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란 무엇인가. 철학이란 말의 어원은 그리스어 필로소피아(philosophia)에서 유래하며
지혜를 사랑한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철학에서 추구하는 지혜란무엇인가?
추구하는 목표에 따라 철학의 범위는다양하다.
사는 법을 배우는 것,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방법을 깨치는 것,
일상의 삶과 권태를 극복하는 법,
더 자유롭고 더 잘 살기 위한 생존에 대한 자세,
삶의 제안이나 의미 등 ..
철학은 오랜 세월에 걸쳐 인류가 건축한 일련의 거대한 '형이상학적 구조물'이다.
수많은 철학적 명제 중에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적 성찰은 무엇인가? 그것은
인간의 유한성,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한다는 점이다.
모든 현재는 과거가 되고 행복의 순간은 곧 잃어버린 낙원이 된다.
과거의 후회와 미래에 대한 갈망은 불안의 요소가 되어 현재의 삶을 놓치게 한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음 (never more)'에 대한 불안으로부터 벗어나 현재의 삶에 충실하는 것은
철학과 종교의 중심 과제가 된다.
구원과 영원한 삶의 대목에서 종교와 철학은 갈라서게 된다.
종교를 타자를 통한, 신의 도움을 받는 구원의 교리로규정한다면,
철학은 오직 자신을 통한 구원의 교리로 규정할 수 있을 것이다.
후자인 철학의 주제를 살펴보자.
철학적 사유는 보통 세 단계를 거치게 된다.
먼저, '이론(테오리아)' 단계, 그다음
'도덕' 또는 '윤리' 단계, 마지막으로
'구원' 또는 '지혜' 단계가 그것이다.
이론적 작업이란 우리를 에워싼 이 세계의 본질에 관한 지식을 쌓는 것과 인식의 방법론,
이른바, '무대'를 대충이나마 읽고 이해하는 것이다.
윤리적 영역 혹은 실천적 부분은 타인과의 관계와 그 게임의 법칙,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살아야 하는가의 문제를 다룬다.
세 번째 영역은 구원과 지혜라는 궁극적 해법의 영역으로 인간의 유한성이 주는 공포심을 극복함으로써
자유롭고 행복하게, 그리하여 지혜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다.
스토아 철학(B.C 200 - A.D 200):
그리스인에게 철학적 이론(theoria)의 어원은 ' 나는 신적인 사물들을 본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들이 관찰한 세상의 가장 내밀한 본질은 아름다운 조화 혹은 질서이며 이를 그리스인들은
코스모스(cosmos)라고 불렀다. (여성들의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cosmetics의 어원도 cosmos라고 함)
즉, 우주 전체는 하나의 살아 있는 유기체로서 각 구성 요소들이 총체적인 조화를 이루며
각자의 위치를 점하고 있는 것이다.
스토아철학자들은 정당하고 아름다운 질서인 코스모스를' 신적인 것', '합리적(logos)인 것'이라고 불렀다.
그들에게 신적인 것이란, 세계에 대하여 초월적인기독교의 신과는 다른, 내재적 초월성 즉,
'세계는 의식과 지능, 이성을 갖춘 하나의 생명체'(키케로)로서 코스모스적 구조 자체였다.
이런 관점에서는 우주적 질서 속에 정당한 자기 자리를 찾는 것이 인생의 실천적 목표가 된다.
조화롭고 선한 질서에 우리 자신을 짜 맞추는 것이 윤리(도덕적 원칙)가 되고 지혜의 실천에 역점을 두게 된다.
죽음은 소멸이 아닌 또 다른 존재 양식으로의 이동이다. 죽음이란 영원한 우주의 한 조각으로
돌아감으로써 코스모스의 신적인 안정성으로 참여하게 되는 것이 그리스인의 지혜였다.
이들이 제시한 몇 가지 삶의 교훈을 들자면,
현재에 집중하는 태도(아모르파티),
조금 덜 기대하고 조금 더 사랑할 것,
집착을 경계하라 등으로
불교의 가르침과 비슷하며 현대인들의 삶에도 적용되는 금언들이다.
기독교가 내놓은 매력적인 해답:
스토아 철학의 구원론에 대한 약점은 비개인성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즉, 죽음의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해주려는 철학인 건 맞지만 그 대가로 '나'라는 개체가
완전히 지워져 버려야 한다는 것은 적어도 개개인의 간절한 소원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우리의 간절한 소원은 개체의 불멸과 내 주위 사람들(가족, 친구)과의 영원한 만남이다.
그런데, 기독교는 우리에게 모든 것을 약속했다. 바로 개체의 불멸과 가까운 사람들의 구원이다.
기독교에서 테오리아는 코스모스(신적인 로고스)가 아닌 그리스도라는 구체적이고
육화된 로고스가 된다. 인식의 도구는 이성이 아닌 신앙이며, 선 악 선택의 자유와 삶의 규제보다는
그리스도의 정신이 윤리가 된다.
구원은 신 안의 사랑에 의한 개체적 영혼과 육신의 부활을 의미한다.
'개체의 불멸과 구원', 그 획기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독교는 스토아철학 이후,
거의 일천오백 년 동안 서구 세계를 지배하게 된다.
17 세기 이후 근대 철학이 종교를 압도하다:
그러나, 15세기에 코페르니쿠스 (1473)의 지동설 발표 이후, 16세기-17세기에 걸친 새로운 과학적 발견들은
그동안 교회에서 결정지었던 많은 문제들에 대하여 정면으로 대립되는 것들이었다.
예컨대, 갈릴레이(1564), 뉴턴(1687) 등의 발견으로 지구의 나이라든가 형태,
우주관, 태양과의 관계, 인간과 동물의 최초 탄생 시기 등에 대한 종교적 권위에 대항하는 비판 정신과
의혹의 자세가 싹트기 시작했다.
'내가 믿고 있는 것 등 그 어떤 것에서든 분명하고 확실한 근거를 요구한다'는 데카르트(1596)의 요구는
합리 정신과 근대적 철학의 출발점이 되었다.
과학의 반란에 의해. 종교적 구원 전략이 점차 무너지며 ,방향감각을 상실하게 된 인간은,
루소(1712)의 자유의지(자연적 본능이 만들어 놓은 프로그램으로부터 벗어나는 능력)에 대한 선언 이후,
신 혹은 코스모스적 자연으로부터 분리된 새로운 철학적 이론의 축과, 윤리의 축,
그리고 구원의 축을 설정해야만 했다.
이제, 인간은 자연에 붙박여 있지 않고 스스로 문화와역사의 창출, 선악의 구별, 이상, 윤리의 창출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렇게, 근대 세계에서 새로운 인간끼리의 질서를 지키기 위한 윤리 즉 근대 휴머니즘이 탄생한다,
그것은 코스모스적 자연이나 신으로부터 벗어나 인간 중심의 합리, 이성, 과학으로의 이동이며
그 후, 자유, 평등, 인권 사상으로 연결된다.
이처럼, 17세기부터 19세기까지는 인간 중심의 계몽 주의, 합리주의가 근대철학의 믿음이 되었다.
그 후,근세철학은 19세기 중반 니체(1844)와 카뮈(1913) 등의 등장 이후 실존의 개념과 문학으로 이어지며,
마침내, 20세기에 이르러 사르트르(1905)가 무신론적 실존주의를 표방한다.
그는 '인간의 실존은 본질에 우선한다'라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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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으로 묻고 삶으로 대답하라> ,뤽 페리 지음
책 내용을, 필자나름으로 요약해 본 글입니다.
하이네( m 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