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부산교구 울산대리구(대리구장 김영규 신부)가 올해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하느님 백성 중심의 교회’로 나아가기 위해 사목 체계를 정비하고 올 한해 다양한 사랑나눔행사를 펼치는 가운데 8일 울산복산성당에서는 대리구 평신도협의회(회장 박창현)가 제안한 ‘사랑의 헌혈천사(1004) 릴레이’ 운동도 시작됐다.
사랑의 헌혈천사 릴레이 운동은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혈액절대 보유량 감소로 혈액 공급 ‘주의’ 단계에 진입한 상황을 고려한 사업이다. 울산대리구 내의 각 성당 신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1004명이 릴레이 형식의 헌혈을 지속하기로 한 것이다.
이날 복산성당(주임 전동기 신부)에서 울산시와 대한적십자사 울산혈액원 등과 협약식이 이뤄진 뒤 신자들의 헌혈 참여가 이어졌다. 헌혈 운동은 향후 울산지역 성당을 돌며 지속적으로 진행된다.
그 동안 가톨릭교회는 코로나 시기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실천운동을 지속해 왔다. 울산대리구는 지난 5~6월 두 차례에 걸쳐 지역 내 소외계층 68가정을 선정해 8000만원을 현금으로 지원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의료지원 시스템 ‘빛·소금 의료지원 운동’도 1월부터 이어져 왔다. 극빈자, 이주노동자, 탈북민이 치료를 돕는 것으로 천주교 울산대리구의 지원과 신자들의 후원으로 기금을 마련, 울산가톨릭의사회와 울산가톨릭치과의사회, 울산광역시의사회 의료봉사단 소속 병원들의 지원으로 약 180여 명이 400여회에 걸쳐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특히 울산대리구는 내년부터 빛·소금 의료지원운동 범위 안에 중증을 앓고 있으나 어디에도 호소할 길 없는 ‘미등록 외국인’까지 포함시킬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26일에는 울산시, 대한적십자사 울산시지사, 울산대학교병원, 프라우메디병원과도 사업추진협약을 맺었다.
울산대리구장 김영규 신부는 “지역사회에서 당당하고 겸손되게 복음선포를 할 수 있는 교회 모습을 확립하고자 한다”며 “지역사회에서 빛과 소금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대리구는 ‘빛ㆍ소금 의료지원 운동’에 동참할 지역 의료진과 병원, 개인 후원자들을 모집 중이다. 의료사각 지대에 있는 분들의 신청과 추천도 받고 있다. 문의 052)201·6506.
홍영진기자경상일보, KSILB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