 아이로 만드는 것보다... 애한테도 오히려 이게 좋을 거야.
영옥, 부록 쳐다보면
부록 (결심한 듯 끄덕이고) 예. 제 딸로 키우죠. 이름은 미자라고 하고.
영옥, 혜옥 품에서 억지로 아기를 빼앗아
부록에게 준다.
혜옥 (울먹 OFF) 끝까지.. 난 미자한테 할머니로 불려야 되는 거야?
영옥 (OFF) 그러니까, 니가 미자 생모라고?
씬4/ 거실(D)
혜옥 혼자 눈물 고이고 감정 잡힌 표정인데
영옥 이년 또 드라마랑 헷갈리네.. 이번엔 또 뭐냐?
영숙 슬픔이여 안녕.
영옥 (한심하다) 너, 나는 언제 만났는지 기억하냐?
혜옥 (아직도 헛갈린다. 우현 못 듣게 소리 낮춰) 그럼 ..사돈도 예전에 우리집에 도둑질하러 들어온 거 불쌍해서 우리가 데리고 사는 거 아니야?
기막힌 표정의 영옥, 영숙
우현은 멀뚱 멀뚱
씬5/ 원룸 엘리베이터 앞(D/ENG)
정민,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다가
자꾸 여자 원룸 쪽 돌아본다.
엘리베이터 문 열리자 정민, 망설이다 타고
엘리베이터 문 닫히면
윤아, 캐리어 끌고 나와 엘리베이터 앞에 선다.
씬6/ 주차장(D/ENG)
정민, 차 쪽으로 가다가 멈춰서서는 전화한다.
//인서트-‘윤아씨’ 전화 거는//
(E) 지금 거신 전화는 고객의 요청으로 이용이 정지되어...
정민, 전화 끊고 난감한 표정.
씬7/ 원룸 앞(D/ENG)
윤아, 택시에 짐 싣고 뒷자리에 올라 출발하는데
이때 주차장 나가던 정민의 차, 택시가 반대쪽으로 스쳐 지나간다.
윤아, 무심코 뒤돌아보는데
씬8/ 회상
#8-1 까페 앞 거리 일각(D/ENG)
대학생 때의 윤아, 꽃단장 하고 프레임 인 된다.
까페 앞 창문에 자기 모습 비춰보며 만족하는 윤아.
윤아 (E) 너무 신경썼나... 채팅 때 분위기로 봐선..이만큼 투자할만은 한데..
윤아, 까페 안으로 들어가다
나오는 남자랑 부딪힌다.(남자 얼굴 보이지 않고)
윤아 죄송합니다.. (하곤 들어간다)
#8-2 까페 안(D)
윤아, 두리번 거리며 남자를 찾는데
윤아 (E) 장미꽃 들고 있는다 그랬는데...
까페 안에 촌스러운 복학생 스타일(군복 등 입은)
장미꽃을 들고 앉아있다.
윤아 (실망 E) 쟤야? 어쩐지.. 말투가 좀 오바스럽다 했다... 에이 아까 그 남자 연락처나 받는 건데.
뒤돌아 까페 나가는 윤아.
씬9/ 택시 안(D/ENG)
창 밖 보다 다시 앞쪽 눈 돌리는 윤아.
무슨 느낌이 들었는지 어쨌는지.
씬/ 방송국 외경
씬10/ 부스 앞(D)
미자, 혼자 소파에 앉아 녹음실을 둘러보다가
생각에 잠긴다.
미자 (NA) 한때.. 끝없는 패배감에 시달렸던 적이 있었다.
씬11/ 회상
#방송국 외경
미자 (NA) 원래 내 꿈은 탤런트였다.
#11-1 실기시험장
카메라 보면서 바짝 얼어 어색하게 연기하는 미자
심사위원들 고개 젓고
미자 (NA) 연기 하나는 자신 있었지만...내겐 카메라 공포증이 있었다.
#11-2 녹음실
성우들과 연기하는 미자 모습
미자 (NA) 결국 난 탤런트를 포기하고, 카메라 없이 도 연기할 수 있는 성우가 되었다.
#11-3 로비
로비에 멍하니 앉아있는 미자.
눈물 주르륵 흐른다.
