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래와 같은 글을 올린 사람의 저의가 궁금해서 제가 생각한 바를 얘기하려고 합니다. 수능 만점자에게 부산대에 진학하라고 얘기했다가 무안을 당했다는 얘기를 본인이 올린 것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확산을 시킨 것인지는 제가 알 수가 없지만 아래 내용으로 보면 본인이 올린 게 아닐까 생각이 들게 합니다.
‘지방대’라고 얘기하고 있지만 그 지방대는 ‘부산대’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말 속에는 ‘다른 지방대’가 아니고 ‘부산대’인데 하는 말에서 부산대에 대한 긍지가 꽤 강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우선 거기서부터 부산대는 다른 지방대와 차별이 되는 더 나은 곳이라는 속뜻이 있는 것으로 보여 집니다.
부산대와 경북대, 전남대, 충남대 등 국립대학은 지방의 우수 인재가 많이 갑니다. 실제로 입학할 때의 성적을 보면 부산대의 커트라인 점수는 연세대, 고려대보다 높은 과도 몇 개 있습니다. 하지만 졸업한 뒤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부산대를 졸업하고 부산에서 생활한다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지 모르지만 서울로 온다면 지방대 출신 대접을 받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입니다. 그것을 깨기 위해서 만점자가 부산대에 가서 졸업을 하고 서울로 온다면 똑 같은 지방대 출신 대접을 받을 겁니다.
같은 국립대라고 해도 서울대 교수와 부산대 교수는 급이 다릅니다. 서울에서 병원에 갈 때, 의사가 서울대 출신인지 연세대 출신인지 따지고 가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그런 분들은 서울대 의대교수보다 연세대의대교수가 한 등급 낮다고 생각해서라고 합니다. 하물며 부산의대를 나온 사람은 서울에서 개업한다면 바로 문 닫게 될 것입니다. 이게 편견일지 모르지만 이런 편견을 깨기 위해서 고군분투한들 본인만 피곤하고 피해를 입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지방대에 간다고 해서 인생 망친다는 말은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하지만 능력을 가진 인재를 제대로 알아보고 그에게 맞는 진로를 권하는 것이 더 나을 것입니다. 수능 만점자에게 지방대에 진학하라고 얘기하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다는 얘기를 듣는 것이 맞을 겁니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학생이 단 한 명뿐인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과거 수능 만점자에게 지방대학 진학을 권유했다가 무안을 당했다는 경험담이 재조명되고 있다.
그는 “지방대학에 진학하는 게 왜 인생을 망치는 길이냐”며 “우리나라에는 지방에 대한 깊은 차별이 배어 있다”고 주장했다.
9일 온라인상에서는 ‘수능 만점자에게 지방대학을 권했다가 벌어진 일’이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하고 있다. 이 글은 독자 A씨가 지난해 한 지역신문에 기고한 글이다.
A씨는 “수능 만점을 받은 어느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과 점심을 먹을 기회가 있었다. 그 학생은 고향 부산에 대한 애착이 상당했지만 원하는 대학과 학과는 이미 정해진 듯 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서울대 경영학과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과 부모에게 ‘그러지 말고 부산대학교에 입학원서를 넣어보는 게 어떻겠냐’고 말했다”며 “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식사하던 일행들이 ‘그런 무책임한 말이 어디 있냐’고 비판했다”고 회고했다.
그의 말은 들은 학생도 ‘뜻밖의 제안’에 눈을 동그랗게 뜨며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고 한다.
A씨는 이에 대해 “수능 만점자가 지방대학에 가는 것이 과연 인생을 망치는 일인지는 지금도 납득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A씨는 “‘말은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는 속담은 서울을 향한 우리의 열등의식이 얼마나 뿌리 깊은지를 보여준다”며 “서울 이외를 뭉뚱그려 ‘지방’이라 부르는 데서도 깊은 차별이 배어 있다. 서울은 늘 세련되고 앞서가며 지방은 늘 어리숙하고 투박하다는 식의 이분법이 우리 사회를 지배해왔다”고 주장했다.
