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주에는 연분홍 치마를 살랑살랑 흔들던 산아가씨는 이 번에는 부케를 들고 뱜바우를 유혹한다.
'산을 자주 찾는 뱜바우가 맘에 들었나? 시집이라도 온다는 싸인을 보내는 거여 머여?????'
첨에는 까칠한 두릅부케로 시작한다.
좀 큰 듯해도 잘라보니 연하다.
웬만한 곳은 뱜바우 차지가 없다.
그래도 산꾼이 아닌가, 뱜바우만 아는 곳에 서 우리식구 먹을 만큼 땄다.
다음에는 더 까칠한 엄나무 부케를 선보인다.
장갑을 두 개 끼고 왔지만 바쁜 마음에 손에 자주 가시가 들어온다.
많이 큰듯해도 데쳐놓으면 먹기 좋을 듯하다.
마트 가방에 빵빵하게 담았다.
마지막으로 겸손한 듯 고개숙인 고사리부케를 들었다.
머위 가운데 이것이 무엇인고????
숫염소가 좋아한다는 거시기 아닌가?
벌써 꽃을 달고 나왔다.
오잉???
이 것은????
열한 시에 초딩동창모임이 있으니 산에서 시간 끌 여유가 없다.
서둘러 시골집으로 갔다.
이벤트하면 뱜바우가 아닌가, 차에 가득 물품을 싣고 행사장으로 갔다.
물품을 웨곤에 옮겨싣고 우리 지정석 앞에 진열했다.
코로나 풀리고나니 식당도 손님으로 정신이 없다.
관광버스가 연달아 도착하고 우리 친구들도 하나 둘 얼굴을 드러낸다.
이 번에 처음 얼굴을 보여주는 친구도 있다.
거나하게 한 잔하고 이벤트도 했다.
선물받고 좋아라하는 친구들 얼굴보니 좋다.
내가 예약한 청남대로 갔다가 너무 차가 밀려 차를 돌려 나왔다.
저녁하자고 도착했는 데 의견이 분분하다.
딸기밭으로 이동했다.
일부는 떠나고 나머지는 라이브까페에서 흥을 돋우다 아쉬운 작별을 했다.
집에 오니 밤이다.
일요일, 차를 식당에 두고 왔으니 차가지러 일찌감치 나섰다.
버스는 왜이리 안오는 지??????
30분 넘게 기다리다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작정하고 고사리 산행에 나섰다.
아침공기는 서리가 내릴만큼 차다.
벌써 고사리철이 피크에 다달은 듯하다.
얼마 전 따뜻한 날씨에 지열이 올라가서 고사리를 올렸다.
열씨미 꺾어서 가방에 넣고 가방차면 배낭의 커다란 봉다리에 옮겨담고~~~~~~`
당떨어지기 전에 가져온 두유와 과일로 보충하면서~~~~~~
양달고사리인 데 도 실하고 연하다.
잘못하면 중간이 댕강댕강 부러진다.
으름나무도 벌써 꽃을 달았다.
작년에 죽은 소나무에 이 것은 ????
한잎버섯이다.
언제 와서 거둬야겠다.
딸래미가 전화를 한다.
엄마랑 시골집에 왔단다.
머위잎 자르고 미나리, 쑥 뜯고 공장으로 가서 방풍잎, 쪽파 뽑아서 집으로 간단다.
시골집을 세를 안주니 우리 집여자들이 자주 오니 기분좋다.
벌써 이렇게 팬 것도 보인다.
오가피순도 많이 자랐다.
먹을 만큼 따서 봉다리에 담았다.
이 것이 실재하는 '뱜바우'다.
어렷을 적에 소풀뜯기러 왔다가 종종 들르던 곳이기도 했다.
바위 아래를 보면 시커먼 구렁이가 똬리를 틀고 있는 것이 보이곤 했었다.
이 걸로 내가 닉을 삼았다.
그렇게 커보이더니 이제와서 보면 그리 커보이지 않는다.
아침에는 춥더니 이제 땀이난다.
속에 티를 벗어서 배낭에 넣고 내의와 것옷만 걸치고댕겼다.
아침 일곱 시 반쯤에 산행을 시작했는 데 이제 열두시 반이 넘었다.
지친다.
포인트도 2/3정도 돈 거 같고~~~`
산을 내려와 고향집으로 갔다.
라면끓여서 가져온 밥을 말아 점심을 먹었다.
인터넷으로 산 비치파라솔 펴놓고 꽃씨 심는 작업을 했다.
꽃씨 사놓고 이래저래 미루다 이제 심었다.
현관 옆에 뒤안에서 흙을 파다 펴고 종류별로 자랐을 때의 키를 가늠해서 심었다.
꽃씨를 심은 위치에 꽃씨 담았던 봉다리를 꽂아놨다.
조루로 물을 줬다.
벌써 네 시 반이 넘어가고 있다.
서둘러 정리하고 김치냉장고에 있던 토요일 뜯어온 나물을 꺼내 마트상자에 담아 싣고 집으로 향했다.
가져온 고사리는 5키로저울이 한 바퀴돌고 조금 더 넘어갔다.
.
다섯 시가 넘었다.
저녁부터 먹고 고사리를 데쳐 널었다.
집에 있는 소쿠리를 모두 동원했다.
아침 여섯 시 반에 집을 나서 고사리 널고 나니 열두 시간이 넘었다.
샤워하다 보니 여기저기 찔레가시에 긁힌 자국이다.
다행히 살성이 좋아 하루 이틀이면 아무니 큰 걱정은 않는다.
뱜바우의 나물산행은 술 한잔 먹는 사이에 모두 해결이 됐지 싶다.
취나물만 한 번 해오면 끝이지 싶다.
시골집마당에 잡초가 무섭게 올라오고 산신령은 어서오라 손짖하고~~~~~
동네 친구들 산행하자 부르고~~~~~
손오공이 돼서 분신술을 쓰던지 해야지 원~~~~~~~~`
첫댓글 모듬 산행인듯요 ㅎ
안산즐산하십시요
풍성합니다
감사합니다.
요즘이 누구나 산에서 풍산할 수 있는 계절이지 싶습니다.
건강하세요.
수고 하셨습니다
좋은날 하세요.
감사합니다.
즐거운 오후 되세요.
잘보고감니다
안산하세요~^^
감사합니다. 즐산하시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