미자 (NA) 그래서였을까. 처음엔 이곳이 내 자리가 아닌 것만 같아서 많이 힘들어했다.
“신입사원 원서 접수처” 쓰여 있는 쪽으로
예전의 현우, 원서를 들고 가는 모습 보인다.
#11-4
“신입사원 최종 면접장” 쓰여있고
긴장하는 모습 역력한 현우.
이때 옆에서 미자, 현우쪽으로 얼굴 잘 보이지 않게
만화 목소리로(딱따구리 웃음 소리 같은 웃긴)
정신없이 더빙 연습한다. 안되는지 자꾸 해보는 모습.
미자 (NA) 그러다 알게 되었다. 난 첫 번째 길을 포기한 게 아니라, 두 번째 길을 찾은 것이었다.
긴장하던 현우, 미자 모습보고
긴장 풀린 듯 픽 웃음 터뜨리고 면접 들어가는
씬12/ 부스 앞(D)
생각에 잠겨 있는 미자.
원준 (OFF) 최미자 신혼여행 보내느라 아주 우리만 죽어나네~
보면, 성우들 현우 들어오고 있다.
현우 다들 미안해요. 몰아서 녹음하시느라 힘드시죠?
민지 올 때 우리 선물 좋은 거 사오셔야 돼요.
영진 (눈에 띄게 침울한) 야. 시간 없는데 빨리 들어가자. 괜히 잡담하지 말고.
승태 지겨워. 형도 이제 그만 좀 해요. 이미 옛날에 영업 끝나고 문 닫고 셔터까지 싹 내렸어! 상황 끝이라고!
영진 (굴하지 않고 차갑게 현우 째려보며) 지피디님. 앞으로 미자 눈에서 눈물 나게 하면요..
승태 (영진 입막고 OL) 됐어. 됐어. 야. 들어가자.
원준, 영진 끌고 들어가고
성우들 웃으며 따라 들어가면
미자 (NA) 내가 찾은 두 번째 길에서 난 내 인생의 가장 소중한 사람을 만났다.
웃고 있는 현우
씬/ 집 외경(D)
씬13/ 거실(D)
영옥, 핸드폰 고지서를 쫙 훑다가
영옥 (쭉 읽는) 무선 인터넷, 통화 연결음, 음성사서함, 부재중 전화알림, 통화중 배경음..(이상하다) ..아니 이게 다 뭐래. 사돈! 사돈!
주방에서 우현 나오면
영옥 여기 적힌거 이게 다 무슨 얘기래?
우현 (고지서 보고 설명하는) 아..무선 인터넷은요 핸드폰으로 인터넷하는 거구요, 통화연결음은 통화 연결 되는 동안 음악 같은거 나오는 거구요...
영옥 (OL) 아니, 늙은이 쓰는 핸드폰에 그게 다 무슨 소용이야. 그럼 말도 없이 여지껏 계속 돈 받아먹은거야? 이런 날강도들 같으니. (기세 등등한)
<컷 튀면>
수화기 들고 있는 영옥.
상담 (지나치게 상냥한 F) 고객님. 사용은 안하셨어도 부가서비스 가입을 하신 상태라 환불이 불가능합니다. 대신 지금 바로 취소해드리겠습니다.
영옥 (궁시렁) 옘병.. 고분고분하니까 화도 못내겠구.. 암튼 앞으로 다신 그런 일 없게 잘 처리해주슈.
상담 (F) 네. 그리고 고객님~ 지금 내역 보니까 요금 고지서를 우편으로 받아보고 계시네요. 인터넷으로 받아보시면 여러가지 혜택도 드리는데요.
영옥 응?
상담 (F) 네. 이메일로 받아보시는 건데요.. 신청 하시면 스팸메일 차단기능 1개월 무료 이용권을 드리구요. 실시간으로 연예 채팅 정보 전송 기능 한달 무료 이용권을 드립니다.
영옥 (더는 못 참고) 이것들이 진짜! 야! 알아듣지도 못하는 말로 꼬시지 말고 그냥 하던 대로 해놔!
상담 (F) 네..죄송합니다..정성을 다하는 상담원...
영옥 (OL) 시끄러! (전화 퍽! 끊고 씩씩 거리다) 사돈. 받아써. 제목. 누굴 호구로 아나!
