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은 복수를 좋아한다. WBC야구대회에서 한국에 연패한 일본의 스즈키 이치로가 "30년동안 꼼짝 못하도록 꼭 한국에 복수하겠다" 는 발언으로 공분을 샀고 일본언론들은 반드시 패배를 복수하라고 부추겼다. 김연아에게 연패한 아사다 마오에 대해서도 "올림픽에서 반드시 복수하라" 며 금메달 프로젝트에 돌입한 상태다. 이렇듯 스포츠에서조차 일본인들에게 복수는 일상적인 것이지만 반면 타인이 자기에게 복수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일본사회는 예로부터 복수를 장려하며 반드시 해야 하는 것으로 찬양하고 있다. 일본의 무사도에도 복수가 나온다. 호전적 무사도를 강조한 야마모토 쓰네모도는 하카쿠레에서 "사내들이 하는 일이란 피비린내 나는 것들이며 복수를 하지 않아서 창피를 사면 안 된다. 보복이란 그냥 돌입해서 칼 맞아 죽는 것으로 족하다" 며 반드시 복수하는 것을 정당화했다.
일본역사에는 유명한 3대 복수극이 있을 정도다. 츄신구라, 소가 형제의 복수, 가기야 결투의 3가지가 그것인데 그중 주군의 복수를 하고 전원(한명은 도망침)할복으로 최후를 마치는 츄신구라는 가부키의 최고 메뉴다. 일본인들이 귀신을 숭배하고 신사에 참배하는 것도 정성을 소홀히하면 죽은 영혼이 복수한다는 뿌리 깊은 두려움에서 유래된 것이다.
정약용의 흠흠신서에는 부인이 지아비의 복수를 하거나 아들이 아버지의 복수를 하는 경우에는 정상이 참작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작년 한화의 김승현 회장이 조폭을 동원하여 매맞은 아들대신 자신이 가죽장갑 끼고 아들때린 사람들의 아구통을 돌리며 대신 보복하여 사회의 엄청난 지탄을 받았다.
우리사회는 이런 방식의 복수를 허용하지 않고 법에 의존해온 관습이 있었고 정당한 복수는 찬성하더라도 그 방식이 치사하고 더러우면 용서하지 않는 관행이 있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의 복수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츄신구라도 그렇듯이 상대가 방심할 때를 노려 복수를 한다.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 에도 일본인들의 복수에 대해 나온다. "일본인은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조심에 조심을 기해서 복수를 하라고 한다. 이 말은 기필코 복수를 할 것이고 완벽한 계획을 세워서 꼭 복수하겠다는 의미다" 라고 말했다.
루스 베네딕트는 로마서 제 12장 20절의 말씀을 인용하고 있다. "네 원수가 굶주리면 먹이고 목말라하거든 물을 주라. 그러면 네가 숯불을 그의 머리 위에 던지리라." 숯불을 머리 위에 던진다는 의미는 복수한다는 의미인데 네원수를 사랑하면 결국 그것이 복수하는 것이라는 의미로 사소한 일에도 복수하고 보복하는 것을 좋아하고 강조해온 일본인들의 마음속에는 절대 새겨지지 않을 말이다.
일본인들은 잘못한 행동에 대해서 여러사람 앞에서 말로 비판당하거나 망신당한 경우에도 복수하는 습관이 있는데 자신이 잘못한 것은 없어지고 자신이 당한 것만 생각하니 양심이나 도덕적 수치심은 없고 이들에게 수치심이란 자신의 잘못을 남들이 알게될 때 생겨나는 것이다. 그래서 루스 베네딕트는 "일본은 수치심문화"라고 단언했고 페리제독은 "일본인들은 잘못하고도 수치심이 없는 것이 참 이상하다"라고 말한 것이다.
최근 1000만대가 넘는 사상최대의 리콜로 망신을 당하며 존폐의 기로에 놓인 토요타 자동차가 자신들을 비난한 언론에 광고를 거부하며 보복에 나섰다. 특히 ABC방송은 지난해 11월부터 '폭주하는 도요타 차량(runaway Toyotas)'이라는 제목을 달아 시리즈 형식으로 도요타의 안전성 문제를 집중 조명해왔는데 미국의 토요타 딜러들이 ABC에 방송광고를 중단한 것으로 참으로 일본스럽고 치졸한 방식이다.
토요타가 인명을 경시하고 자기들의 이익만을 관철하려다가 수많은 사람이 죽고 다쳤는데도 자신의 잘못을 신속하게 인정치 아니하고 변명으로 일관하다가 미국과 미국인들의 외면을 받으면서도 자신의 잘못을 파헤친 ABC방송에 공개적으로 보복하다니 미국과 미국인을 잘못 생각한 어리석은 일이다.
더구나 토요타 자동차가 뒤에서 로비하며 자사에 우호적인 미국의원들을 내세워 미국에서 만들어진 미국차라고 말하며 대대적으로 선전하는 것도 미국인의 반발만 산다. 토요타가 미국에서 생산과 판매를 중단하면 미국만 손해라니? 미국을 협박하려는가? 미국의 그 누구도 토요타를 미국차라고 생각치 않는다.
자신들을 비난하고 비판한 언론에 광고를 주지 않는 방식으로 복수한다는 토요타의 발상은전적으로 강한 자가 좀처럼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일본스러운 방식으로 일본이 침략의 역사를 왜곡하고 자랑하다가 주변국의 반발을 사서 반일감정만 높아 가듯이 반드시 실패하고 토요타의 몰락을 재촉한다.
사실 일본에서는 하카쿠레에서 언급한 것처럼 "보복이란 그냥 돌입해서 칼 맞아 죽는 것으로 족하다" 는 식의 복수를 하거나 일대일 대결로 복수한 적이 결코 없다. 상대방에게 암살당한 사카모토 료마나 이이 나오스케는 방심하다가 길거리에서 떼거리로 습격한 자들에게 칼맞고 목없는 고깃덩어리가 되었고 다케다 신겐도 차 마시다가 저격당해 죽었을 뿐이다.
나는 비빔밥 망언과 "토요타의 실패를 한국인들이 즐긴다"고 발언한 구로다 가쓰히로가 "솔직히 말해서 일본인의 마음속에는 식민통치 당한 한국인들이 복수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다"고 한 말을 기억한다. 이말은 사실이다.
토요타는 뉴라이트 안병직과 이영훈에게 뒷돈 대주고 "한국의 발전은 일본식민통치 덕분"이라는 논리를 만들어냈다. 이런 토요타가 한국에서는 리콜할 생각도 안하니 반드시 불매운동 등 보복을 받을 것이다. 부디 한국인들도 복수하는 민족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자신이 잘못한 일에 대한 가장 좋은 대응방법은 비판하는 사람에게 하는 치졸한 복수가 아니라 자신의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반성하며 신속하게 보상해주는 것인데 토요타처럼 세계인을 속인 범죄를 저지른 회사가 아직도 잘못이 없다며 억울하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토요타의 쓰러지는 모습이 보인다.
http://blog.hani.co.kr/chris/
우리나라 현대 기아 다 아시다시피 일본 도요타를 따라하는 대표적인 기업이지요.
내수용과 수출용 차이에서 우리나라 국내 고객을 대하는 나쁜 행태까지 더 이상 일본을 닮지 않았으면 합니다.
일본이 아닌 유럽자동차 업계가 보여주는 모습을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정말 가슴에 와닿는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