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퇴근길을
남원 주천 호기리의 마애여래좌상과 주생면의 용장서원, 윤영채 가옥을 돈다.
광주에 와 퇴근한 바보를 바로 데리고 1지구의 서해수산에서 모듬회 소를 안주 주문한다.
막 한잔을 마시고 있는데 바람이 전화했다.
퇴근하는 길에 집사람과 맥주한잔 약속했는데 형님 생각이 났댄다.
얼른 이리로 오라고 한다.
오랜만에 그 부부와 만나 소주를 마시고 예전 야등하고 뒷풀이 했던 친친호프로 가 또 마신다.
그러고 여름 휴가와 내일 놀이에 대해 말한다.
토요일 아침 두통을 이기고 일어난다.
바보의 선거 관련 약속이 오후 3시 장흥에서 있다해 여유가 잇다.
대원사 연꽃 보고 보성이나 장흥읍에서 밥먹고 산책하다 그를 회의장에 데려다 주기로 한다.
순환도로를 빠져나가는데 바람이 전화왔다.
담양 자전거타기보다 형님 따라 장흥에 오겠다고 한다.
그러라 하고 차를 보림사로 운전한다.
아직 연결이 덜 된 청풍 앞의 4차로를 달려 보림사에 도착하니
밀짚모자 쓴 노인이 연잎과자를 들고 와 먹으랜다.
나오며 사겠다 하고 외호문을 찍으며 들어간다.
일선께 차 한잔 마실 수 있을까 하고 전화를 하니 받지 않는다.
쌍탑 가운데의 석등을 오랫동안 바라본다.
대적광전 안의 철불을 보고 미타전의 입불도 만난다.
바람은 오지 않는다.
보조선사 창성탑비와 부도를 보고 사적비를 소리내어 읽어준다.
긴 글을 읽으며 뒤로 돌아가는데 바람이 도착했단다.
안으로 들어오라하고 밖으로 나가 그와 함께 다시 한바퀴를 돈다.
와 본 기억이 없다하니 다행이다.
밖으로 나와 부도밭으로 올라 청태전 차밭으로 올라간다.
빨간 하늘말나리가 피어있는 숲을 돌아 내려온다.
읍에 가 삼합을 먹지 않고 '끄니 걱정'에 가 비빔밥을 먹는다.
바보의 약속장소가 관산읍으로 바뀌어 사정을 말하고 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