우현 (얼떨떨) 예? 그...그게 뭔데요?
영옥 그 부치지 못한 편진가 뭔가. 거기다 나도 편지 좀 쓰자구. 술수 판치는 이놈의 세상에다 부치는 내 편지니까!
우현, 곰곰 생각하는 표정
씬14/ 녹음실(D)
올미다 녹음 끝났다. 부스 밖에서
지영, 기지개 펴는
지영 야~진짜 쫑이다! 이제 우리 셋이 일하는 것도 얼마 안남았네요.
현우 네. 지영씨도 곧 휴직이고.
지영 미자도 개편 때 올미다 그만 둘거고.
미자, 부스에서 나온다.
미자 그럼 라디오에 자기만 남네...
현우 응. 여기서 그동안 참 좋았는데..
미자 맞아..(감상에 잠기려는데)
지영 좋기는 개뿔. 둘이나 좋았지. 둘이 닭살 행각 하는거 내내 보고 있던 내 생각은 안해주나?
미자, 현우 서로 마주보고 웃는다.
이때까지는 분위기 좋은데
지영 (신나서 점점) 현우씨.. 처음에 미자 일 못한다구 신경질 내는 거 내가 다 받아내고. 미자 얘 싸가지 욕한다 그러면 내가 다 들어주.. (하다 보니 이게 아니다. 표정 굳고 후다닥 나가버리는)
미자, 현우 떠덩. 분위기 이상해지고
씬15/ 공항 일각(D/ENG)
윤아, 게이트로 나가려는데
정민 (OFF) 윤아씨!!!
윤아 (뒤돌아보고 깜짝 놀라며) 정민씨? 여기 어떻게 왔어? 나 전화도 없는데 엇갈리면 어쩌려구.
정민 그냥 기다렸어. 무작정. 원래 만나게 되어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마주치잖아. 근데, 혼자 왔어?
윤아 응. 우르르 배웅하는 거 촌스럽잖아.
정민 끝까지 윤아씨 답네.. 잘 다녀와.
윤아 그래. 정민씨도 잘 지내.
정민 (덤덤하게) 마지막으로 묻는데... 난 진짜 아니야?
윤아 (진지하게 정민 보다 싱긋 웃으며) 우리가 정말 운명이면 언젠가 다시 만나지겠지. 우연이 세 번이면 운명이라잖아. 지금 이렇게 만났으니까 한번의 우연은 있었던 거구, 두 번의 우연이 더 채워진다면... 생각해볼게. (미소)
정민 (피식) 두 번의 우연이라.. (끄덕) 좋아. 그럼 내가 이태리 한복판에서 윤아씨랑 마주치는 운명적인 우연을 연출해주지.
윤아 (어이없이 웃는) 챠..
정민 (OFF) 나머지 한번은..
//플레쉬백-
#8-1씬과 동일한 까페 앞 거리 일각
윤아, 골똘히 생각에 까페 안으로 들어가다
부딪힌 남자.
뒤돌아 보면 대학생 때의 정민이다.
정민 (얼굴은 못 봤다) 오 몸매 착해.. 완전 내 타입인데?
정민, 살짝 아쉬운 표정
#8-2씬과 동일한 까페 안
잠시 후 정민 들어온다.
정민, 들어오자마자 휘적휘적 복학생 쪽으로 들어가
장미꽃 빼앗아 꽃으로 마구 패기 시작한다.
정민 야! 이건(장미꽃) 니가 왜 들구 있어? 여기까지 따라왔으면 그냥 어디 찌그러져서 구경이나 할 것이지. 아 진짜 돌아버리겠다.
복학 아니.. 너 없는 동안 여자 오면 너 화장실 갔다고 말해줄려고...
정민, 장미꽃 들고 폼잡고 앉는다.
<컷 튀면>
테이블 위에 장미꽃 놓여있고
씁쓸한 표정의 정민
정민 ...아까 그 여자 연락처나 딸걸....
//현실의 윤아 얼굴위로
정민 글쎄...나머지 한번은 하늘에 맡겨보지 뭐. (윤아 따뜻하게 보며 손 내민다) 악수. 보고 싶을 거야.
악수하는 두 사람
씬/ 집 외경(D)
씬16/ 거실(D)
후레쉬 팡! 터지고
움찔, 하는 우현의 표정.
