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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성시대) 봉봉미미
(지난 이야기)
1. 자취방 귀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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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묘한 폐지 할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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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입원병원의 귀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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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만년대학생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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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행님의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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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할아버지의 손주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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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비 오는 날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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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분신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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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동생의 자취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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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악마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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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사랑받는 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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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가위 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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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택시의 귀신손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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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얼떨결에 퇴마해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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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한여름에는 저승사자랑 마주칠 수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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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들 안녕!
간만에 놀러왔어.
이제 슬슬 실화 재고가 떨어지고 있어서 정말 나~중에 오려고 했는데
참지 못했지 모야?
아, 이건 말할수 있는 비밀인데,
나 돌비에 내 이야기 [1번. 자취방 귀신] 신청했거든?
연락준대놓고 6개월 지난거면.. 나 까인거지?
좀 약했나...?
암튼 이야기 시작할께!
나는 나의 시아버지를 실제로 뵌 적이 없어.
결혼하기로 하고 금요일에 인사 드리러 가기로 했는데,
그 주 수요일에 돌아가셨거든.
남편이 늦둥이+늦장가라
아버님 연세가 굉장히 많으셨고 지병도 있으셨어.
그렇게 남편될 사람의 가족들과의 첫만남은
예비 시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이뤄졌지.
(그 뒤에 다시 정식으로 인사드리러 가긴 함)
그리고 시간이 흘러흘러
상견례 날이 되었어.
상견례 자체는 나름 좋은 분위기였다고 생각했었는데,
나중에 우리 부모님이 엄청나게 반대를 하시는 거야.
현 남편과 내가 나이 차이가 많이 났거든.
그리고 우리 시댁이 돈이 참 없는 집안이긴 했어~
나는 사람 하나만 봤지!
내가!!!!!
내가 능력이 되니까!!!!!!
그런데 부모님 입장에서는
보이는 조건으로 판단할 수 밖에 없으셨으니까
당연히 그럴 수 있었다고 생각해.
지금은 굉장히 사랑받는 사위임.
우리 아빠 편찮으실 때 똥오줌 다 받아주고
우리 엄마랑 내 손에 물 안 묻힌다면서
우리 집에서 맨날 설거지만 하고 있는
아~주 바람직한 남편이니.
아무튼,
부모님 반대에 부딪히고 보니..
진짜 이 결혼이 맞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
내가 눈깔이에 뭐가 씌여서 지금 돌격 앞으로 하는 건가 싶고.
확신이 막 떨어지는 거야.
그리고 그 날 밤 처음으로 시아버지 꿈을 꿨어.
꿈 속 배경은 예전에 살던 아파트의 내 방이었어.
방 창문에서는 빛이 엄청 강하고 따듯하게 쏟아지고 있었고,
내 책상 의자에 어떤 노신사 분이 앉아계시더라고.
나는 너무 자연스럽게 그 분 바로 옆에 바닥에 앉아서
그 분 무릎에 기대고는 말을 꺼냈어.
정말 이 결혼이 맞을까요? 너무 불안해요..
말을 듣고는 노신사 분이 내 손을 잡아주시며
따뜻한 표정으로 빙긋 웃으시며
아무 걱정말라고, 앞으로 다 잘될꺼라고 하셨어.
그리고 꿈에서 깻지.
막상 꿈에서 깻을 때는 누군가 싶었는데,
곧 장례식에서 사진으로 뵜던 시아버지셨다는 걸 깨달았어.
그렇게 마음을 다 잡고, 정신 차리고 보니 결혼 끝.
중간중간 싸울 일도 많았지만
나름 조상님 보증이 있으니 결국은 다 잘 풀릴꺼라고..
믿.고.있.겠.습.니.다.아.버.님?
나중에 결혼 후 들은 이야기지만,
돌아가신 시아버지랑 나랑 비슷한 점이 정말 많더라고.
일단 성격이 전반적으로 비슷하고,
음식 취향이나 주량같은 것도.ㅋㅋㅋ
그래서 우리 시누들이랑 시엄마는 아부지가 며느리로 다시 돌아오셨다고 할 정도야.
