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에서 가상공간(Cyber Space)은 현실 공간(Real Space)을 훨씬 능가하는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일부 청소년은 가상공간 속 게임에 너무나 몰두한 나머지 현실공간에서 범죄를 저지르기도 해 종종 사회적 파문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인천 부원중학교(교장·이재환) 전산부 '미추홀팀'은 가상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해법을 찾고자 모였다.
미추홀팀은 정보통신부장을 맡고 있는 오재견 교사의 지도로 지난 2004년 1학년부터 3학년까지 38명의 학생으로 결성됐다. 오 교사는 “우리나라는 인터넷 보급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중 하나이지만 보급된 인터넷으로 과연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알아본다면 대단히 실망스러운 현실”이라며 “사이버상에서 일어나는 불미스러운 일들을 경험한 청소년들은 일생에 큰 상처로 남을 수 있고 그래서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사이버 범죄예방활동을 통해 사이버 지킴이로서의 자긍심을 주기 위해 결성됐다”고 말했다.
미추홀팀원들은 매월 1회 CA활동과 격주간 토요휴업일 동아리 활동을 통해 평소 인터넷 채팅에서 무관심했을 언어폭력과 사이버범죄 등을 예방하기 위한 토론과 포스터, 표어 등을 제작해 친구들에게 이메일로 보내 정보통신 예절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또 CIH바이러스 등이 유포되면 가장 먼저 예방 포스터를 들도 예방구호를 외치는 파수꾼 역할도 자임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일에는 APEC Cyber Academy 콘테스트에서 대만교육부장관상을 2년 연속 수상하면서 국제적인 실력을 인정받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이 대회는 미추홀팀을 포함해 국내에서 3개팀 등 APEC내 8개국 중 112개팀이 참가했다. 대회는 Cyber Academy가 제시하는 4개의 주제 중 하나를 선택해 자료를 수집하고 매일 웹사이트에 접속해 외국 학생들과 화상 및 채팅으로 토론하는 방식으로 포럼을 만들어가는 것으로 경쟁하게 된다.
이 대회에 출전했던 3학년 이대성(16)군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대회에 출전해 외국 학생들과 채팅하고 토론 주제에 댓글을 달면서 외국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동시에 영어와 컴퓨터 실력을 높일 수 있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오 교사는 “세계 모든 나라가 부러워하는 'IT강국 코리아' 명성의 공든탑은 아이들이 바르게 웹문화를 익히지 않으면 무너질 수 있다”며 “인천 청소년 바른 웹문화 지킴이는 부원중 '미추홀'팀이 지키겠다”고 말했다.
# 부원중 전산부 미추홀팀이 권장하는 정보통신 10계명 하나, 인간임을 기억하라. 둘, 실제 생활에서 적용된 것처럼 똑 같은 기준과 행동을 고수하라. 셋, 현재 자신이 어떤 곳에 접속해 있는지 알고, 그 곳 문화에 어울리게 행동하라. 넷, 다른 사람의 시간을 존중하라. 다섯, 온라인상의 당신 자신을 근사하게 만들어라. 여섯, 전문적인 지식을 공유하라. 일곱, 논쟁은 절제된 감정 아래 행하라. 여덟, 다른 사람의 사생활을 존중하라. 아홉, 당신의 권력을 남용하지 말라. 열, 다른 사람의 실수를 용서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