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세란 운명이나 운수가 닥쳐 오는 기세란 말이고, 신문에 나는
'오늘의 운세'는 생년이나 띠별로 풀이해 놓은 하루의 운세다.
한편 징조란 어떤 일이 생길 기미를 말한다.
나는 운세 같은 것은 믿지 않으므로 신문에 나는 '오늘의 운세'는
쳐다보지도 않는다. 하지만 어떤 징조에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조심을 한다.
내가 배를 탈 때 해대 1기생의 기관장님이 계셨다. 그분은 대학 졸업후
탈 배가 없어서 배를 타지 못하고 육상에서 다른 일을 하시다가 60년대 말
외국으로 송출선원들이 나가서 외화를 벌어들일 때 면장만 가지고 배를 타신 분들이다.
옛날 선박들은 기관사라면 다가네(정)와 함마(망치)만 있으면 됐지만 내가 탈때만 해도
전기와 전자를 모르면 만질 수도 없는 자동화선이어서 그분들은 놀고 먹는 신세였다.
대양을 항해하는 선박에서 그분들이 하는 일이라곤 하루 세끼 밥때마다 식사하는 것과
아침에 일어나 그날의 운수를 점치는 카드 게임, 그리고 오후 과업이 끝난 후 살롱사관들이
모여 하는 훌라게임(카드게임의 일종)이 전부였다. 그래도 달라 가치가 있어 하룻밤만
자고 나면 쌀이 한가마씩 생기는 월급이었다.
나도 백수가 되고 보니 하루 하루가 다람쥐 쳇바퀴 도는 식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그날의 운수를 점치듯 컴퓨터를 켜고 인베스팅 닷컴에 들어가
실시간 상품으로 천연가스 선물을 알아 본다. 선물 가격 올라가면 인버스 주가는 떨어지고
내려가면 올라간다. 천연가스의 선물 가격을 보면 주가의 향방을 대략 알 수 있으므로
당일의 기분이 미리 정해지는 편이다. 선물가격과 주가와의 상관관계를 챗GPT에 물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