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무기와 미래전쟁 - 실전 통해 가치 입증한 ‘코요테 C-UAS’
기상관측용 도입해 군사용으로 개량
미 육군 드론방어체계의 중심축으로
다수의 드론과 교전 블록3까지 진화
탄두에 고출력 초단파 교란 장치 장착
물리적 접촉 없이도 적군 드론 무력화
현재 코요테 C-UAS 블록2는 미 육군이 보유한 가장 확실한 대 드론 대응책이며, 성능이 개량된 코요테 C-UAS 블록3의 실전배치가 진행되고 있다. 출처=레이시온 홈페이지(www.raytheon.com/news)
최근 미 육군은 해외에 배치된 코요테(Coyote) C-UAS(Counter-Unmanned Air System)가 드론을 사용한 적들의 공격을 170회 이상 성공적으로 차단하고 미군 장병의 목숨과 주요 전략자산을 완벽하게 보호했다고 밝혔다. 2018년부터 미 육군과 해병대에서 전력화 중인 코요테 C-UAS는 미국 레이시온이 생산하고 있는 소형 소모성 드론이며, 일반에는 ‘드론 잡는 드론’으로 알려져 있다.
다종다용 적 드론 공격 차단
2024년 11월 초, 미국 콜로라도주 피터슨 우주군기지에서 개최된 ‘팔콘 피크 2025(Falcon Peak 2025)’에서 미 육군 얼리사 톨매지 소령은 다종다양한 적들의 드론 공격을 차단하는 데 코요테 C-UAS만큼 효과적인 무기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드론을 활용한 적들의 공격이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지만 코요테 C-UAS는 물리적으로 적의 공격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으며, 미 육군 드론 방어체계의 중심축이라고 강조했다.
코요테 C-UAS는 미 육군의 저고도 저속 무인 항공기 통합방어시스템(LIDS)의 일부이며, 운용 방식에 따라 이동식(M-LIDS)과 고정식(FS-LIDS)으로 구분된다. 현재 코요테 C-UAS는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 아프리카사령부(AFRICOM), 유럽사령부(EUCOM) 산하 36개 지역에 작전 배치돼 있으며, 최소 170대 이상의 적 드론을 성공적으로 요격했다.
참고로 미 육군은 2018년 연말부터 코요테 블록 1B의 실전배치를 시작했다. 2020년 3월부터는 보다 성능이 향상된 코요테 블록2를 실전 배치하고 있다. 특히 로켓엔진을 사용하는 블록2는 전기모터를 사용한 프로펠러 추진 방식의 코요테 블록 1B보다 4배 이상 빠른 속도로 최대 15㎞ 거리의 드론을 요격할 수 있다. 표적에서 빗나가면 꼬리 주변에 설치된 4개의 작은 날개로 즉시 자세를 바꿔 재공격할 수 있으며, 고폭탄 탄두를 사용해 1m 이상 거리에서도 확실하게 표적을 제압할 수 있다. 코요테 C-UAS의 본체에는 탐색기와 폭약만 장착해 단가를 낮추고 적 드론을 식별-추적하고 교전하는 전투능력은 지상 통제 장비가 담당하는 방식도 흥미롭다.
양날의 검이 된 드론
다종다양한 드론의 등장과 최첨단 신기술의 조합을 통해 이제 드론은 현대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필수 무기체계로 주목받고 있다. 문제는 드론이 과거와 같이 군사강대국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첨단기술 확산과 대량생산의 결합으로 이제 드론은 누구나 쉽게 구매할 수 있으며 약간의 상상력과 손재주만 있다면 군사적 활용 범위 역시 무궁무진해졌다.
실제로 러시아군과 전투 중인 우크라이나군은 일반 가전제품 부품을 조합해 만든 100만 원짜리 드론으로 1억 원 이상의 정밀유도미사일과 비슷한 전과를 거두고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군 역시 러시아군이 급조해 만든 다양한 드론 공격에 큰 피해를 강요당하고 있다.
고성능 공격용 드론을 빠르게 전력화하고 있는 미 육군 역시 예외는 아니다. 미 육군 지휘관들도 점점 지능화되는 적들의 드론 공격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고심 중이며, 성능이 검증된 코요테 C-UAS의 추가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예산 확보에 성공한 미 육군은 올해 10월 1일부터 2029년까지 코요테 블록2 6000대와 좀 더 성능이 개량된 코요테 블록3 700대, 그리고 252대의 고정식 발사대와 52대의 이동식 발사대, 118대의 고정식 레이다 및 33대의 이동식 레이다를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최근 통합전투지휘시스템(IBCS)으로 명명된 새로운 야전 방공 및 미사일 방어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기존 전방 지역 방공 지휘 및 통제(FAAD C2) 체계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맞춰 대규모 구조조정 및 재배치가 진행 중이며, 코요테 C-UAS가 포함된 LIDS 역시 이러한 변화에 맞춰 성능 개량이 이뤄질 예정이다.
