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zul.im/0Nkrrx
이 이야기는
나와 나이가 10살 차이나는
'형님'이 겪은 경험담입니다.
산을 올라가는 것을 싫어하고
'다시 내려올걸 왜 올라가냐'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형님 친구들과 술을 마시는데
그 중에 산 타는걸 좋아하는
산악인이 있었는데
'너도 한번 가봐라, 정말 괜찮다'
라고 권유를 하시고
그 형님은 '됐다~' 하면서
말싸움을 좀 벌이셨다고 합니다.
원래 그런 말싸움이 있었는데
이내 풀고 하지만,
그 날은 둘 다 좀 격해졌다고 합니다.
'이 자식아,
내가 산에 올라가기 싫다는데
니가 뭔 상관이고?'
'야, 이 자식아, 내가 나쁜거 시키냐?'
이런 식이였죠.
그러다 제가 아는 형님이
'아.. 드럽다 드러워,
그깟 산이 뭔데 그래!
그래, 내가 내일 간다 가!'
하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집으로 갔죠.
집으로 가는 도중에 너무 화가나서
그깟 산이 뭔데!! 하면서
내일 가보자,
얼마나 대단한 거라고..
라고 마음 속으로 되새김질하며
내일 간다!!
하면서 집에 도착했대요.
그때의 계절이 낮은 길어지고
밤은 짧아지는 봄이였죠.
평소 4시~5시 정도면 손님이 뜸해서
일을 마치거나 하는데,
그 날은 저녁 6시정도까지
손님이 왔다고 합니다.
한번 한다면 하는 성격이라,
밤에 산을 가면 위험하다는 걸 모른 채
집에 가서 어제 준비해둔 가방을 가지고
산으로 향했대요.
산에 올라가본 적이 없는 형님이었기에
'이 껌껌한 산..
올라간 길로 내려오면 되는거 아냐?
뭐 별거 없구만'
했죠.
하지만 그건 낮에나 가능한 법..
저녁에는
그 산을 많이 올라간 사람을 제외하고는
이 길이 올라온 길인가,
뭔가 헷갈리는 길이 있죠.
암튼, 형님이 산을 올라가는데
이상하게 많이 올라온 거 같은데
표지판을 보면 정상이랑 멀었대요.
그래서
'아.. 이거 보기보다 쉽지 않구나..'
하면서 가는데 끝이 안보이더랍니다.
그래서 그냥 포기하고 다음에 오자
라고 뒤를 돌았는데
아니 왠걸.. 오던 길을 모르겠더랍니다.
올라올 때는 한 길인줄 알았는데,
갈래갈래 길이 찢어져서
자기가 어떤 길로 왔는데
또 어느길로 가야하는지 모르는
그런 상황이 되버린거죠.
핸드폰을 꺼내서 카메라 기능으로
후레쉬를 켜고 이리저리 움직여봐도
어느 길인지 모르겠고 해서
짐작으로 내려갔다고 합니다.
한참을 내려간 거 같은데
아까 그 길로 다시 오고.. 다시오고.. 다시오고..
아.. 이거 뭐에 홀렸구나 생각하고
정신을 차리려고
자기 볼을 계속 꼬집고 때리고
노래 부르고 소리 지르고 했데요.
한참을 내려갔을까..
이제 밧데리도 거의 없고 할 때
앞에 무슨 사람인가 뭔가가
돌 위에 앉아있더랍니다.
의자에 앉아있는 것처럼..
그래서 그 형님은
'저 사람도 나처럼 길을 잃어버렸나'
하고 그 사람한테 다가가는데
뭔지 모를 공포감? 위압감?
같은 게 느껴졌대요.
그때 형님은
산에서 밤에 사람 봐서 그런가 하고
조심스럽게 다가가는데..
앉아있는 사람 형태의 무엇
(이하 도깨비)
이 형님이 다가오는걸 느꼈는지
형님 쪽으로 쳐다봤다고 합니다.
'게 누구요?'
라고 도깨비가 말을 했는데
그 말소리가 무협지에서 나오는 사자후처럼
쩌렁쩌렁했다고 합니다.
이젠 체면이고 뭐고 다 필요없고
가뜩이나 무서운데
그런 큰 소리를 들으니
형님은 다리가 풀려서 앉은 다음에
말을 했다고 합니다.
이리저리 말을 주고 받는 도중
형님이 무심코 도깨비의 엉덩이를 쳐다봤는데
그 도깨비와 돌 사이에 공간이 있다는 겁니다.
즉, 떠있다는 거죠.
형님은 깜짝 놀랬지만
잘못 행동하면
죽을 거 같다 라고 생각했는지
침착했다고 합니다.
(말을 떨면서)
여기서 계속 말을 해봤자
밤이 더 깊어질텐데,
전 이만 일어날께요..
라고 말하고 자리를 일어나서
빠른 걸음으로 내려왔대요.
막 쓰러질랑 말랑하면서..
그렇게 한참을 가는데..
그 도깨비가
어딜 그렇게 빨리 가슈..?