사진 기자 계속 사진 찍고,
취재 기자 우현을 인터뷰중
할셋과 부록, 흥미진진하다는 표정으로 보고 있는
기자 요즘 <부치지 못한 편지>가 여러 곳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데 기분 좋으시죠?
우현 예...이 책에 실린 사연의 주인공분들께 정말 감사드리고 있어요.
부록 (자기 존재를 알리려는 듯) 큼..큼..
기자 근데 뒤에 분(부록) 은..
부록 (얼른) 예. 저로 말씀드리자면 예전에 한국출판사에서...
우현 (OL) 매형이에요.
기자 아.. 가족이시군요.
부록 뻘쭘하고
기자 그럼 그동안 우작가님이 겪으신, 작가로서 가장 큰 시련은 언제였나요?
우현 음....제가 사실은 시인 지망생이었습니다. 20대 초반쯤에 골방에 한달인가 틀어박혀서 완성했던 작품을 어떤 출판사 신춘문예에 냈던 적이 있었어요.. (생각에 잠기는)
씬17/ 회상 몽타쥬
#17-1 다락방(D)
산적 모드의 젊은 우현(머리도 길고 수염 잔뜩),
원고지에 마지막 마침표 찍는
우현 (원고지 가슴에 안으며) 완성이다! (좋아하는)
#17-2 출판사(D) -ENG
여기 저기 원고지 더미 쌓여 있고
젊은 부록의 책상에도 원고지 잔뜩 쌓여 있다.
부록, 시계만 연신 보며 계속 발 동동 구르다
전화기를 든다.
부록 (전화 거는) 거기 길다방이죠? 저기....기다리는 손님 중에 혹시 우미애씨 계시면 좀 바꿔주시겠습니까...(바꾸면) 어..미애. 오늘이 공모전 심사 마지막 날인데...심사가 자꾸 늦어지네. 아무래도 못 나갈 거 같은데... 먼저 집에 가있으면 내 나중에 전화하지. 집 번호가 어떻게 되지?
//인서트- 부록 책상 위에 놓인 원고 표지
제목 아래 우현 이름 크게 적혀 있고
전화번호 등 쓰여 있는데
부록, 그 위로 전화 번호를 갈겨 쓴다.
그 순간 부장 들어오는데
놀란 부록, 원고지 표지를 북 찢어
주머니에 넣는데 내용물도 반 찢어졌다.
부장 소설 쪽은 마무리 됐구.. 시는 (흐뭇) 이번에 진짜 기막힌 게 하나 있더라구.. 여기 어디 놔뒀는데...
부장, 부록 책상 쪽으로 와
표지가 찢어진 우현의 원고지 집어든다.
부장 여?네... 어? 다 찢겼네? (당황+화내는) 이거.. 누가 찢었어? 응? (언짢다) 이거 연락처도 없고... 이러면 연락할 길이 없는데...
부록, 겁먹어 침 삼키는
부장 (한숨) 할 수 없지. 시는 당선작 없음으로 하고 가작만 뽑자고 해야겠네.. (급하게 들어가는)
#17-3 다락방(D)
한쪽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초조하게 기다리는 우현.
고개 들면 이를 악물고 증오의 표정 짓고 있다
우현 (OFF) 결국 출판사에서 전화는 오지 않았어요....(다음 씬으로 이어지는)
씬18/ 거실(D)
우현 ...그때 심각하게 좌절하고.. 한동안 글 쓸 용기를 잃어버렸었죠...
옆에서 생각없이 끄덕이고 있는 부록
기자 (끄덕) 예.. 그럼 앞으로는 어떤 이야기를 쓰실 생각이세요?
우현 글쎄요.. (할머니들 가리키며) 우리 할머니들을 주인공으로 해서요.. 뻔하다는 이유로 외면되는, 눈에 띄게 특별하지 못해서 놓쳐버리는 소박한 일상의 웃음과 눈물들을 써보고 싶어요.
기자 (끄덕이며 할 셋 본다) 아..그러고 보니 세 자매분이 함께 노년을 보내고 계시네요.. 세분이 함께 지내시니까 참 좋겠어요...
영옥 아니 뭐..그냥..
