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가 7살 공주를 사귀게 되었어라.
불혹을 넘은 나이에 얼마나 쫄쫄이를 했으면 공주를 사귀었을까 생각이 들지라? 그런데 아니어라. 가끔은 쫄쫄이도 하지만 이번은 아니어라.
그 사연이 어케 된건지 궁금하지라? 사연인즉, 어느 날인가 저녁 식사를 하고는 가끔 나가는 버릇대로 마을 놀이터를 갔지라.
보통 때는 사람들이 더러 여럿도 있고 하는데 그 날은 아무도 없었지라. 그런데 강아지인지 다람쥐인지 머 하얀 멀건 것이 막 뛰어 다녔지라.
그래서 다가가서 자세히 보니 다람쥐도 강아지도 아니고 7살 공주님이었지라.
요즘 세상이 하도 험악하니 잘못 말 붙였다가는 치한으로 오해 받기 십상이라 걍 조용히 벤취에 앉아서 다람쥐 공주 뛰는 것을 보고 있었지라.
그란디 그 다람쥐 공주가 쪼르르 달려오더니 까르르 웃더니 인사인지 프로포즈인지를 건냈지라.
“아자씨 안녕하세요?”
아니, 아니 그래도 딸이 없어서 공주님들만 보면 애간장이 다 녹는데, 까르르 하얗게 웃으면서 인사를 해서 완전히 꼴가닥 했지라.
그 인사를 인연으로 우리는 놀이터 벤취 데이트를 했는데 우리 공주님 내가 맘에 들었나 아주 비밀이 없었지라.
“엄마, 아빠는 뭐하고 우리 공주님 놀이터로 내 보냈을까?”
“응. 엄마랑 아빠랑 둘이 뽀뽀해”
“응? @_@”
더 이상 묻지 못했지라. ㅋㅋ
이야기를 하다가 같이 뛰면서 운동을 하자고 런닝 데이트를 공주가 건의해서 반갑게 수락하고 같이 뛰었지라.
그런데 내가 앞서면 공주님 토라지실 것 같고, 또 너무 빨리 뛰면 공주님 무리해서 다칠까 염려되고, 그렇다고 너무 뒤 처지면 무능하게 보일까봐 아주 복잡한 머리로 뛰었지라.
어쨌거나 그날 밤은 그렇게 첫 데이트를 끝내고 손에 손잡고 집에 고이 데려다 주었지라. 생각이야 그냥 보쌈해서 도망가고 싶었지라. ^^
또 만나자는 기약없이 그렇게 공주를 보내고 우연히 다시 만난 것은 며칠이 지난 오후여라.
그날따라 하도 햇살이 고와서 오후에 공원에 가서 산책도 하고 가족끼리 사진도 좀 찍고 했어라.
그리고 집으로 오는 길에 우연히 그 공주를 만났지라. 아이고, 우리 공주님 눈설미도 좋네. 밤중에 잠시 데이트 한 나를 기억하고 까르르 웃으며 “아자씨” 부르네.
다시 만남의 기약이 없어서 섭섭하던 차에 다시 만나니 “흐미 반가버라” 눈알이 땅에 떨어질 뻔 했지라.
나도 반가웁게 공주님께 인사하고 그날은 마침 카메라가 있어서 사진을 좀 찍자 했어라. 그런데 그날 나 죽는 줄 알았어라.
사진을 찍자고 카메라 들이대니 한쪽 눈 질근 감으로며 애교만점 매력윙크로 나 잡아버리네. 나 그날 완전히 녹아서 촛농 되었지라.
그런데 아흐흑... 이야기가 여기까지면 얼마나 좋았겠으라. 적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아 쓰라린 가슴이여!! 아흐흑....
우리 공주님 갑자기 “아자씨, 아이스크림 사 주세요” 라고 하네.
그래도 남자의 체면이 있어 안 사 줄 수도 없었지라. 하지만 옆에 친구들이 우루루 있어서 떼로 사 달랠까봐 혼자 조용히 저리로 데리고 갔지라. ㅎㅎ
그런데 꼽사리 친구 하나는 눈치가 보통이 아니어서 끝까지 따라 왔지라. 몸매도 쿠션이 삼단이더만 ...ㅎㅎ
하여간 그렇게 해서 가정경제의 심각한 타격을 입으면서 500원짜리 아이스크림 두개를 눈물을 머금고 사서 공주에게는 두 손으로, 꼽사리에게는 도끼눈으로 보면서 한손으로 홱 던져 주었지라.
공주와 꼽사리에게 아이스크림 한 개씩 사 주고 가게 주인에게 가서 떨리는 손으로 값을 지불하고 나왔어라.
그런데 우리 공주님 아이스크림에 혼이 팔렸나? 가게에서 나오니 벌써 아이스크림 들고 저만치 꼽사리랑 걸어가고 있네. 급히 부르며 인사했지라.
“공주야 잘 지내고 담에 봐” 선물을 사준 뿌듯함으로 자랑스럽게 인사했지라.
그런데 아흐흑 이게 왠 일일까유? 우리 공주님 뒤도 돌아보지도 않고 그냥 가버리잖아유!
구두소리 쟁쟁, 껍 땍땍, 핸드벡 휭휭 돌리면서 ... 돌아보지도 않고 백미러 보면서 손만 흔들면서 “바이 바이” 하잖아유!
“어 공주야. 내가 좋은게 아니었어? 아이스크림이었어?”
“그거 먹자고 나한테 잘한 겨?” .......
공주의 사랑의 실체를 알고 씁쓸한 실연의 상처를 안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하나님을 향한 나의 사랑’도 이처럼 백미러 사랑이 아닐까 생각했었지라.
정작 사랑해야 할 하나님이 아니라 축복을 더 사랑하는 것이 아닌지... 그리고 왜 주님이 베드로에게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세 번이나 물을 이유를 다시금 깨달았지라.
주님도 우리의 백미러 사랑은 섭섭한 거라 생각이 들었지라....... 신앙 안에서 참 사랑의 대상은 하나님 그분인 것을 가슴에 새겼지라.
“여러분은 백미러 사랑이 아니라구라?”
“잉? 아름답고 행복한 날들에는 감사하며 신앙생활 잘 하다가 어려운 시간에는 원망하고 불평하는 것도.... 자기를 드러내기 위한 하는 신앙생활도 다...백미러인디...”
“외양간에 송아지가 없어도, 무화과나무에 열며가 없어도 오직 여호와로 인하여 기뻐하는 신앙이 아니면
다 백미러인디....?”
저나 여러분이나 백미러가 아닌 참 신앙으로 가기를
늘 노력해야 겠지라? 그래야 하나님이 기뻐하시겠지라?
마22:37 예수께서 가라사대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마22:38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마22:39 둘째는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마22:40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
요21:15 저희가 조반 먹은 후에 예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하시니 가로되 주여 그러하외다 내가 주를 사랑하는 줄 주께서 아시나이다 가라사대 내 어린 양을 먹이라
오늘의
기도 : 진정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우리가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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