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윤동주 시인을 생각하며
어두운 날엔 숨소리도무거웠다
그의 마른 가슴은 몇 계절을 지나
동경까지 이어졌다
조선인
멸시 치욕스러워
벗어버리고 싶은 적도 있었다
눈 감고, 입 막고 적어온
조국의 일들
배고픈 동족에게
떠먹이고 싶은 간절한 갈망
옥중에서 타들어가는 넋
백치가 되어 허공에 누운 윤동주
그는 새였다
담장 밖을 날아오르는
바다를 건너고
산을 넘는
피가 따뜻한 땅
벌판 넓은 고향 집으로 가는
빛도 없는 감방은
늘 지나온 길로 좁다
발목 젖는 그 길
구석엔 더 많이 쌓였다
늘 깨어서 부르고 싶은
꽉 차오르는 이름
조국
하얀 눈길로 그는 갔다
눈길에 시(poetry)도 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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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시가 희다/ 이영균
시너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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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19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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