아마 살아계셨다면 업고 다니셨을꺼라며 아쉬워도 하시지.
시누이들 말을 빌리자면~ 이뿐 며느리 들어올 걸 알고 계셨는지.
제사 정리 다 해두시고, (지랄부리는) 친척들 정리도 다 해두시고 가셨다고.
그래서 나 결혼 한 해부터 제사 없음?!
두번째로 꿈에 나타나셨던 때는 결혼 2년차 쯤이었어.
시댁 식구들이 다 모여서 술먹고 논 적이 있는데,
그 때 시엄마가 잔뜩 취하셔가지고 그러시는거야. (파워 오브 넋두리)
시아버지가 어무니를 워낙에 예뻐하셔서
손 잡고 싶어하시고, 꼭 붙어 있고 싶어 하시고 그랬는데,
시엄마는 또 성격이 누가 엥겨붙는 걸 싫어하시고
애정표현에 몸서리 치시는 분이라
아부지가 손잡으려 하시면 '탁' 쳐버리고,
붙으려고 하시면 막 밀어내고 그러셨대.
밖에서 나란히 걸어갈 수도 있는 걸 먼저 획 가버리고.ㅋㅋ
어무니는 그게 평생 후회로 남는다고 막 우셨어.
손 한번 잡고 가는 게 뭐 그리 어려운 일이라고 쳐냈는지 모르겠다고.
그리고 그 날 밤, 시아버지가 꿈에 나타나셨어.
어느 고가도로 옆 인도를 혼자 걸어가고 있는데,
뒤를 돌아보니 시아부지랑 시엄마가 나란히 걸어오고 계시는거야.
그런데 시아부지가 하얀 중절모를 쓰시고 하얀 양복을 입고 광이 번쩍거리는 빽구두를 신으시고는
어무니 세상에서 가장 귀한 사람 대하듯이
한손은 어무니 어깨를 두르시고 한손은 어무니 손을 꼭 잡으시고 그렇게 품 안에 넣다시피한 자세로 걷고 계시는거야.
아주 귀여워 죽겠다는 표정으로 시엄마 얼굴에 시선 고정 하시고는.
시엄마는 쑥스러우신 듯 손 잡힌 채로 무표정으로 앞만 보고 계셨어.
내가 돌아보니 시엄마가 먼저 가라고 손짓하시는거야.
그런데 나는 또 그 와중에 두 분만 두면, 우리 시엄마가 저세상 가실까봐
계속 뒤돌아서 두 분을 훔쳐보다가 꿈에서 깻어.
아침에 온 식구가 해장국 먹는데, 꿈 얘기를 해드렸지.
[어무니, 어무니가 자꾸 후회된다 하시니까 아부지가 꿈에 나타나셔서 소원성취 하셨네요.
근데.. 연애는 어무니 꿈에서 하세요~ 참내]
하고 놀려먹는 것도 잊지 않았지.
우리 시누들은 또,
[아빠는 왜 딸들은 냅두고 너한테 가서 그 난리래????!!!!!!]
또 시간을 한참을 흘러흘러~
아이가 생기고, 또 생기고,
명절이 됐어. (따단!!!)
우리는 명절에 제사 안지내.
그냥 놀자판임.
그런데 그 날은 나들이 겸
아버님 산소에 가서
술이나 한잔 따라드리고 오자는 이야기가 된거야.
그리고 전날 밤
아버님이 꿈에 나오셨어.
아버님 산소 앞으로 휜히 트인 시골 전경이 보이거든.
본인 묘를 등지시고
그 흰색정장과 중절모 차림으로
앞 경치를 보며 담배를 엄청 맛있게 태우시는거야.
꿈에서 깬 나는 바로 알아차렸지.
이건,
담배 심부름이다.
아버님이 폐암으로 돌아가셨거든.
그래서 거의 10년을 어거지로 금연하셨었다고 해.
산소로 출발하기 전에
가볍게 음료수 몇 개 사면서
국산 담배한갑과 라이터도 같이 샀어.
