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다이아몬드 가격 전망은
- 주요 광산의 잇단 폐광으로 다이아몬드 공급 부족 현상 나타나 -
세계에서 다이아몬드 생산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는 러시아이다. 중량 기준으로 연간 3천만 캐럿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가치기준으로는 지난해 보츠와나에 1위자리를 내주었지만 어쨋거나 러시아는 현재 다이아몬드 공급에 있어서 드비어스 다음으로 중요한 공급원이다.
러시아에서 다이아몬드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알로사(ALROSA)는 러시아 국영기업이다. 이회사가 전세계 다이아몬드 공급의 1/3를 담당하고 있다. 2009년 미국발 금융위기때나 1998년 아시아 경제위기때 드비어스가 가격 폭락을 우려해 생산을 90%까지 줄일때에도 알로사는 다이아몬드 생산을 줄이지 않았다. 다만 해외 판매를 하는 대신 러시아 연방 재무부 산하 국가 귀금속 비축기관인 고크란(Gokhran)에 다이아몬드를 판매했다. 말이 판매이지 비축이란 표현이 더 맞는 것 같다.
최근 알로사가 고크란을 통해 다이아몬드를 다시 사들였다. 전세계적으로 원석이 부족한 상황이 표출된 것이다. 알로사는 올해 상반기에 다이아몬드 원석 가격을 16%나 인상했다. 드비어스도 상반기에 14%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7월에도 5%의 가격 인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20년 전세계 원석 생산량은 전년대비 23% 줄어든 1억710만 캐럿이었으며, 가치 기준으로는 31% 감소한 92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광산 생산에 차질이 빚어진 까닭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주요 광산의 잇단 폐광으로 다이아몬드 공급 부족 현상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연간 4천만 캐럿 이상을 생산해왔던 호주 아가일 광산이 지난해 11월 문을 닫았으며, 98년 처음으로 캐나다에서 다이아몬드 생산을 시작했던 에카티 광산이 지난 6월에 생산을 중단했다. 더군다나 최근들어 새로운 광산이 개발되고 있다거나 생산이 예정되어 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따라서 올해 상반기에 나타난 반짝 수요는 원석 부족 현상을 일으켰고 이는 바로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분위기는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김태수 편집장
귀금속경제신문(www.diamond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