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雪月前朝色. 風鐘故國聲. 南門愁獨立. 城郭冷烟生.」
「설월전조색. 풍종고국성. 남문수독립. 성곽랭연생.」
[解釋] 또 생원 權韐은 <松都懷古詩>에 말하기를,
「눈과 달은 前朝의 빛이고,
바람과 종은 故國의 소리로구나.
남쪽 문에 슬퍼하며 홀로 섰노라니,
성곽에 차디찬 연기가 나네.」라고 하였다.
雪月前朝色(설월전조색) 寒鐘故國聲(한종고국성) 南樓愁獨立(남루수독립) 殘郭暮烟生(잔곽모연생) ㅡ 눈 속에 비치는 저 달은 옛날에도 비쳤으리, 찬 바람 속의 저 종은 옛날에도 울렸으리, 이 정각에서 바라보니, 옛 성터에는 저녁 연기가 감돌고 있네. ㅡ (前朝전조 : 전 시대. 전의 조정. 故國고국 : 옛 나라인 고려. 殘郭잔곽 : 흔적이 남아 있는 성. 權韐권갑의 松都懷古송도회고
권겹權韐
韐=슬갑 겹, 띠 갑. 슬갑(膝甲)=韎韐매갑. 띠=設韐帶(설겹대)
슬갑- 추위를 막기 위하여 바지 위에다 무릎까지 내려오게 껴입는 옷'을 뜻한다.
○ 본조 권협(權鞈)의 시에, 본관은 안동(安東). 자는 여명(汝明), 호는 초루(草樓). 서울 출신. 아버지는 관찰사 권벽(權擘)이다
권협(權鞈)= 조선 광해군 때 대북파의 정치적 농단을 보고 벼슬에서 물러나
시문으로 세월을 보낸 문신. 서울 출신, 본관은 안동(安東).
눈 속의 달빛은 전 왕조의 빛이요 / 雪月前朝色
싸늘한 종소리는 옛 나라의 소리라 / 寒鍾故國聲
남루에 시름겹게 홀로 서 있으니 / 南樓愁獨立
무너진 성곽에 저녁연기 오르네 / 殘郭暮煙生
하였다.
권초루(權草樓 초루는 권갑(權韐)의 호)의 시에,
눈 위에 비치는 달은 전조의 빛이요 / 雪月前朝色
쓸쓸히 울려오는 종소리는 옛 나라의 소리로다 / 寒鐘故國聲
남쪽 누 위에 시름겨워 홀로 서 있으니 / 南樓愁獨立
남은 성터에서 저녁 연기 이네 / 殘郭暮煙生
하였다. 참으로 회고(懷古)의 절창(絶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