M-LIDS와 FS-LIDS
먼저 M-LIDS(Mobile-Low, Slow, Small Unmanned Aircraft Integrated Defeat System)는 2대의 사륜구동 M-ATV 차량에 감시 및 추적용 레이다와 요격 무기를 각각 탑재해 야전 기동능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코요테-KFRS 전투체계는 Ku대역(12~14㎓) 무선 주파수 시스템(KuRFS) 레이다로 11㎞ 거리의 9㎜ 권총탄 탄두를 식별할 수 있다. 장거리 요격은 2대의 코요테 C-UAS가, 근거리 요격은 30㎜ XM914 기관포가 분담하는 방식이다.
현재 미 육군은 모든 기능을 단 한 대의 8×8 스트라이커 장갑차에 통합한 새로운 M-LIDS의 실전배치를 추진 중이다. 고정 진지용 FS-LIDS(Fixed Site-Low, Slow, Small Unmanned Aircraft System Integrated Defeat System)는 1~3대의 서로 다른 컨테이너를 활용해 신속한 전개는 물론 별도의 지원시설 없이도 장기간 운용이 가능하다. M-LIDS와 FS-LIDS는 새로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미 육군의 계획 중 하나로, 새롭게 창설되는 9개의 무인 비행체(C-sUAS) 방공포대의 중심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진화는 계속돼야 한다
물론 코요테 C-UAS의 미래가 장밋빛으로만 가득한 것은 아니다. 현재까지 널리 활용되고 있는 드론대응기술은 통신 혹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신호를 교란하거나 전자파로 드론을 무력화하는 소프트 킬(soft kill) 방식, 직사 화기 혹은 유도무기 등을 동원해 드론을 물리적으로 파괴하는 하드 킬(hard kill) 방식으로 구분할 수 있다. 문제는 지금까지 등장한 소프트 킬 혹은 비접촉 방식의 드론 제압기술이 실전에서 물리적 접촉을 통해 표적을 완전히 제압하는 하드 킬 방식에 비해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 육군 관계자들 역시 소프트 킬 방식의 일부 레이저 무기와 전파 교란 방식의 대 드론 방어체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현재 미 육군의 가장 큰 고민은 실전 배치된 10~50㎾ 출력의 레이저 무기와 전파교란 장비로는 다종다양한 적군 드론에 대한 100% 요격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까운 미래에 소프트킬 방식의 드론 제압기술이 폭발적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미 육군 내부에서조차 이견이 없다. 여기에 더해 안두릴의 로드러너-M과 같은 후발주자들의 추적 역시 만만치 않다. 보다 성능이 개량된 체공형 대 드론 요격체계가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미 육군의 관심도 매우 높다. 여기에 더해 기존 AH-64D 아파치와 다종다양한 공격용 드론을 활용해 대 드론 요격 능력을 강화하려는 미 육군의 노력 역시 계속되고 있다. 코요테 C-UAS의 지속적인 성능 개량 없이는 현재의 영광을 이어나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새로운 개념의 코요테 블록3
현재 실전배치 중인 코요테 C-UAS 블록3의 가장 큰 기술적 특징은 탄두에 장착된 고출력 초단파 교란 장치다. 이를 통해 코요테 C-UAS 블록3는 물리적 접촉 없이도 적군의 드론 공격을 차단하는 것은 물론 임무 완수 후 지정된 장소로 복귀해 다시 출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관련 내용 2021.07.21. 레이시온 보도자료). 2021년 여름 진행된 시험평가에서 코요테 C-UAS 블록3는 탄두에 장착된 고출력 초단파 교란 장치를 사용해 다양한 방향에서 아군을 공격하는 10대의 가상 적군 드론을 무력화하고 손상 없이 복귀했다. 미국의 방위사업체인 록히드마틴에서 개발한 대 드론 신호교란 장비인 MORFIUS의 파생형 또는 이와 유사한 성능의 장비가 장착된 것으로 추정된다. 참고로 MORFIUS는 XQ-58A 발키리(Valkyrie)부터 아리아-I 아틀러스-600(Area-I ALTIUS-600) 드론 등에도 탑재돼 실전에 대비한 다양한 시험평가가 진행되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코요테 C-UAS의 단계적 진화를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007년 첫 비행에 성공한 코요테의 원형은 우여곡절 끝에 2014년 허리케인 근처에서 대기압, 온도, 습도, 풍속 및 풍향과 표면 온도에 대한 실시간 정보를 조사하기 위한 기상관측 드론으로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에 도입됐다. 이후 인수합병 과정을 거치면서 군사적 활용 가치에 주목한 레이시온에 의해 드론 잡는 드론으로 재탄생했다.
저렴한 가격에 다수의 드론과 교전 가능한 요격 능력을 갖춘 코요테 C-UAS는 블록1에서 블록3까지 진화를 거듭하고 있으며, 적군의 드론 공격에 노출된 아군에 대한 가장 확실한 방공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