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의 魂이 살아있는 김삿갓遺蹟-詩碑寫眞과 詩
江原 寧越郡 김삿갓면(본래 이름은 下東面), 마포천이 흐르는 김삿갓계곡의 노루목에는
김삿갓墓 등 김삿갓遺跡地가 있고, 평지에는 난고(蘭皐) 김삿갓문학관이, 馬垈山자락에는
金삿갓집터가 있어 김삿갓의 魂이 되살아난 것 같다.
김삿갓은 安東 金氏로 純祖 7년(1807) 京畿 楊州郡 檜泉面 檜岩里에서 태어났으며,
本名은 炳淵, 號는 蘭皐이다.
洪景來의 亂(1811)때 平北 宣川府使로 있던 祖父 金益淳이 洪景來에게 降伏해 廢族處分을 받아
奴僕의 등에 업혀 黃海道 谷山으로 避身했다가 京畿 利川으로 피신했던 母親과 합류해
江原 寧越 三玉里로 移住했다가 다시 臥石里로 옮겨 은둔생활을 했다.
母親 咸平 李氏는 祖父의 사연을 숨긴 채 글을 가르쳐 20세때 寧越 東軒에서 시행한 白日場에서
金益淳을 비판하는 글로 壯元을 했다.
그후 金益淳이 祖父라는 사실을 알고 自責과 痛恨을 이기지 못하여 22세에 집을 나서 放浪生活하면서
權力者와 富者를 諷刺하고 庶民들의 哀歡을 詩로 읊어 朝鮮時代 庶民文學의 큰 틀을 마련했으며
하늘을 볼 수 없는 罪人이라고 큰 삿갓을 쓰고 다녀 ‘김삿갓[金笠]’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次男(長男은 형님에게 養子로 보냄) 翼均이 歸家를 권유했으나 放浪을 계속하다가 1863년 全南
和順郡 同福面에서 57세에 별세하여 龜岩里에 安葬되었으며 3년후 次男 翼均이 지금의 노루목으로
移葬했다.
김삿갓묘는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했으나 1982년 鄕土史學者 靜巖 朴永國이 집요한 추적과 考證끝에
와석골에서 '김삿갓묘는 兩白(太白~小白)之間, 寧越~永春 어간에 있다'는 古文書記錄 하나에 의지해
삿갓 무덤을 찾아냈다고 한다. 金삿갓의 魂이 서린 유적과 詩碑의 사진을 올린다.
2023. 03. 02 孤 山 朴 春 慶
(01) 蘭膏 김삿갓文學館.
‘江原의 얼 宣揚事業’의 하나로 2003년 10월 開館했다. 내부에는 企劃展示室, 蘭膏文學室,
자료실, 影像室, 一代記室 등이 있으며 앞마당에는 김삿갓의 詩碑가, 건물 옆에는
<蘭皐 金삿갓 文學賞受賞者 詩碑>가 있다.
(02) 金삿갓 親筆書刻
松岩 文濟善이 김삿갓의 친필을 書刻하여 寄贈했음.
(03) 看山(간산) / 산을 구경하다.
倦馬看山好(권마간산호) / 게으른 말을 타야 산 구경하기가 좋아서
執鞭故不加(집편고불가) / 채찍질 멈추고 천천히 가네.
岩間在一路(암간재일로) / 바위 사이로 겨우 길 하나 있고
煙處或三家(연처혹삼가) / 연기 나는 곳에 두세 집이 보이네.
花色春來矣(화색춘래의) / 꽃 색깔 고우니 봄이 왔음을 알겠고
溪聲雨過耶(계성우과야) / 시냇물 소리 크게 들리니 비가 왔나 보네.
渾忘吾歸去(혼망오귀거) / 멍하니 서서 돌아갈 생각도 잊었는데
奴曰夕陽斜(노왈석양사) / 해가 진다고 하인이 말하네.
(04) 落葉(낙엽) 2
盡日聲乾啄啄鴉(진일성건탁탁아) / 까마귀 쪼는 소리같이 진종일 떨어지더니
虛庭自屯減空華(허정자둔감공화) / 텅 빈 뜰에 쌓인 낙엽 화려한 빛을 잃었네
如戀故査排徊下(여연고사배회하) / 옛 향기 그리운 듯 배회하며 떨어지고
可恨餘枝的歷斜(가한여지적력사) / 가지에 있을 때를 그리워하며 흩어지누나.
夜久堪聽燈外雨(야구감청등외우) / 밤 깊도록 창밖에 빗소리 들리더니
朝來忽見水西家(조래홀견수서가) / 아침이 다가오자 江건너 집 바라보네.
