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신 몸, 편하게 모셔라.'
시카고 커브스 구단이 최희섭(24)의 귀국길을 풀서비스를 한다. 최희섭이 올겨울 한국을 왕복할 때 사용할 1등석 항공 요금은 100%를 구단이 부담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희섭의 에이전트 이치훈씨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40명 로스터에 든 해는 시즌 종료후 귀국시 왕복 1등석 항공권을 구단에서 제공한다는 조건이 계약서상에 명시돼 있다"고 밝혔다. 박찬호나 김병현이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평생 1등석 무료 탑승 협찬을 받은 경우는 있지만 구단이 계약조건으로 항공 요금까지 제공하는 선수는 최희섭이 처음이다.
이 조건은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들지 못한 해에는 일반석 항공권을 제공한다'고 돼있다. 최희섭이 타고 갈 대한항공의 서울↔시카고 왕복 항공요금을 비교해 보면 어느 정도의 특별대우인지 명확히 드러난다. 1등석 공식요금은 7728달러(약 900만원)로 일반석인 '이코노미 클래스'의 8.5배에 달한다.
구단이 최희섭과의 계약서에 이같은 조항을 삽입하기로 동의한 것은 먹거리부터 숙소, 이동수단까지 마이너리그와 빅리그를 철저히 차별화해 동기부여의 수단으로 삼는 전형적인 메이저리그식 발상이다.
현재 베네수엘라 윈터리그에 참가중인 최희섭은 전반기 마지막 게임인 23일 티뷰로네스전까지만 뛰고 24일 시카고로 이동해 26, 27일쯤 어머니 양명순씨와 함께 대한항공편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이치훈씨는 "계약서상 항공권 제공은 최희섭 본인에 한하기 때문에 어머니에게는 대한항공에서 무료 1등석 탑승권을 주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