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내일이 주말이라니.....
주말이 다가오면
어디로 떠나 볼까?
누구를 만나 볼까?
무엇을 먹어 볼까?
나만의 공간에 갇혀
쓸데없는 생각을 해 본다.
10월이 가기전
여행을 한다면
육지보다 섬에 가고 싶다.
완도 여객선 터미널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배 시간표를 훑어보며
청산도로 갈까?
보길도로 갈까?
제주도를 갈까? 고민하다가
주머니 사정 때문에
뱃삯이 가장 싼
보길도로 가지 않을까?
보길도에 가면
윤선도의 바람재비가 되어
가 본 곳을 또 가 보곤 한다.
우리나라
3대 민간정원의 한 곳인
세연정에서 외로움을 달래보고
윤선도와 설씨 할매가
사랑을 나누었던
동천석실에서 사랑을 그려보고
제주도 귀양 갈 때 바위에 적은
송시열의 신세 한탄 시를 읽으며
작금의 내 신세를 대입하여 본다.
돌아오는 길에
마량항 단골횟집에 들러
2인분 같은 1인분 회정식을 먹고
가우도 섬에 들러
청자다리 지나 섬 일주를 하면
가늘어진 종아리에 힘이 쏫아 나겠지.
나흘 후
시월의 마지막 날이 다가오면
어떻게 보낼까? 잔머리를 굴려 본다
가을을 맞이하여
먹는 게 부실하다 보니
영양실조 걸려 쓰러지기 일보직전
딱히
그다지 먹고 싶은 것은 없지만
빈대떡, 김밥, 떡볶이가 먹고 싶어서
서울 광장시장으로 가 볼까나?
부산 부평동 깡통시장으로 가 볼까나?
결정을 하려고 하니 짱구머리가 혼란스럽다.
서울 광장시장에 간다면
두툼한 녹두빈대떡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는 마약김밥
덤으로 유부초밥과 잔치국수를 먹으면
배불뚝이가 되어
소화시킨다는 핑곗거리로
대학로 갈까? 인사동 갈까? 고민하겠지.
부산 부평동 시장에 간다면
즐비한 간판마다
원조 부산오뎅 적힌 오뎅 가게에서
김이 모락 나는 갓 만든 따뜻한 오뎅을 먹고
미제 일제 식품들이 진열된
국제시장 쪽 깡통시장 골목 중간 편
단팥죽 가게에서 노랑설탕 넣은 단팥죽 먹고
옛 유나백화점 맞은편 골목길 따라
용두산 공원에 올라가 중앙동 쪽으로 내려오면
오뎅 단팥죽 먹었던 볼록해진 배가 홀쭉 해지겠네
밤을 네 번만 보내고 나면
낭만 서린 시월의 끝자락도
높은 하늘 속으로 사라져 버리겠지.
시월 마지막 날의 밤에
사랑하는 사람과 무작정 걷고 싶지만
함께 걸어야 할 사람이 없기에 언감생심이다.
젊은 날
야간 통행금지가 있었던 시기
크리스마스 날 통해금지가 해제되었을 때
삼삼오오 모인 친구들과
서대신동에서 송도까지 밤길을 걸으며
사랑을 나누었던 그때의 소녀들은 어디에 살고 있을까?
2023년
시월의 마지막 날
지구 끄트머리에서
날 부르는 소리만 들려도
제트기 타고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꿀떡 같은데
암만해도
올 시월의 마지막 날은
시골집 정자 아래서
낡아 빠진 휴대폰에서 울려 퍼지는 노래를 들으며
밤하늘의 무수한 별들을 쳐다보며 청승을 떨 것 같다.
첫댓글
참, 시월의 마지막 밤 땜에
맛깔스런 글이 올랐네요.
아마도,
보슬비님의 글을 보고 있으면
작게 잡아도 10년은 젊어지겠습니다.
불러주는 곳은 생각에 없고
마음은 딴 데 있고
글로나마, 10월의 멋진 낭만을
옮겨주시니 이심전심이 되겠습니다만,
시월의 마지막 밤은 아닐지언정
시월의 마지막 날은
부여 부소산으로 갑니다.
부소산은 어떠신지
님의 마음 어떻게 알겠나이까?
앞뒤
아무런 생각 없이
껄쩍거리며 쓴 글에
젊음의 재탄생으로
승화시켜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10월의 마지막 날에
고풍스런 역사 현장에서
시월을 마무리 하시는 모습을 상상하니
낭만의 여유가 넘쳐
그저 부러울 뿐입니다.