영숙 (고상 톤 O.L) 그럼요. 언니랑 우리 막내 혜옥이가 없었으면 얼마나 외로웠을까 몰라요.
영옥, 혜옥 경악의 표정으로 영숙 보고
기자 네.. 그럼 세 분 사진도 한 장 찍어도 될까요?
혜옥 (고상 톤) 그럼.. 언니들 잘 나오게 찍어주세요.
하며 혜옥 포즈 취하는 데 영옥을 가리게 된다.
영옥 (고상톤 나무라듯) 얘. 혜옥아. (머리 치우며) 언니가 호박 좀 간수 잘하라 그랬지.. (어색하게 웃으며) 제가 오히려 동생들 덕에 외롭지 않게 살지요.
기자 (흐뭇) 보기 좋으시네요. 그럼 세분... 다정하게..포즈!
할셋, 다정하게 포즈 잡으면
후레쉬 팡! 터지고 할셋, 다정하게 찍은 사진 박히고
씬19/ 할머니방 (D)
바로 대대대 싸우고 있는 할 셋.
영옥 (크림통 들고) 야! 이게 얼마나 비싼 건데 이걸 다 처발라! 니가 책 썼냐! 왜 니가 모냥을 내냐구? 년아~
영숙 아 이년 저년 소리 좀 그만해요. 혜옥이도 나이 먹을 만큼 먹었수.
영옥 시끄러! 너만 안발랐어두 바닥은 안보였어. 아무리 얼굴이 커도 그렇지 도대체 얼만큼을 처바른 거야?
혜옥 아우... 정말 우리 친언니 맞아?
영옥 시끄러! 너네! 나 봉사 갔다 올 동안 놀지 말고 내일 입을 한복이나 다려놔! 사돈 시키지 말구!
한쪽에서 기막힌 표정으로 보고 있는 우현.
씬20/ 거리 일각(D/ENG)
정민, 동직 같이 걷고 있는
동직 날씨도 꿀꿀하고...(정민 눈치 본다) 꿀꿀하지?
동직, 정민을 툭 치고
정민, 씩 웃는다.
정민 (동직 어깨동무 하며) 그래. 한잔 하러 가자.
행인 (OFF) 소매치기다!
정민, 동직 뒤 돌아보는데
소매치기(도현), 여자 핸드백 들고
정민 어깨 치고 앞으로 달려나간다.
정민, 동직 마주보고 눈짓,
맹렬히 도현 쫓기 시작한다.
길 가던 사람들 꺅꺅 대며 자리 비키고
//막다른 길에 다다르자 도현 뒤돌아 주머니칼 꺼낸다.
동직, 그 바람에 놀라 뒷걸음질 하다 발 꼬여 넘어진다.
도현, 제대로 찌를 것처럼 위협하며
도현 그래서? 니네 둘이 덤비면 어쩔 건대? (피식) 야 내가 누군지 아냐? 나 파주 똘똘이야~ 안 비켜?
계속 깐죽대며 위협하는 도현
이때 정민, 날라차기 해서 한방에 도현 쓰러뜨린다.
<컷 튀면>
도현, 눈에 멍들어 무릎 꿇고 앉아있고
정민 (도현 머리 툭툭 치며) 야.. 생긴 건 정직하게 생겨가지구 왜 그러고 사니?
도현 (호기심) 어? 근데.. (동직 보며) 탤런트 맞죠?
동직 (무시) 야. 신고했으니까 경찰 금방 올 거야. 역시 우린 정의의 시민! (하이 파이브 하려는데)
정민 (거슬린다)... 우리?
동직 (손 뻘쭘하다. 내리고) 그래. 우리가 잡았잖아.
정민 챠...야. 내가 다 잡았지 니가 뭐 한게 있어.
도현 에이 맞죠? (동직 흉내 내며) 수수께끼는 풀렸어! 단서는 둘이야~ 장동직! 맞죠?
동직 시끄러! (정민 보고) ...내가 골목으로 몰았잖아.
정민 그거야 쟤가 멍청해서 막다른 데로 도망온 거지~
티격태격 둘 지켜보는 도현
동직 (정민에게 계속) 야. 내가 바짝 쫓아오니까 당황해서 일루 온 거 아냐..
