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의 구럼비 해안 발파 강행으로 시끄러웠던 어제
저는 정태춘-박은옥 콘서트에 다녀왔습니다.
80년대 중반 대학로에서의 작은 콘서트에 참석했던 기억을 간직하고
20년의 타국생활을 마무리하고 돌아온 지 2년여...
아이돌들의 빠르고 현란한 리듬과 몸짓에 익숙할 수 없음을 나이탓으로만 돌리던 차에
그나마 나의 옛 기억을 다시금 더듬어 보고 싶었습니다.
정태춘-박은옥의 노래는 언제나 듣는 이를 숙연하게 만들지만
어제 2시간이 넘는 콘서트에서 저는 숙연함을 넘어 내내 속으로 울고 있었습니다.
빠름이 점령한 이 시대에
할 수 없이 작은 존재로 살아가야 하는 우리에게 위로가 되었던 그 노랫말들...
그리고 그 노랫말들을 채우는 강과 바다의 이름과 풍경들...
10년만에 발매한 새 앨범의 타이틀조차 "바다로 가는 시내버스"였지만
이제 돌아가면 나를 품어줄 강도 바다도 더이상 그대로 남아있지 않고
나를 맞이할 것은 승자들의 자랑스러운 콘크리트 비석들 뿐일 것이란 생각이
노랫말이 주는 위로보다 저를 더 아프게 했습니다.
이젠 어디서 위로를 찾아야 할까요...
첫댓글 ㅜㅜ
한때는 이분들 노래 테입이 늘어지도록 들었는데....부럽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