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좋지 않은 일들로 인하여 그 이름을 드러내는 사람은 사람이 해치지 않더라도 하늘이 반드시 그를 죽일 것이다 --- 맹자 ---
우리말 발음 읽기 맹자왈 약인작불선 득현명자 인불해 천필주지
原文 孟子曰 若人作不善 得顯名者 人不害 天必誅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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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해진 추적의 <명심보감>과 더불어 범입본 <명심보감>의 다름이 있다 짧은 글에서도 맹자孟子가 도가의 장자莊子로 인불해人不害가 인수불해人雖不害로 또는 천필주지天必誅之가 천필육지天必戮之로 쓰였다 뜻이 크게 달라질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약간의 다름은 있는 듯싶다
불선不善을 놓고 2가지 해석이 있다 하나는 선善의 대상인 악惡이고 다른 하나는 겉으로는 착한데 속으로는 영 착하지 않다 선善과 불선不善은 겉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내면으로부터 나온다 겉으로 누가 선하고 누가 악한지 누가 잘나고 누가 못났는지 누가 정이 많고 누가 매정한지 도저히 감각感覺조차 되지 않는다
악할 악惡 자를 파자로 들여다보면 곧 버금亞과 마음心의 만남이다 버금은 으뜸 아래에 놓인다 선善 다음이 곧바로 악惡이다 선과 악은 안팎이 분명히 다른데 선과 불선은 겉모습이 닮았으면서도 실제로 마음은 다르다는 것이다 그래서 발달한 것이 관상觀相이다 사람의 눈과 귀와 얼굴 모습을 보고 걸음걸이와 표정과 목소리를 듣고 그의 운명과 성격과 화복을 판단한다
관상은 눈에 띄는 모습으로 가리고 사주는 태어난 시각으로 가린다 사람이 다른 생명붙이와 다른 것은 마음 씀씀이와 단련에 따라 바뀜이다 겉모습만으로는 축구 선수인지 아니면 야구 선수인지 알 수가 없다 정치가인지 교육자인지 모른다 상황에 따라 주특기를 바꿀 수 있고 직장을 바꾸거나 옮겨가며 산다 삶이란 반드시 정해진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까치가 길조吉鳥고 까마귀는 흉조凶鳥로 치부하나 나라와 지역에 따라 바뀐다 우리는 예로부터 빛깔을 중시한다 그래서 까마귀와 백로를 소재로 정치인이나 벼슬아치를 조심하라며 어울리는 시조를 지었나 모른다 물론 훌륭한 정치인도 있으나 정치에 몸을 담글 때부터 바뀐다 정치인 모임인 무리 당黨 자를 보면 검을 흑黑 자 위에 숭상할 상尙 자다 검은 옷 입은 이들을 중심으로 모여라
--- 정몽주 모 --- 까마귀 싸우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 성낸 까마귀들 흰빛을 시샘하나니 창파에 조히 씻은 몸 더럽힐까 하노라
--- 이직 --- 까마귀 검다하고 백로야 웃지 마라 겉이 검은들 속조차 검을소냐 아마도 겉 희고 속 검은 것은 너뿐인가
--- 선우당 ---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 희고 흰 깃에 검은 때 묻힐세라 진실로 검은 때 묻히면 씻을 길이 없으리
불선不善, 좋지 않은 일로 인하여 그 이름을 드러내는 것을 보고 옛사람들은 이렇게 설했다 "만약 사람이 해치지 아니하면 결국에는 하늘이 죽음으로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