백마강과
낙화암에 서려있는
삼천궁녀의 애닮픔을
많이많이
위로 해 주시고
즐거운 여행 되십시요.
10월의 마지막 날을 멋지게 보내려는 생각 자체가
좋아 보입니다.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펴고
이루지 못할 망정 꿈을
꾸어보는 것도 괜찮지요.
좋은 계절 잘 보내세요.
시월의 마지막 날
한스님을 뵙고
종로 근처에서
식사 한번 하였으면......
하는 꿈을 꿔 보는데
시간이 되시는지?
살짜기 여쭈어 봅니다.
혼자
자유로우시니
이래볼까 저래볼까
상상속을 부지런히 오가시네요.
시월도 금방 가고
한 해도 금방 가고
인생도 금방 가겠지요.
짧은인생
행복하게 삽시다요^^
궁핍한 살림살이로
맨날 허덕거리다 보니
돈 안드는
모래성을
하루에 수십번을
지었다가 부수는
돈키호태처럼 사는 인생입니다.ㅎㅎㅎ
더불어 사는 세상에
님의
항상 고운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서로
행복한 삶이
항상 유지되길 빌어 봅니다.
마음가는 되로
가을 여행을 떠나보셔요
그렇지 않으면 떠나지 못할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여행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맛난 음식도 많이 먹고
가을 여행의
참 묘미를
담아 낼수도 있지 않을까요~ㅎ
그냥
떠나면 좋은거죠~ㅋ
여행이라는게
특별한게 있을까요
가을은 모르는 여자가 아름다워요 ~🎶
혹시 알아요
로맨틱한 가을날에
뜻밖의 연인을 만날지도 모르잖아 요
보슬비님 화이팅 ~
촌스런 존할배애게
가을 여행의 묘미를
상세하게 가르켜 주심에
고마움을 전합니다.
님의 말씀에 힘입어
오늘부터
모르는 여자 찾으러
떠나 볼 까 합니다.ㅎㅎㅎ
응원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보길도가 어디메쯤 있나요?
섬이라고는 섬 산행하느라
사량도하고 장봉도 무의도 요딴데만
몇 번 간 것같아요.
그냥....발 닿는대로 마음 내키는대로
함 떠나보세요.
후회하지 마시구요.
남자인데요 모.
여자인 경우는 훌쩍 혼자 떠난다는게
절대로 쉽지 않아서요.
보길도는
전라남도 완도군에 있으며
땅끝마을 해남
또는
완도 화흥포 항에서
여객선으로 3~40분 걸립니다.
님께서 구경하신
웅진군의 섬들과
통영의 사량도도 좋지만
전라남도에 있는
청산도와 보길도 추천합니다.
화려하지 않고
역사가 살아 숨쉬는 곳이라
여유롭게 여행하시면
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받을것 같습니다.
자유로운 몸이라고
항상 떠벌리고 다니지만
막상
어디론가 떠나면
벙어리 냉가슴 앓듯
버버벅 거리는 형이라
알찬 여행은 실패로 끝난답니다.ㅎㅎㅎ
님의
조언에 힘 입어
후회하지 않는
여행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보슬비 님의
글을 읽으면
저도 모르게 항상
미소가 지어집니다
글이
참 솔직하고
정감이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10월의 마지막 날
보슬비 님이
꿈꾸는 멋진 계획이
이루어지길
바라겠습니다
지금
시골의 아침은
안개가 자욱하여
산 봉우리들이
숨바꼭질을 하고 있습니다.
님께서
지으시는 미소가
10리 밖에 있는
산세속에 묻혀 있는것 같아
안개야
빨리 빨리 사라져라고
기도를 하고 있답니다.ㅎㅎㅎㅎ
위로와
격려의 말씀
고맙습니다.
속이라고는 잡채 한 줌밖에 없는
식용유 부어 갓 구운 철판만두를
파 썰어넣은 왜간장에 푹 찍어먹는
꿈이라도 꿀 수 있기를...
시월의 마지막날 밤에 갈구하며
자보아야겠어요. ㅎㅎ
철판에 구운
따끈따끈한 납작만두
저도 묵고 싶습니다.ㅎㅎㅎ
학창시절
반월당 찌짐골목에서
파전에다 막걸리 한잔 하고
동성로를 어슬렁거렸던 추억들을
님과 함께
시월의 마지막 날
함께 하면
참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님의 꿈
꼭 이루어 지시길
진심으로 빌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