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자고 일어났는데 손발이 저려 한 참을 책상 앞에서 앉아있다가 비데를 작동했어요. 비데에서 뿜어 나오는 물줄기도 상승하려는 '힘의 의지'일까요? 에스더는 비데를 찾았나 모르겠네요. 빨리 1인 실이 나야 할 텐데 걱정입니다. 그러고 보면 생명은 '역동성'입니다. 멈춤-불통-고장은 죽음의 증상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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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정은 회사에서 실시하는 자동차 타이어 체인지 실습을 받고 근무 지원비(120.000원) 배급 받아 뚜벅이로 인(in) 서울 하는 것입니다. 간만에 목적지가 있는 여행입니다. 오남 역에 차를 맡겨놓고 고고싱! 동대문 운동장에서 뚜벅을 시작했어요. 동대문 운동장 버스 정유장시절부터-벼룩시장-역사박물관까지 40년의 역사가 화살처럼 획 가고 지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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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오레 길거리 스테이지가 이리 낡은 잡지처럼 바래버렸네 하고 계산해 보니 30년이 입니다. 두타도 청대문도 간판이 다 바뀌었고 한물 간 상가에 동남아 친구들이 가끔 눈에 띄었어요. 지하 2층 수입 코너에 들어가 바지 하나 점찍어 놓고 종합상가 쪽으로 길을 잡았어요. 동대문 상권도 확 바뀌었네요. 이정재 나와바리 종합상가 뒤쪽으로 포장마차 거리가 생겼고 연탄불 위 석쇠에서 조기가 노릇노릇하게 익어 가는데 침이 꿀꺽 넘어갑니다. '왜 혼자 왔나?" "형님! 심부름 잘 하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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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1병에 야채 곱창으로 허기진 곱창을 채웠고 에예공에게 테이크 아웃 문자를 보냈지만 거절 당했어요. 입맛도 변하는지 곱창 맛이 별로입니다. 조기 구이를 먹을 걸 하고 후회했어요. 이곳 종합상가는 지게꾼 건달 조일승이 70년대까지 구역 관리를 했을 것입니다. 88년도 헌병대 졸병 김 광중 병장이랑 이 곱창 골목을 들락거렸으니 시나브로 36년 세월이 지났네요.
2024.7.5.fri.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