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가야 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고대 문명 가야를 대표하는 유적 7곳의 고분군이다. 2023. 9. 17일 오후 3시(현지시간)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회의에서 가야 고분군(Gaya Tumuli)의 등재를 결정하였다. 우리나라는 16번째로 이름을 올린 세계유산이다. 지난 5월 위원회의 심사ㆍ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가야 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권고하였다.
가야는 기원 전후부터 562년까지 주로 낙동강 유역을 중심으로 번성한 작은 나라들의 총칭이다. 김해의 금관가야를 비롯해 고령 대가야, 함안 아라가야, 고성의 소가야, 성주의 성산가야, 상주의 고령가야 등 6 가야가 잘 알려져 있다. 이번에 등재된 가야 고분군은 고대 문명 가야를 상징하는 유적이자 1∼6세기 중엽에 걸쳐 영남과 호남 지역에 존재했던 고분군 7곳을 묶은 연속유산이다.
고령 지산동 고분군, 김해 대성동 고분군, 함안 말이산 고분군,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고성 송학동 고분군, 합천 옥전 고분군, 전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으로 구성되어있다. 이들 고분군은 가야 문화의 성립과 발전, 정체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이다. 6 가야는 과거 연맹이라는 독특한 정치 체계를 유지하면서도 주변의 중앙집권적 고대국가와 함께 존재했던 가야 문명을 실증하는 증거로서 역사적 가치가 크다.
세계유산은 1972년 채택된 세계 문화 및 자연유산의 보호에 관한 협약에 따라 인류 전체를 위해 보호되어야 할 뛰어난 보편적 가치를 지닌 유산을 심사해 결정한다.
우리나라는 1995년 석굴암과 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를 시작으로 창덕궁, 수원 화성,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 화순· 강화 고인돌 유적,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조선왕릉, 한국의 역사 마을 하회와 양동, 남한산성, 백제 역사유적지구,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 한국의 서원, 한국의 갯벌에 이어 이번에 가야 고분군까지 문화유산 14건, 자연유산 2건 등 총 16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