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구포신 [除舊布新] 낡은 것을 제거하고 새로운 것을 펼쳐낸다

[취암]

제구포신 /除舊布新/낡은 것을 제거하고 새로운 것을 펼쳐낸다

사자성어로 본 지자체 신년 다짐

전국 대학교수들이 2013년 희망을 담은 사자성어로 '제구포신(除舊布新)'을 뽑았다. 교수신문은 대학교수 62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춘추좌전'에 나온 제구포신을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묵은 것을 제거하고 새로운 것을 펼쳐낸다는 뜻을 담고있다. 전국 지자체들도 올해의 계획과 포부를 담은 사자성어를 내놓았다. 신년화두를 통해 열악한 재정여건이지만 지역자원을 모아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지자체가 내놓은 신년화두는 어려움을 극복해 가자는 다짐이 주를 이룬다. 경기침체 속에 지자체가 처한 재정난을 담고 있다는 평가다.

조억동 경기 광주시장과 박선규 강원 영월군수, 김영만 충북 옥천군수는 모두 2013년 새해 사자성어로 '마부작침(磨斧作針)'을 선택했다. 방여승람과 당서 문예전에서 유래한 이 말은 '도끼를 갈아서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도 끈기 있게 매달리면 반드시 이룬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김춘석 경기 여주군수는 새해를 맞이하는 심정을 '담소자약(談笑自若)'으로 표현했다. 위험이나 곤란에 직면해 걱정과 근심이 있더라도 변함없이 평상시와 같은 태도를 갖는다는 뜻이다. 김 군수는 "할 일을 생각해보면 모든 것이 쉬운 것은 아니지만 불굴의 의지를 갖고 담담한 마음가짐으로 임한다면 안될 일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시는 '연비어약(鳶飛魚躍)'을 새해 계획으로 제시했다. 시경 대아 한록편에 나오는 시구로 '솔개는 날아서 하늘에 이르고 고기는 뛰어 연못에서 논다'는 뜻을 담고 있다.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입주와 2013년 인천실내·무도아시안게임,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활기차게 비상하는 인천시가 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대전시는 '여러 사람의 지혜를 모아 더 큰 이익을 얻는다'는 의미의 집사광익(集思廣益)을 선정했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계사년은 과학벨트 조성, 충남도청사 활용, 충청권 철도망 조기구축 등 지역현안을 본격 추진하는 해로, 시민의 지혜와 총의를 모아 더 큰 발전을 이루자는 의미를 담아 이같이 선정했다"고 밝혔다.

염 시장은 또"시정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대전의 미래번영을 위한 선택의 길목에서 항상 시민들의 소중한 의견에 의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삼국시대 촉(蜀)나라의 책사인 제갈공명이 부하장수들에게 쓴 글에서 유래됐다.

충북도는 신년화두로 화동세중(和同世中)을 발표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도민 모두가 함께하는 충북을 만들어 새로이 펼쳐지는 세상의 중심, 즉 신수도권의 중심이 되자는 의미"라고 밝혔다.

충북도는 올해 충청내륙고속화도로 등 각종 사회간접자본과 청원·청주통합 등 각종 현안사업들이 대부분 해결되면서 충청북도가 국가발전의 중심이 될 것이란 기대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전북 전주시는 '행동하지 않으면 어떤 일도 이뤄지지 않는다'는 의미의 '불위호성'(弗爲胡成)을 정했다. 서경의 태갑편에 나오는 말로 '불려호획(弗慮胡獲) 불위호성(弗爲胡成)' 중 일부다.

송하진 전주시장은 "2013년 전주시는 완주와 다시 하나가 돼 100만 광역도시로 웅비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머뭇거림 없이 천년전주의 부흥을 만들도록 모두 힘을 합치고 실행하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서예가인 송 시장은 특히 매년 선정된 사자성어를 직접 써 연하장에 담는 정성을 보이기도 했다.

대구시는 시경의 '일취월장'(日就月將)‘에 대구의 성장을 나타내는 '웅비대구(雄飛大邱)'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대구시의 변신과 새로운 성장동력을 통해 새해를 끌어간다는 포부를 담았다.

지난해 보궐선거를 통해 홍준표 지사가 취임한 경남도는 '당당한 경남시대'를 새해 계획으로 내놨다. 홍 지사는 평소 '기개가 있고 뜻이 커 남에게 눌려 지내지 않는다'는 뜻의 ‘척당불기(倜儻不羈)’라는 사자성어를 즐겨 썼다. 취임사에서도 "서민들이 행복한 정의로운 사회,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당당히 서는 경남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제구포신(除舊布新)'

-묵은 것을 제거하고 새로운 것을 펼쳐낸다

'마부작침(磨斧作針)'

-도끼를 갈아서 바늘을 만든다

'담소자약(談笑自若)'

-태연하게 담소를 즐긴다는 말로, 위험에 처하였음에도 의연하게 대처한다.

'연비어약(鳶飛魚躍)'

-솔개는 날아서 하늘에 이르고 고기는 뛰어 연못에서 논다

집사광익(集思廣益)

-여러 사람의 지혜를 모아 더 큰 이익을 얻는다

화동세중(和同世中)

-화합하여 세상의 중심으로 나간다.

'불위호성'(弗爲胡成)

-행동하지 않으면 어떤 일도 이뤄지지 않는다

‘척당불기(倜儻不羈)’

-기개가 있고 뜻이 커 남에게 눌려 지내지 않는다

 

[만추]

좋은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