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효자손 서울’정책을 5월 19일 발표했다. 이번 정책에는 일자리와 임대주택 공급 등을 골자로 공공 요양 시설 확충과 탑골 공원을 문화특화거리로 조성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65세 이상 어르신의 인구는 123만명에 이른다. 매년 6만명의 인구가 어르신 인구로 유입, 2018년 고령사회(노인인구 14%), 2027년 초고령사회(노인인구 20%)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고령화가 급속히 이루어지는 시점에서 시는 기존의 어르신 관련 정책을 크게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공공요양시설 확충, 치매요양종합대책 등 돌봄에 집중되었던 기존의 정책을 올해부터는 어르신들이 일자리·주거·문화·여가 등 든든한 자립기반을 갖추는데 역점을 두는 방향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주거와 관련해 독거어르신 밀집지역에 ‘원룸형 안심공동주택’을 올해 200세대를 시작으로 2018년까지 총 1000세대 공급한다. 안심 공동주택은 독립 공간과 사랑방을 갖추는 등 시가 기존에 제공했던 공동생활형 ‘노인의 집(평균 3명 공동 거주)’과는 차별화된 구조로 진행된다. 안심공동주택은 노인 돌봄 지원센터의 안부확인 서비스 등과 연계해 고독사와 자살 예방 효과도 가져올 전망이다.
일자리는 양적 확대를 꾀해 올해에만 5만 개의 일자리를 발굴해 제공한다. 특히 민간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시니어 일자리 창출 모델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5만개 일자리는 작년보다 약 6500명 늘어난 규모로 지하철택배, 문화유산해설사 등 민간 일자리 6184명과 초등학교급식도우미, 시험감독관 등 공공일자리 4만4796명이다.
아울러 여가문화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어르신 밀집지역인 종묘‧탑골공원 주변을 편리하고 안전하며 고령친화적인 ‘어르신 맞춤형 문화특화거리’로 조성, 실버경제 상권의 중심지로 키울 예정이다.
또 이번에 발표한 ‘효자손 서울’ 정책을 포함한 ‘효자손 십계명’을 포스터로 제작해 시내 3300여 개 경로당에 부착,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아무리 좋은 정책도 어르신들이 쉽게 알고 이용할 수 있어야 하는 만큼 서울시 정책을 어르신들이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도록 홍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인터넷 사용이 서툰 어르신들을 위해 전화번호 ‘120’ 만 누르면 서울시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이밖에도 공공요양시설을 2018년까지 40개소를 늘려 요양시설의 공공분담률을 2018년까지 60%로 높인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경증 노인성질환자가 이용하는 데이케어센터도 2018년까지 120개소를 신규 확충해 공급률을 91%까지 올린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시가 손이 닿지 않는 곳의 가려움까지 해결하는 어르신들의 효자손이 되겠다”며 “고령사회에 대비한 다양한 정책을 최선을 다해 만들고 이 정책을 어르신들이 쉽게 인지하고 적재적소에 활용하실 수 있도록 정책을 확산하는 일에도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