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문관 팔경
여름 결제 기간 중 무문관 팔경
●보름달이 휘영청 떠올라 강진만이 온통 금빛 물결로 반짝일 때
●어둠이 한 자락씩 옷을 벗기 시작하는 새벽. 온 숲을 혼들어 깨우는 새들의 합창.
●해무가 깔린 새벽녁. 간척지가 사라진 강진만의 옛 모습 건너 포구에서 깜박이는 불빛.
●비 오는 날. 후박나무잎에 떨어지는 사람의 영혼을 빨려들게 하는 빗소리
●강진만 물이 다 차올랐을 때 그림처럼 홀로 떠다니는 죽도.
●음력 보름과 그믐 전후 강진만 갯벌이 썰물로 다 드러나 마량 포구와 하나가될 때.
●후박나무 잎을 스치는 우수수 바람 소리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며 흔들리는후박나무 잎들.
●천관산 자락 위로 산 노을이 피어오를 때쯤 백련사에서 들리는 저녁 종 소리.
무문관 마당의 소리들
●무문관 앞 마당가 후박나무 잎을 흔들며 지나가는 바람소리
●그 마당 끝에 피어 있던 이름 모를 꽃 한송이 지는 소리
●느지막한 저녁의 빈 마당에 어둠이 내리는 소리
●망초 갓 피어난 마당을 눈부시도록 하는 햇살의 반짝이는 소리 .
●보름날 저녁. 온 마당을 그리움으로 출렁이게 하는 푸른 달빛 소리
●멀리 바다에서 하얀 속살을 건져온 새벽안개들의 수줍은 속삭임 소리
●간식으로 풀씨 먹으러 왔다 두 손 곱게 모으고 부르는 다람쥐의 노랫소리
●천녀들이 흘린 눈물인가. 보석처럼 차곡차곡 쌓이는 새벽이슬 소리.
●너른 풀밭을 그리워하며 신세 한탄하는 몇 무더기 지운영 꽃들의 푸념소리
●장마철. 내 깊은 의식의 강으로 홈러 들어오는 기왓골을 타고 내리는 빗물 소리.
●님이 오시는가. 화두가 외출했다 돌아오시는가 내 가슴을 두드리는 저 낙숫물 소리
●여우비도 안 오려나. 목마름에 수척해진 토끼풀 꽃의 마른기침 소리
눈물
.●영원히 지지 않는 세월의 향기 짙은 꽃 ㆍ
●영혼을 맑히는 샘물 ㆍ
●가슴속 뜨거운 한을 분출하는 영혼의 마그마. .
●꽃상여 지나간 보리밭 둑가에 가지런히 놓인 하얀 고무신 한켤레
●시린 가슴 따뜻이 녹여주는 불빛
●차마, 그대 앞에서 쓰러지는 물결 ㆍ
●맑은 호숫가에 떠다니는 푸른 보석 •
●송광사 비전 방 앞. 석류나무에 떨어진 꽃 몇 개 올려놓고 떠난 첫사랑
외로움
●자신의 인생을 물속 들여다보듯 하게 하는 영혼의 솔바람 소리.
●파도가 밀려와 모래의 살들을 쓸고 가는 것과 같은 아픔
7.25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