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울지마... 바보야......”
“사랑해..... 사랑해.....”
“알았어... 알았으니까 그만 울어..... 응?”
난 다시 내 품안에서 준수를 놓아 주고 준수와 눈을 마주쳤다.
“남자가 이게 뭐야... 얼굴이 눈물범벅 됐잖아.....”
준수가 눈물을 닦아주고 있는 내 손을 잡았다. 그리고 자신의 얼굴에 그대로.. 대고 있었다.
상처 받은 눈을 하고 있는 준수를 그냥 보고 있을수가 없었다.
못 참겠어.... 준수 이렇게 마음 아프게 할 생각은 없었는데....
안돼... 이러면... 억눌러 왔던 내 감정이 터져버릴지도 몰라...
“사랑해..... 니가 아무리 날 슬프게 해도.... 난 변하지 않아.. 사랑해....”
준수는 내 눈을 바라보며 다시 한번 말했다.
난 까치발을 하고 준수의 목을 끌어당겨 스치듯이 가볍게 입을 맞췄다.
울고 있던 준수의 눈이 한없이 커졌다. 내 행동에 놀란 듯..
난 그런 준수에게 다시 다가갔다. 이번엔 천천히 그의 입술을 덮었다.
살짝 살짝 부드럽게 입술을 핥는 나에게 준수는 한동안 무반응이었다.
준수는 나에게서 조금 떨어지며 말했다.
“안돼... 좀전에 담배펴서.....”
“괜찮아....”
난 준수의 목을 다시 끌어안고 입을 맞췄다.
곧 굳게 닫혀있던 입술이 열리고 준수는 내 허리를 두팔로 꼭 감쌌다.
놓아주면 달아나버릴 사람으로 생각하는지.. 답답할 정도로 세게 안았다.
난 내가 먼저 키스를 하긴 했지만 적극적으로 나가지는 않았다.
천천히.. 어린애를 달래듯이 조심스럽게 키스를 했다.
항상 뜨겁게 강렬하게.. 그러면서도 부드럽게 키스를 하던 준수는 그런 내 행동이 간지럽게 느껴졌는지 내 몸이 부서질 듯 세게 끌어안았다.
준수와의 키스는 씁쓸했다// 담배맛과 술맛이 동시에 느껴졌다.
하지만 그런 것은 하나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난 준수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손으로 헤집어 놓았다.
시간이 정지되어 버린 것처럼 우린 서로의 숨결을 느끼기에 바빴다.
잠시 후 우린 가벼운 입맞춤을 끝으로 떨어져서 서로의 눈을 바라보았다.
준수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리지는 않았지만 촉촉한 물기가 남아있었다.
준수의 눈동자에는 나 이외에는 아무것도 담겨 있지 않았다.
준수는 내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사람처럼 나만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나... 나..... 나도 너 아직 다 잊지 못했어.
니가 생각한 것보다 난 훨씬 더 널 많이 사랑했으니까...
하지만 아직 자신은 없어. 고등학생인 너와 사귈 자신이.... 기다려줄래?
내게 자신감이 생길때까지.... 기다릴 수 있어?“
슬퍼보이던 준수의 입가에 부드럽고 따뜻한 미소가 번져나갔다.
“내가 너한테 자신감이 생기도록 만들꺼야! 꼭 그렇게 할꺼야...”
“훗.... 오늘은 이만 돌아가~ 오토바이 두고 가고... 위험하잖아!
다음에 또 술마시고 오토바이 타면 혼날 줄 알아!!
그리고... 내일 모레 과외인거 알지? 그때 보자...“
준수는 헤어지기 아쉬운 듯 내 머리카락을 여러번 메만졌다.
“알았어.. 잘 자....”
그리고 내 이마에 뽀뽀를 해주었다.
난 준수가 아파트 입구에서 멀어지는 뒷모습을 지켜보며 서있었다.
내일이 되면.. 내가 한 일을 후회할지도 몰라. 하지만 이제야 확실히 느꼈는걸..
준수가 나를 필요로 하는 것 만큼 나도 준수가 필요해..
시준이를 만나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늘 허전했던 것... 그건 준수가 아니면 채울수가 없는 거였어.
준수가 날 속였다는 걸 알았을때의 배신감, 미움.. 그런건 이미 잊어버렸어.
난 준수의 마음을 이해하니까.. 거짓말을 해서라도 날 붙잡아두고 싶었던 그 마음.. 너무나도 잘 아니까..
다음날 아침.. 한참 자고 있는데 전화가 시끄럽게 울려댔다.
“여.. 여보세요...”
“잤어? 내가 너무 일찍 전화했나;;”
시준이의 목소리였다.
“아.. 아니야~ 지금 몇시야?”
“10시 조금 넘었어~”
“아... 그렇구나... 일어나야지~”
“오늘 몇시에 볼까?”
“응??”
“오늘 데이트하기로 했잖아~ 어디 가고싶은지 생각은 해 놨어?”
아!! 맞다!! 어제 준수 때문에 깜빡 잊고 있었네... 미쳤어;;
시준이랑 사귄다고 대답해버렸잖아. 바보야!! 아... 난 왜 항상 일을 벌려놓고 후회하는 것일까...
“여보세요? 채린아?”
“아... 응!!”
“몇시에 볼래? 한 3시쯤 보는게 어때?”
“아... 난 괜찮아~”
“그래~ 그럼 어디갈지는 만나서 정하자! 이따 봐~ 내가 너네 집앞으로 갈께!”
이걸 어쩐담.... 이제 어떻게 할꺼야!! 내 마음 확실하게 알았는데...
시준이... 그냥 친구로 지내자고 할껄... 사귄다고 해버리는 바람에ㅠ_ㅠ
거절... 해야겠지? 휴우.... 나 거절하는거 잘 못하는데! 어째 어째....
난 어떤말로 시준이를 거절해야할지 내내 생각했다. 하지만 특별한 말은 생각이 나지 않았다.
확실한 건 준수때문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는 것.... 약속시간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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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소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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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넘 재밌네여... 빨랑빨랑 마니마니 올려주세여..^^
마져,,,,ㅠ_ㅠ 짜짜짱!!!!!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
두분! 감사합니다~~ 많이 써서 올리도록 할께요~ㅋ
미라클 니임!!ㅠㅁㅠ 저 z-_-z공부나 해 애요,,ㅠ0ㅠ 소설 쓰는거 땜시 닉네임 바꿨어요,,,,,,ㅋ
ㅜㅠ 넘 재밋써엉~~~
전 나이가 상관이 없는 것 같아요 ~!! 나이가 많든 적든 ~ 사랑하면 되잖아요 ~>,.< 그쵸??ㅋ
음.. 어쨌건 사랑이 젤 중요하겠지만 ㅋㅋ 저같아도.. 상대가 고등학생이라면..... 망설여지겠네요 ㅋㅋ
정말 어리벙벙할 따름~정말 채린이는, 실수 투성이네요, 그래두 재밌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