정민 어쨌든 내가 한방에 보냈잖아~
도현 잠깐만요. 제가 장동직씨가 탤런트라서 편드는 게 아니라요. 그냥 이분(동직)이 잡은 걸로 하는 게 여러 모로 모양새가 좋을 거 같은데요?
동직 (금새 한편 된) 그렇죠? 거봐.
정민 아 나도 변호사에요~ (동직 보고) 야. 나도 사회적 위치란 게 있다고~
도현 (어느새 중재하는) 그래도 이런 문제엔 연예인이 더 민감하죠. 이렇게 이미지 관리에 도움 될일 만나기 쉽지 않으니까 이번 한번은 이쪽으로 몰아줍시다. 에? 친구라며~ (정민 툭툭 치는)
정민, 할 수 없이 수긍하고
도현 자. 그럼 이렇게 합시다. (일어나서 직접 연기까지 하는) 제가 저쪽에서 요쪽으로 이렇게... 장동직 씨 한테 쫓겨서 오다가... 뒤돌아서 여러분하고 붙은 거에요...
정민, 동직 어느새 유심히 듣는
<컷 튀면>
경찰 2명 도현 붙잡고
도현이 소매치기한 핸드백 조사하는
사람들 웅성웅성 거리며 보고 있고
경찰1 (동직 보고) 어이구 그런데 이거 TV에 나오시는 분 아니십니까...
도현 (맞장구) 탐정Q! 거기 나왔잖아요. 실제로도 드라마랑 똑같애요! (연습한 것 하는) 아까두요. 제가 저쪽에서 요쪽으로 쫓겨서 오다가 뒤돌아서....
경찰 (도현 머리 한 대 치고) 시끄러! 지금부터 하는 말은 불리하게 쓰일 수 있거든? 넌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고...
도현 (OL) 잠깐만요. (정민 보고) 죄송한데 제 변호좀...
정민 (폭발) 아이씨! 확 주겨버려~
도현, 찔끔하고
경찰한테 끌려가면서 동직에게 윙크 날린다.
사람들, 동직 알아보며 수군대고
시민 (전화 거는) 여보세요? 배우 장동직이 지금 소매치기 잡았거든요?
동직, 자랑스러운 표정
씬21/ 거실(D)
영숙, 혜옥, 우현 내일 입을 한복 손질 하고 있는데
영숙 잠깐. (무릎 아픈지 만지다가)
영숙, 창 밖을 향해 고개 들자마자
(E) 빗소리
우현 (감탄한 표정으로 보는) 대단하세요...
혜옥 (비오는 것 보다가) 큰언니 우산 안갖고 갔는데...
영숙, 일어나는데 관절 때문에 힘들다.
영숙 아그그그그....(툴툴대며) 하여간 할망구.. 자기 몸 축나는 줄은 모르고 무슨 놈의 봉사를 한다고..
따라 일어나는 혜옥
씬22/ 까페(D)
동직, 정민 들어가 앉자마자
주인 (서빙하다) 저기...아까 소매치기 잡으셨다면서요?
동직 (알려질 줄 몰랐다는 듯) 어떻게 아셨어요?
주인 벌써 인터넷에 기사 뜨고 난리 났어요. 지금 검색어 1등이에요. 제가 오늘 특별히 장동직씨니까 밥값 안 받을 게 많이 드세요.
동직 (멋지게) 당연히 해야 될 일인데요 뭐...
주인 (동직 팔 긁힌 상처 보고) 어유! 소매치기 잡으시다가 다치셨나봐요!
동직 (별거 아니라는 듯) 좀 거친 놈이드라구요.
주인 가고 나자 동직, 메뉴 보며
슬쩍 정민 눈치 보면
정민 (일어나며) 다른 데 가자! 여기 분위기 별로다!
동직 왜? 공짜라잖아?
정민 (동직 빤히 보다가) 왜? 공짜를 먹어? 니가 사야지? 싫어?
동직 응? ..아니 싫긴.. 그래 나가자
정민 앞서 가고 동직 주인에게 양해 구하는
씬23/ 버스 정류장(D/ENG)
비오는 버스 정류장에서 영옥 오길 기다리는 영숙 혜옥
영옥, 버스에서 내리면
영숙, 퉁명스럽게 영옥에게 우산을 씌워주는데
영옥 (고맙단 말은 안하고 괜히 소리 빽!) 누가 비오는데 나오랬어! 저건(혜옥) 감기 기운 있는데 왜 달구 나오구!
