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뷰티마케팅] '아' 다르고 '어' 다른 체험단 활용법
헤어 디자이너의 손끝 하나에 많은 고객들은 하루가 특별해지고 즐거워진다. 체험단은 그런 고객의 니즈를 반영하고, 헤어숍은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훌륭한 마케팅 수단이다.
체험단? NO , 특별한 하루? OK
온라인 마케팅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체험단’이다. 체험단이란, 업체에서 대가나 제품, 시술 등을 제공받고 후기를 쓰는 사람들을 말한다. 후기의 형태는 다양하나 마케팅의 목적은 하나,업체를 광고하는 것이다. 그래서 해시태그, 사진 등을 업체에서 신경 쓰기 때문에 대가성 후기는 티가 나기 마련이다. 나쁜 점은 하나도 없으면서, 업체의 시술 내역, 가격, 위치 등의 정보는 상세하고 사진 구도하며 퀄리티 또한 후덜덜하다. 어느 정도 솔직한 후기와는 확실히 구별된다. 아마 처음 온라인 마케팅에 관심을 가지는 원장님들은 이 점이 가장 고민이 될 것이다.
Q. 티나는 체험단 후기, 꼭 필요할까?
A. YES.
정답을 먼저 말하자면 YES.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험단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그런 정보라도 고객은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무 정보 없이 무작정 지나가다 간판이 예뻐서 미용실에 들어가던 시절은 끝났다. 이제 고객들은 스마트해졌다.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에서 요리조리 비교해보고서야 내 머리를 맡길 곳을 정한다. 일단 고객의 눈에 띄어야 후보 리스트에라도 오를 텐데, 후기가 없어 검색되지 않는 헤어숍을 무슨 수로 찾아낸단 말인가. 2017년 네이버 뷰티컨퍼런스에 의하면, 최근 패션/뷰티에서 가장 큰 검색 추이가 바로 ‘솔직 후기’라고 한다. 쏟아져 나오는 많은 제품과 광고들. 지나치게 많은 이 정보들이 고객들을 결정장애로 만들고 있다. 그래서 고객들은 실패하지 않을 권리, 즉 누군가가 나 대신 미리 경험한 것을 보고 결정하고 싶어 한다. 검색에 걸리기 위해서라도, 고객들에게 대리 체험의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도 체험단은 필요하다.
Q. 체험단, 꼭 마케팅 업체와 해야 하는 걸까?
A NO.
물론 그들이 가진 파워 있는 블로거들과 키워드 관리, 물량공세는 무시 못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남들도 다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들이 하는 것만 한다면, 뒤처지지 않을 뿐 앞서가진 못하게 된다. 그리고 체험단 유지 비용도 만만치 않다. 처음에 자리 잡기까지 상당한 도움을 주지만 그것이 영원히 지속되진 않는다. 지속 가능한 경영. 바로 우리 헤어숍만의 특별한 체험단을 만드는 것이다.

고객과 유대감을 형성하는 체험단, 뷰티퀸
우리 헤어숍만의 특별한 체험단이라니, 이 무슨 말장난 같은 소리인가 싶지만 말 그대로다. 우리 헤어숍만의 특별한 체험단을 만들고 싶다면, 첫째로 체험단 이름부터 새로 지어야 한다. 체험단이라는 단어가 주는 부정성을 벗기 위해서다. 본인은 도곡동에 있는 살롱 드 뉘앙스라는 헤어숍과 함께 뷰티퀸 프로젝트를 해오고 있다. 뷰티퀸은 한 달에, 혹은 몇 달에 한번 한 사람을 뽑아 이미지 메이킹과 함께 헤어시술, 메이크업, 프로필 촬영의 기회를 주는 프로젝트다. 그렇다. 뷰티퀸 역시 체험단이다. 그런데 뭔가 어감이 다르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고객 입장에서 체험단이라고 하면 뭔가 후기를 대가로 제공받는 기분이고, 뷰티퀸이라고 하면 굉장히 큰 혜택을 받는 느낌이다. 본질은 다를 게 없지만 이렇게 이름 안에 고객과 숍이 하나되는, 소속감을 가지는 행위는 재방문율과 숍 충성도에 큰 영향을 준다. 체험단은 당연히 내가 후기를 대가로 거래하는 느낌이지만, 뷰티퀸은 내가 특별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을 고객에게 선사한다.
우리 숍만의 체험단 만들기 두 번째, 캐치프레이즈를 만들어라.
뷰티퀸은 체험단이지만 뭔가 특별해 보인다. ‘모든 여자는 아름답다’ 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만들어, 뷰티퀸이 어떤 취지로 운영되고 있는지 반복해 보여준다. 체험단보다 캐치프레이즈가 더 먼저 들어오고 인식되기 때문에 상업성 이미지가 지워진다. 뷰티퀸은 고객과 후기를 거래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을 아름답게 바꿔주고 싶어 하는 전문가들의 노력이 더 눈에 띈다. 별것 아닌 작은 차이지만, 고객에게는 크게 와닿는다. 뷰티퀸 선정자는 선정 자체만으로도 1차 감동을 받는다. 두 번째, 시술로 바뀐 자기 모습에 감탄을 한다. 그들이 쓰는 영혼이 담긴 후기는 수많은 체험단 후기와 확연히 다르다. 뷰티퀸 선정자들은 이후 단골이 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친언니, 주변 친구들 등에게 소개해 자연스러운 바이럴로 이어졌다. 그중 한 분은 웨딩까지 맡겼을 정도로 헤어숍에 대한 애정이 상당하다. 이 후기를 보고 온 고객들이 많은 것은 두말할 것 없다. 최근 방문한 고객들의 상당수가 정성스러운 후기를 보고 이런 헤어숍이라면 방문하고 싶다며 찾아왔던 것이다. 한번 뽑은 체험단이 펼치는 영향력이 상당하지 않은가.

