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건너 봄이 오듯'은 1992년에 발표된 한국 가곡입니다. 1987년부터 진행된 KBS 라디오의 신작가곡 프로젝트에 의해 탄생하게 된 이 곡은 1995년 소프라노 조수미 씨가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곡을 녹음하고 부르면서 매우 유명해졌습니다.
가곡은 시에다 곡을 붙여 노래로 만든 것인데요, 이 곡 역시 시인 송길자 님이 1986년에 발표한 '소식'이라는 사설시조를 개작한 가사에 작곡가 임긍수 님이 곡을 붙여 만들어졌습니다. 송길자 시인은 당시 박재삼 시인으로부터 KBS에서 가곡으로 만들 시를 한편 보내주면 좋겠다는 요청을 받고 기존에 썼던 '소식'이라는 사설시조를 가곡으로 만들기에 적합하게 개작하였다고 하네요.
다음은 송길자 시인이 본래 썼던 사설시조 '소식'과 가곡 '강 건너 봄이 오듯'의 가사입니다.
<소식>
앞강에 살얼음이 풀릴 때쯤이면
나뭇짐을 실은 배가 새벽안개 저어왔네.
삭정이 청솔가지 굴참나무 가랑잎 덤불
한줄로 부려놓은 지겟목 쇠 바릿대 위엔,
연분홍 진달래도 한 아름씩 꽂고 와서,
강 건너 봄 그 우련한 빛을 이쪽 강마을에 풀어놓더니
오늘은 저문 강을 뗏목으로 저어와,
내 마음 어둔 골에 봄빛을 풀어놓네.
화사한 꽃 내음을 풀어놓네.
<강 건너 봄이 오듯>
앞 강에 살얼음은 언제나 풀릴꺼나
짐 실은 배가 저만큼 새벽안개 헤쳐왔네
연분홍 꽃다발 한아름 안고서
물 건너 우련한 빛을 우련한 빛을
강마을에 내리누나
앞강에 살얼음은 언제나 풀릴꺼나
짐 실은 배가 저만큼 새벽안개 헤쳐왔네
오늘도 강물 따라 뗏목처럼 흐를꺼나
새소리 바람 소리 물 흐르듯 나부끼네
내 마음 어둔골에 나의 봄 풀어놓아
화사한 그리움 말없이 그리움
말없이 말없이 흐르는구나
오늘도 강물 따라 뗏목처럼 흐를꺼나
새소리 바람 소리 물 흐르듯 나부끼네
첫댓글 ㅎㅎ 춘수고문님 !
저 이 노래 알아요.
봄이 오면 꼭 부르는 노래랍니다.
조수미의 노래가 흘러 나올때
같이 즐기며 불렀네요.
팝송도 좋아하지만 가곡도
좋아해 가곡반에 나가서 가곡을
즐겨 부르고 있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