영숙 아 지가 따라 나서는걸 어떡해요!
영옥 (영숙에게) 넌 관절도 안좋은 게.. 하여간 집에 가서 또 앓는 소리만 해봐.
툴툴거리며 가는데
영옥 손에 비닐 봉지 하나 들려 있다.
영숙 그건 뭐유?
혜옥 (얼른 빼앗아 보면 찐빵이다) 어? 찐빵이네. 이거 우리 접때 따라갔을 때 먹었던 그 집 꺼야? (영숙에게) 그 집 꺼 되게 맛있었잖아~
영숙 우리 먹으라고 사온 거유?
영옥 (퉁명스럽게) 김치국은... 나 먹을꺼야.
영숙 (궁시렁) 챠.. 찐빵도 안 좋아하는 사람이..
어느새 찐빵 꺼내 베어물고 있는 혜옥.
먹느라 우산 잘 들지 못하자
영옥 아 비 맞잖어! 집에 가서 먹고 우산 똑바로 써!
그렇게 티격태격하며 나란히 우산 쓰고 가는 뒷모습에서
씬/ 집 외경
씬24/ 부록 방 (N)
부록, 이부자리에 누워있고
우현, 노트북 펴놓고 생각에 잠겨 있는데
부록 피곤할 텐데 오늘은 일찍 자라.
우현 ....매형. 오늘 인터뷰요. 잘한 건가 싶어요.
부록 왜.
우현 창작은 하나도 없이... 다른 사람들 얘기 갖고 쓴 책을 과연 제 책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요.
부록 글쎄. 세상에 돌아다니는 이야기란게 다, 돌고 돌아 백명이 우려먹었던 차 이파리 같은 거 아닐까. 이제부턴 진짜 자네가 쓰고 싶은 글. 자네 머릿속을 백만번 왔다갔다 한 얘기들, 다 우려내게. 내가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줄테니.
우현 (흐뭇한 표정으로 부록 보다가 뭔가를 발견하고) 아씨...이불 위에서 발톱 깎으셨죠! (와서 집어내며) 하여튼 도와주긴 뭘 도와줘. 일이나 안만들면 고맙지...
부록 이 자식은 꼭 말을 해두..
부록, 벌떡 일어나서 우현 헤드락 거는
씬25/ 할머니 방 + 거실 (N)
할 셋, 이부자리에 누워 도란도란 얘기하고 있다.
영숙 ...언니 생각나우? 미자 고거 고등학교 땐 맨날 지각해서 버스에 매달려 가고 그러드니..
영옥 (말없이 눈물 닦는)
혜옥 ...큰언니 울어?
영옥 울긴. 미자 그거 내일 화장실 미리 갔다오게 꼭 챙겨라. 옛날부터 꼭 중요한 일 직전에 화장실 간다고 없어지구 그랬잖어.
혜옥 갑자기 벌떡 일어난다
영옥 어디가?
혜옥 언니가 화장실 얘기하니까 갑자기 가구 싶네~
혀 차는 영옥, 영숙
씬26/ 미자 방(N)
자막<결혼 D-1 PM 11:00>
미자, 일기장을 펼치고 일기를 쓴다.
미자 (NA) 셀 수 없이 많은 날 중의 하루. 모두에게 똑같이 시작됐던 오늘. 하지만 나의 오늘은 특별했다.
미자, 일기장을 들어서 본다.
미자 (NA) 지금까지 내 일기장에 담겼던 하루하루가 모두 특별했던 것처럼.
미자, 일기장 닫는다.
미자 그리고 내일부터는... 인생의 제 2막이다.
미자, 꿈꾸는 듯한 표정에서
B/G 끝날 듯한 분위기로 가다 갑자기 바뀌면
//회의실
꾸벅꾸벅 졸던 미자, 벌떡 깬다.
앞에 현우, 옆에 지영 앉아있다.
현우 (엄하게) 최미자씨!
미자 (놀라 정신없다) 현우씨..나 꿈꿨어...
현우 (예전의 싸가지) 최미자씨. 졸았어요? 자기 프로그램 회의 하는데 진행자가 잠을 잡니까? 챠.. 나이들 수록 잠이 없어진다는데 어떻게 된 게....
