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4차 동우모임----서울의 아늑한 숲길 산책
모임일시 : 2024년 02월 03일 오전 10시 30분
집결장소 :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2번출구
23년 한해를 보내고 맞은 신년 새해를 맞은 것도 엇그제 같은데 벌써 2월 모임의 알림글을 써야 할 날짜가 다가왔네요.
동우 여러분, 그간 모두가 건강 잘 지키고 나름의 신년 각오는 다지셨으리라 믿습니다.
지난 한해도 세계정세는 극도의 혼란 속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빚어진 양국의 전쟁은 22년, 23년을 거치고 현재까지도 진행중인 기나긴 전쟁으로 많은 피해를 남기도 있지요.
그 아래쪽으로 중동의 화약고에서는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이스라엘 남부에서 수백명의 민간인이 사망해고 100여명 이상이 포로로 잡혀간 이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포위하고 하마스 측에 강력한 응징으로 포격을 가함으로써 그야말로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전쟁의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내적으로는 연초부터 북측의 로켓포 발사를 비롯한 각종 위협시위가 빈발하고 정치권은 총선을 앞둔 여야권의 치열한 수싸움이 벌어지는 가운데 어느쪽도 우열을 가릴 수 없는 공방이 벌어지고 있죠.
수적으로 열세인 집권당의 취약한 기반 아래 현 정부는 뭔가 하느라 애는 쓰지만 바닥 민심을 얻지 못하고 있고, 겉도는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은 별 대수롭지도 않은 명품백 사건이 마치 못된 미꾸라지 한 마리가 맑은 연못 흐려놓듯 시야를 가로막아 앞을 가늠하기 힘들게 만드는 게 오늘의 형세입니다.
하루빨리 진실을 명명백백 밝히고 이 수렁에서 벗어나는 것만이 대통령은 물론 여당 측에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고 다가오는 총선에서도 지금보다 나은 지지를 얻어 안정적 다수석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믿어지는데, 똑똑한 사람들이니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을 터이고 잘 헤아려 내겠지요. 모쪼록 남은 집권 후기에 안정적 국정 운영을 이루기만을 기대해봅니다.
지난 월초에는 오랜만에 우리 고궁을 찾아 창덕궁을 돌아보았습니다. 연초라 몇명이나 나올까 걱정했지만 생각과 달리 평균작이 넘는 인원이 참석하여 즐거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고궁을 둘러보고 오후 시간은 마땅한 음식점을 찾아 종로방향으로 내려오다 보니 부근에 복어 요리를 메뉴로 내는 복집이 많기에 마땅한 집을 골라 복지리와 함께 소주잔을 기울이고 하루의 만남을 마감했습니다. 나와주신 모든 회원님께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다가오는 2월 모임은 어디로 정할까 고민하다가 언젠가 가본 삼청동 산길을 탐색하다 보니 아주 좋은 인왕산 숲길이 나타나네요. 오르내리기 적당한 곳, 높지도 낮지도 않고 가파르지도 않은 숲길로, 종로구 청운동 계곡길을 이달의 산책코스로 정해볼까 합니다.
이 숲길은 한적하고 걷기 편한 이점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일제강점기의 이 나라 초기 문인 예술가들이 모여 잃어버린 조국의 슬픔을 달래며 시로, 노래로 조국의 해방을 꿈꾸며 한을 달래던 장소이기도 합니다.
그들 중 한 분으로 바로 교과서에도 실렸던 윤동주 시인이 있습니다. 이 분 역시 이곳 수송동 길을 오르다 보면 왼쪽에 시인이 잠시 머물었던 하숙집 터가 남아 있습니다. 그 옛날의 자취는 사라졌지만 그 자리에는 윤동주 하숙집터라는 동판이 벽에 붙어 있어 길을 지나다 보면 잠시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이 분의 시 별 헤는 밤을 일부 옮겨봅니다.
별 헤는 밤
-----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들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정음사 1948 에서)
윤동주 시인은 1917년 북간도 영동촌에서 태어나 1945년 2월(향년 27세)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옥사한 일제 강점기 시인으로 독립운동에 투신한 문인인 동시에 사실상 김소월, 한용운과 함께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민족시인이기도 합니다.
이번 만남은 인왕산 숲길을 걸으며 시인의 발자취를 더듬어본다는 의미와 함께 수송동 계곡을 오르며 겨울 산길의 정취에 젖어보자는 의미가 있습니다.
숲길 곳곳에 볼거리도 괜찮고 곳곳에 데크 계단을 따라 걷다보면 숲길 끝 즈음에는 윤동주 문학관과 청운문학관 도서관이 보입니다. 이곳을 종착지 삼아 시인의 족적을 더듬어보고 남아있는 사진자료, 친필원고 영인본 등을 보고나서 다시 오른 길을 되돌아 내려올 예정입니다.
모쪼록 많은 분들이 참여하여 뜻깊은 하루가 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산책이 끝난 후에는 청운동이나 삼청동 주위의 적절한 음식점에 모여 하루를 뒤돌아보며 뒤풀이 모임도 가질 예정입니다.
제213차 모임 참석자 박용배, 서규탁, 손경준, 이영구, 이찬희, 전종옥, 정서현, 조익환 최상옥, 한기백, 황교갑, 황교섭, 황영숙, 홍순배
회비 입출내역
내 역 입출금 잔 액
제212차 잔액 4,945.790
제213차 회비 140,000
당일 모임식대 -315,000 4,770,790
연락처 황인환 010-3761-1149,
이영구. 010-3202-8898
교동47&8산우회
지하철 5호선이 아닌 3호선이기에 바로잡아 정정했습나다.
착오 없으시기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