知君去後惟風雪(지군거후유풍설) / 그대 여, 落葉뒤에 오는 찬바람과 눈보라를
怊悵離情倍落花(초창이정배락화) / 離別의 情 서러움이야 낙엽에 비길 손가.
(05) 金剛山(금강산) 8
靜處門扉着我身(정처문비착아신) / 고요한 암자에 이 내 몸 의탁하여
賞心喜事任淸眞(상심희사임청진) / 기쁜 마음 즐거운 일 모두 님께 맡겼더니
孤峯罷舞擎初月(고봉파무경초월) / 외로운 봉우리에 안개 개고 초승달이 떠올라
老樹開花作晩春(노수개화작만춘) / 늙은 나무 꽃이 필 때 늦봄이 오네.
酒逢好友惟無量(주봉호우유무량) / 친구만나 술을 드니 흥취가 무량하고,
詩到名山輒有神(시도명산첩유신) / 名山에서 시를 읊어 마냥 神奇로웠소.
靈境不順求物外(영경불순구물외) / 仙境이 따로 있나 다른 데서 찾지 마소.
世人自是少閑人(세인자시소한인) / 한가롭게 사는 분 네, 그가 바로 神仙이오.
(06) 虛言(허언)
靑山影裡鹿抱卵(청산영리녹포란) / 푸른 산 그림자 안에서는 사슴이 알을 품고
白雲江邊蟹打尾(백운강변해타미) / 흰구름 지나가는 강변에서 게가 꼬리를 치는구나.
夕陽歸僧紒三尺(석양귀승계삼척) / 석양에 돌아가는 중의 상투가 석자나 되고
機上織女囊一斗(기상직녀낭일두) / 베틀에서 베 짜는 계집의 불알이 한 말이네.
*그야말로 진짜 허튼소리네. (*紒: 상투 계 *囊: 주머니 낭)
(07) 情談(정담)
金삿갓
樓上相逢視見明(누상상봉시목명) / 다락 위에서 만나보니 눈이 아름답도다
有情無語似無情(유정무어사무정) / 정은 있어도 말이 없어 정이 없는 것만 같구나.
홍련(紅蓮)
花無一語多情蜜(화무일어다정밀) / 꽃은 말이 없어도 꿀을 많이 간직하는 법
月不踰墻問深房(월불유장문심방) / 달은 담장을 넘지 않고도 깊은 밤을 찾아올 수 있다오.
(08) 詠笠(영립)/삿갓의 노래
浮浮我笠等虛舟(부부아립등허주) / 정처없이 떠도는 내 삿갓이 빈 배와 같아
一着平生四十秋(일착평생사십추) / 한번 썼다가 사십 년 평생 쓰게 되었네.
牧堅輕裝竪野犢(목수경장수야독) / 목동은 가벼운 삿갓 차림으로 소 먹이러 나가고
漁翁本色伴白鷗(어옹본색반백구) / 어부는 갈매기 따라 삿갓으로 본색을 나타냈지.
醉來脫掛看花樹(취래탈괘간화수) / 취하면 벗어서 구경하던 꽃나무에 걸고
興到携登翫月樓(흥도휴등완월루) / 흥겨우면 들고서 다락에 올라 달 구경하네.
俗子衣冠皆外飾(속자의관개외식) / 俗人들의 衣冠은 모두 겉치장이지만
滿天風雨獨無愁(만천풍우독무수) / 하늘가득 비바람 쳐도 나만은 걱정이 없네.
(09) 門前薄待(문전박대)
斜陽叩立兩柴扉(사양고립양시비) / 해질 무렵 남의 집 문을 두드리니
三被主人手却揮(삼피주인수각휘) / 주인 놈은 손을 휘저으며 나를 쫓는구나
杜字亦知風俗薄(두자역지풍속) / 두견새도 야박한 인심을 알았음인지
隔林啼送佛如歸(격림제송불귀) / 돌아가라고 숲에서 울며 나를 달래네
*長安寺아래 어느 초가집에서 門前薄待를 당하고 바위 모퉁이 암굴에서
하룻밤 이슬을 피했다.
(10) 思鄕(사향) / 고향생각. 타일에 그림을 그려 설치한 詩碑 중의 하나
思鄕의 漢詩
西行已過十三州(서행이과십삼주) / 此地猶然惜去留(차지유연석거유)
雨雪家鄕人五夜(우설가향인오야) /山河逆旅世千秋(산하역여세천추)
莫將悲慨談靑史(막장비개담청사) / 須向英豪問白頭(수향영호문백두)
玉館孤燈應送歲(옥관고등응송세) / 夢中能作故園遊(몽중능작고원유)
(11) 삿갓모양의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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