가방에 잘 넣어놨는데도,
담배는 처음 만져보는지라
가슴이 콩닥콩닥
그리고 산소에 도착하고,
어머님이 절하고~
남편이 절하고~
내가 절하려는 찰나
담배와 라이터를 꺼내는 나를 보며
시엄마와 남편의 눈을 휘둥굴????
".. 며늘아가..???"
".. 여.. 여보?????"
그 놀람이 짜릿하고 재밌었지만,
꿈 이야기를 해드렸어.
아무래도 아버님이 담배 피우고 싶어 하시는거 같아서 샀다고
절하면서 피워드리고 싶다고
절을 먼저 했지.
아버님 다음부터는 담배 심부름은 며느리말고
자식들 시키세요~~~
그리고 비석에 담배 한 까치를 올리고 불을 붙이는데,
순식간에 확 줄어들어 버리는거야.
보통 누가 빨아들이지 않으면 엄~청 천천히 타잖아.
그런데
딱 10년 금연한 사람이 미치기 직전에
온 힘을 다해 빨아들이는 것처럼
확 줄어들어버리는데;;
다 타기까지 3초 걸렸나 싶다.
그걸 나만 본 것도 아니고
남편이랑 시엄마도 같이 봤으니까.
진짜 깜짝 놀랐지.
그래서 남편이 가기 직전까지 주구장창 태워 드리자면서
다 타면 새로 올려두고
다 타면 또 새로 올려두고 헀어.
그 사이에 우리는 라면도 끓여먹고
곤충도 잡고
수다도 떨며 놀았지.
그런데 나중에는
정말 말도 안되는 방향으로
물이 엎질러져서 담배갑이 다 젖어버렸어.ㅋㅋㅋ
다들 깨달았지.
담배가 고팠지만
이건 좀 너무하지 않냐는....아버님의...??
그 뒤로 시아버님이 꿈에 나타나신 적은 없어.
그래도 본인이 보증한 게 있으시니
우리 가족을 잘 지켜주시고 계시겠지?
다음 이야기로 또 찾아올께!!!!
첫댓글 와 너무 신기하다..
와 너무 신기해
넘 신기하고 재밌다 !!!
뭐야~ 너무 신기해서 소름돋고 재미있어!!글 자주 쪄줘!!!!!
재밌다 어떻게 한번도 본 적 없는 사람이 같은 옷을 입고 계속 나오지? 신기해
나도 몰랐지~ 그런데 나중에 시댁 식구들 이야기 들어보니까, 건강하실 적에 멋 부리실 때는 꼭 그렇게 입으셨다고 하더라고.. 신기하긴 해.
하 어제오늘 시리즈 정독했다...너무너무 재밌어
홍시 필력 진짜... 이건 재능이야
안 그래도 돌비 보는 거 같길래 꼭 제보해보길 바랐는데! 돌비가 보는 눈이 없네ㅡㅡ
갠적으로 <악마는 있다>랑 <동생의 자취방>이 젤 무서웠어!! 이걸로 돌비 재도전 해보는 건 어뗘..?! 홍시 얘기 우리만 듣기엔 너무 아까워!!
@zoajt8zb2dk3 오케이. 재도전!!!!
울아빠도 꿈에 나오면 좋겟다
언제또와 쥐어짜내서 얼렁 와주라
힝ㅜㅜ 아낄라 그랬드니
@봉봉미미 꺄아아라아 오나여
너무 재밌게 봤어 ㅜㅜㅜㅜㅠ 글 절대 지우지마!!! 나 잠 안올때 정주행 계속 할거야!!!!
흑흑 서윗한 시아버지네. 며느리를 너무 예뻐하시나보다~~ 너무 재밌게 봤어!!!!
며느리가 정말 예쁘셨나보다 마누라와 자식들 꿈에는 나오지 않고 계속 홍시 꿈에만 나왔던거 보니 ㅋㅋㅋㅋ 재밌게 봤어!!!!
여시야 너무 잘 읽엇어!!! 너무 재미ㅛ닼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