그가 수능 만점자에게 지방대 진학을 권한 것은 학생의 재능이 ‘평범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A씨는 “(그 학생이 서울대에 진학하면) 부산도 아닌 그저 경상도에서 온 어느 유학생에 지나지 않을지 모른다”며 “그러니 수능 만점자에게 지방대 진학을 권유한 본질은 경계를 뛰어넘는 리더가 되어 서울과 지방의 벽을 허물어 달라는 당부를 한 것 이었다”고 말했다. 수능 만점자가 서울대에 가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흔한 일이나, 이것을 당연하게 여기지는 말아달라는 권유였다고 한다.
A씨는 “서울대학교에 진학해 서울에 뿌리내려 개인의 꿈을 이루는 것도 소중하지만, 수능 만점이라는 그 특별한 재능을 우리 사회를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데 활용해달라는 뜻이었다”며 “서울 대신 지방을 선택하라는 조언은 단순히 서울이냐 지방이냐의 문제에 얽매이지 말고, 그 너머에 펼쳐질 장대한 비전을 봐달라는 의미”라고 했다.
A씨는 “수능 만점자가 지방에 남는 것이 대단한 이슈가 되지 않는 사회를 꿈꾸는 것이 잘못일 수는 없다”며 글을 마쳤다.
A씨 글에 대한 네티즌들 반응은 엇갈렸다. 주로 A씨가 부적절한 조언을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한 네티즌은 “본인 자녀가 수능 만점을 받아도 지방대학에 진학하라고 진심으로 권유할 수 있겠나”고 말했다.
“지방소멸이라는 사회적 문제에 대한 책임을 왜 열심히 공부한 학생에게 지게 하느냐” “남의 노력을 희생해 특정 목표를 이루려 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반응도 나왔다.>국민일보. 김지훈 기자
출처 : 국민일보. 시사 사회, “수능 만점자에게 지방대 권유… 애 인생 망친 건가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베이스볼(MLB)와 일본의 프로야구리그(Nippon Professional Baseball), 대한민국의 프로야구(KBO), 해서 세 리그를 비교할 때 누가 뭐라 해도 메이저리그가 우선순위인 것은 분명할 겁니다. 그리고 그 다음이 일본 리그이고 대한민국이 제일 아래입니다.
요즘 미국 메이저리그에선 일본의 오타니 쇼헤이와 대한민국의 이정후가 얼마에 어느 팀과 계약할 것인가가 날마다 스포츠뉴스를 장식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만약 오타니에게 미국에 가지 말고 일본 야구 발전을 위해서 일본 리그에 남아 있으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정신병자 취급을 받을 겁니다. 마찬가지로 이정후 선수에게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서 한국에서 뛰라고 하면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이정후가 한국에선 최고라고 생각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선 그런 얘기를 듣기가 결코 쉽지 않을 겁니다. 우리나라 프로야구 선수 중에 좀 한다하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고 야단을 떨지만 미국에 가서 성공한 선수는 몇 명 되지 않습니다. 그 선수들에게 ‘그냥 한국에서 1등하지 뭘 미국에서 겨우 AAA에서 뛰려고 하냐고 얘기하면 결코 좋은 얘기 못 들을 겁니다.
저는 지방대를 무시할 생각은 결코 없습니다. 그리고 수능 만점 학생이 지방대를 간다고 할 때 그것을 잘못 판단했다고 얘기할 일도 결코 없을 겁니다. 수능 만점자 본인이 선택해서 지방대를 간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일이지만 수능 만점자에게 곁에서 어디를 가라마라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단히 미안한 말씀이지만 지방대에는 수능 만점자를 가르칠만한 교수가 없다는 생각을 굳게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지방 중고등학교를 나와서 충분히 경험한 일입니다.
좋은 재목을 제대로 알아보고 쓸모 있게 만드는 것은 그를 지도하는 교수의 몫인데 능력 있는 교수가 지방대에서 우수한 학생을 키우느라 가 있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학생이 독학으로 공부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어느 분야든 좋은 교수와 좋은 선배, 좋은 동료가 함께 해야 큰 성과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은 오늘날 더욱 확실한 진리가 되고 있습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