2기 후기 : 저는 제가 뭘 원한다 말씀드린 적이 정말 한번도 없는데 원장님과 팀장님이 알아서 척척 해내시는 모습을 보고 다시 한번 신뢰감이 뿜뿜 했습니다. 금손 of 금손 살롱드 뉘앙스!

3기 후기 : 패션 테러리스트 20대 후반 직장인에서 현대 도시 여자가 되었다. 어플의 힘까지 받자 누구세요 소리가 절로 나옴. 앞으로 계속 살롱드 뉘앙스에 헤어 메이크업을 맡기기로 결심함. 뉘앙스에서 진행하는 뷰티 클래스 (조만간 우리 연구원들 꼬셔서 갈 예정.)
우리 숍만의 특별한 체험단 만들기 세 번째, 지원 동기를 잘 쓰는 지원자를 선정하라.
이제 체험단을 만들 생각이 조금 생겼을 것이다. 그렇다면 새로운 의문점이 떠올랐을 것이다. 이렇게 정성스러운 후기를 써주는 체험단을 뽑는 기준은 뭘까. 외모? 아니다. 뷰티퀸이라는 체험단을 뽑을 때 외모보다 더 높게 보는 평가 항목이 있었다. 바로 지원동기 였다. 지원할 때, 사진 외에 꼭 보는 것이 지원 동기다. 지원 양식을 따로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원자들마다 지원 방식이 천차만별이다. 사연도 가지각색. 이 와중에도 지원 동기를 보면 성격이 보인다. 지원 동기를 꼼꼼하게, 그리고 내가 얼마나 정성스럽게 쓸 수 있는지 어필하는 지원자들이 있다. 어떤 매체에 올릴 것인지에 따라 사진과 지원 동기의 비율은 조금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인스타그램에 올릴 사진이라면 예쁜 모델이 최고다. 그러나 두고두고 계속 관계를 맺는 체험단을 만들고 싶다면, 그리고 그 체험단의 영혼 있는 후기가 필요하다면 지원 동기를 세심하게 보고 판단하는 것이 좋다. 그런 지원 동기를 쓴 고객들은 항상 만족스러운 후기로 보답해왔다.

4기 후기 : 많은 분들에게 손예진 같다며 엄청난 칭찬을 듣게 되었다. 정말 감사합니다. 성형하지 마세요. 뉘앙스 가세요.

5기 후기 : 살롱드 뉘앙스에서 인생 메이크업과 헤어를 찾다. 나를 찾아가는 시간이 되다. 뷰티퀸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제가 가지고 있는 다른 면도 찾고 드라마틱한 변신을 경험하는 것도 참 좋았지만 무엇보다도 좋았던 건 자신의 분야에서 열정을 쏟으며 하루 하루를 가치있게 보내고 있는 전문가 선생님들을 뵈었다는 거에요. 뜻이 있는 분들이 모여 저에게 이 일주일이 멋진 날이 될 수 있었습니다.
헤어 디자이너들은 때로 자기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내가 가진 이 기술과 능력이 얼마나 다른 사람에게 큰 변화와 영향을 주는지 잊고 사는 것이다. 고객들은 예뻐지고 싶어서, 멋있어지고 싶어서 헤어샵을 찾는다. 헤어스타일 하나 바꾸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더 나은 내가 되고 싶다는 욕구가 숨어 있다. 헤어 디자이너의 손끝 하나에 많은 고객들은 하루가 특별해지고 즐거워진다. 체험단은 그런 고객의 니즈를 반영하고, 헤어숍은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훌륭한 마케팅 수단이다. 우리 숍만의 체험단을 만들고 운영하는 일은 굉장히 번거롭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헤어숍을 운영하는 데 가장 필요한 마케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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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배워야겠어요..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