떠덩, 모든 게 꿈이었다.
지영 (귓속말로) 참어. 원래 싸가지 없는 거 유명해.
미자, 헉! 어떻게 된거야! 공포 어린 표정.
(E) 전화벨 소리
//미자 방
미자, 책상에서 꾸벅 졸다 잠에서 깨면
전화벨 계속 울리고 있고
미자 (액정 보고 어리버리 받는) 네 지피디님...
현우 (F) 미자씨! 잤어?
미자 네. 지피디님. 죄송합니다.
현우 왜 그래. 자갸~ 잠꼬대 하는 거야?
미자 (그제서야 정신차린다, 안도하지만 아직 불안) 자갸? ..나 자기의 자기 맞지? (사이, 그제서야) 자 갸... 나 꿈꿨어... 대빵 무서운 꿈...
현우 (F) 그랬어? 깨우기 잘했네. 자기 오늘 방송 듣고 잔다며.
미자 아 그랬지...
현우 (F) 이제 이렇게 밤에 자기랑 전화 통화하는 것두 마지막이다. 내일부턴... 밤에 안 헤어지구, 우리집에서 같이 잠들 수 있으니까.
미자 우리집... (그제서야 안심이 되며 미소 짓는)
현우 뭐든 마지막은 보통 섭섭한 건데, 이렇게 행복한 마지막도 있구나....어? 방송 시작한다. 아침에 전화할게.
미자, 전화 끊고 라디오를 켠다.
자막 <10. 29일 AM 00 : 00>뜨고
시그널과 함께 라디오에서 들리는 미자 목소리
미자 (E) 최미자의 '올드미스 다이어리' 드디어...10월 29일이네요. 오늘이 조금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분들도 있으시겠죠? 하지만 사실 우리에게 찾아오는 매일매일은 모두가 특별하답니다.
#할머니방
할 셋 쪼로록 이불 위에 누워
영숙 지 얘기 하나 보우.
혜옥 (말갛게) 왜? 미자 오늘 무슨 일 있어?
영옥 (혜옥 이불 덮어씌우는)
미자 (E) 무조건 내편이라 든든한 우리 가족들의 모습은 소박한 일상의 웃음과 눈물이 얼마나 특별한것인지 일깨워줍니다.
#부록 방
라디오 듣고 있는 부록 옆에서 졸고 있는 우현
우현 때문에 짜증내는 부록의 모습
#여자 원룸
대본 보던 동직, 슬쩍 대본 덮으려는데
찰싹! 때리는 손.
그 앞에서 영어 공부하고 있는 지영.
미자 (E) 때론 세상의 닫힌 문 앞에서 좌절하기도 하지만 결코 꿈을 잃지 않는 우리 모두는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입니다.
#비행기 외경
//비행기 안 .
노트북으로 라디오 듣고 있는 윤아
화면 분할되어 흐뭇한 표정의 정민
모습 들어온다.
미자 (E) 삶이 버거워 막막할때면, 무작정 마음이 허전할 때면, 잊고 있었던 일상을 한 번 돌아보세요
#미자야~ 하며 술취한 영진, 말리는
원준, 승태, 동균, 민지의 모습
#현우 이모 차마시고 있는 모습
#소이 할머니 한복 입어 보고 있는 모습.
#깜빡이 할아버지, 혜옥 폴라로이드 사진 보고 있고.
#서피디, 녹음실에 앉아있고
#유빈, 해외 필 나는 곳에서 오토바이 (혹은 스포츠카) 타고
노을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들 위로
미자 (E) 언젠가 제가 말한 적이 있었죠? 사랑을 하면 기억력이 좋아진다구요. 자신이 사랑하는 것들은 다 기억이 나게 마련이랍니다. 우리 모두가.. 살아온 지난 날의 소박함을 기억해 간다면.. 글쎄요..세상은 훨씬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요? 그러니까 여러분! 사랑하세요! 주변의 모든 것들을 사랑하세요! 올드미스다이어리는 영원히 여러분 모두를 사랑하고 기억합니다.
//마지막 자신의 일기장을 끌어안고
행복한 표정 짓는 미자의 얼굴에서 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