하면서 머리가
형님의 얼굴 바로 옆에 있었다고 합니다.
깜짝 놀래서 뒤를 봤는데,
몸은 저~기 아까 있던 곳에 있고
목만 쭉 내빼서
얼굴만 형님 옆에 있었죠.
(엄청 많이 걸어 온 거 같은데
50m정도도 안되어 보이는 거리)
형님은 너무 놀래서
풀썩 주저앉았다고 합니다.
'어....어.....어.......'
이런 신음소리만 내고
아무 생각도 없고
그 얼굴만 쳐다봤다는...
근데 그 도깨비가
'나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무섭지 않아요.
그저 이 깊은 산 속에
말동무만 필요할 뿐이죠'
했죠.
근데 그 형님이 말동무라는 이야기를
자기를 죽인다는 걸로 알고..
(여전히 떨면서)
'날.. 죽일 건가요..!?'
했더니
그 도깨비가 껄껄껄 웃으면서
'아니요..
이야기나 나누자는
말 그대로 말동무죠..'
라고 대답을 했대요.
어차피 도망도 못 가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될대로 되라.. 라는 심정으로
'그..그래요..'
라고 대답을 하자
그 도깨비는 신나서 이런 저런 말을 했대요..
(근데 이상한 게
다른 모든 일을 기억하는데
그 도깨비가 하는 말은 잊어버렸다고 하네요.
전혀 생각이 안난다고)
그 도깨비의 이야기를 끝내고 보니
자신의 눈에는 눈물이 많이 났대요.
손목시계를 보니
자정이 가까워졌다고 합니다.
'저 이제 내려가봐야 할거 같은데..
어느 길로 가야하죠..'
도깨비는 말을 안하고
손으로 가리켜 줬다고 합니다.
가르켜 준 곳으로 오니
어느새 산 밑으로 다 내려왔다고 합니다.
다 내려와서 산을 쳐다보며
감사하다고 절을 하고
집에 도착해서 바로 잠이 들었는데,
꿈에서 그 도깨비의 형태는 안나타났지만
목소리로
' 일이 엄청 번창될 겁니다.. 껄껄껄 '
이라는 말을 듣고 바로 잠에서 깼답니다.
정말 그 꿈에서처럼
장사가 잘 되서 돈도 많이 벌고
지금은 그 일을 그만두고
세 받아 먹고 살고있다는...;;;
내가 생김새가 어떠냐고 물었더니
일반 사람이랑 비슷하다고 했답니다.
피부는 밤에 봐서 그런지
흑인처럼 보였고
이마에는 큰 혹같은 게 있으며
눈동자는 노랗다고..
손에는 목도(?)같은 나무를 하나 들고있고..
암튼.... 참 신기할 따름이죠..ㅎㅎ
#실화괴담
첫댓글 깨비 헴 착하다
도깨비헴 적적했는데 자기 이야기 들어줘서 고마웠나봐
도깨비는 친근하구만 그래도 만나면 기절할듯
따봉도깨비야 고마워 나랑도 꼭 만나자..
도깨비햄 나 만나면 내가 재밌는 이야기 보따리 풀어놓을수있는데
나도 만나고싶다 도깨비..하지만 야산에 혼자가는건 무서워
도깨비헴 제가 ㄹㅇ 리액션 맛집이라죠 재밌는얘기도 마니 해드릴수있다죠.... 만나줘요
깨비햄 외로웠나봐
난 그냥 도깨비랑 이야기 나눠보고 싶긴 해,,
대화 나누고 싶은데
난 그전에 기절할듯
따봉깨비헴 착해
깨비헴...
도깨비헴 나 얼마전에 야산 등산 했는데 왜 안 나왔나요 인생이 시트콤이란 말 듣는데 말동무 자신있다죠
깨비햄.. 나한테도 함만 와조~
깨비헴 제가 즐겁게 해드릴 수 있는데 말이죠...
전 준비가 됐어요 깨비헴
아 홍시 댓 너무 귀엽다
부럽다
어느산인가요
제 특기가 경청이고 다양한 이야기도 들려드릴수 있습니다 도깨비햄
왠일로 홍콩방 댓이 많나했더니 도깨비헴 이용하려는 홍시들이 줄을 섰구먼
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겨
ㅋㅋㅋㅋㅋㅋㄱㄱㅋㅋ아낰ㅋㅋㅋㅋㅋ
깨비헴 저 말 많다죠ㅎ
깨비햄 만나조요 만나조요
보고십어요 깨비아크
역시 홍시들 난 모르는 아저씨가 저러면 개무서울듯
이마큰혹 눈동자 노랗고 손엔 목도 = 오니아냐..?
도깨비 글 읽다가 오니나오면 항상 짜게식어..
그래두 글은 잼따 ㅎㅎ
헴 만나줘요 만나줘요
깨비헴 저 리액션 잘하고 표정도 풍부하다는 말 잘 들어요 😇
깨비햄 저 투머치토커임 제발 저요
따봉깨비야 고마워
나 왔네 깨비형,,,
귀여워
깨비헴 만나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