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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0일 월요일(휴식, 226km)
6월의 마지막 날이다.
올해 6월은 정말 숨가쁘게 지나간 것 같다.
월초 사촌형의 100회 완주, 그리고 60대회 참가, 두번의 풀코스 완주로
199회 완주, 게다가 월드컵이 시작되었고, 정치적으로는 문창극 후보의
총리 탈락도 화제로 남게 됐다.
월 후반에는 천클 야유회와, 런너스 클럽 하계훈련 참가가
나에게 있어서 큰 활력을 주었으며 많은 추억을 남긴 시간이기도 했다.
또 하나의 큰 의미있는 일은 훈련일지 조회수가 300이 넘었다는 거다.
그렇게 열심히 훈련일지를 써도 꼭 270-280에서 머물던 조회수가 300이
넘었다는 건 개인적으로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나름 열심히 훈련일지를 들여다 보는 분이 있다는건 무척 고마운 일이고
서로 운동으로 교감을 나눌 수 있다는 측면에서 무척 고무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내 글을 누군가가 관심있게 봐 준다는 것은 늘 감사한일이기에
늘 믿음과 정성으로 글을 남기고 싶은 마음이다.
아무튼 앞으로도 꾸준하게 달리기 생활을 하면서 쉼없이 훈련일지를
열심히 작성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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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9일 일요일(14km, 226km)
<런너스 클럽 하계훈련 참가--28~~29일>
런너스 클럽 하계훈련에 참가를 했다. 장소는 대전의 찬샘마을 휴양지.
토요일 오후 1시쯤 집에서 출발하여 세차와 주유를 하고 고속도로를 경유하여
장소인 찬샘마을에 도착하니 오후 4시가 다 되어간다.
오랜만에 참가하는 런클 하계 훈련이다. 거의 4년만에 런클행사에 참가하는 것
같다. 참가자 명단을 보니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을
알기에 늘 정이 가는 그런 클럽이다.
5시쯤 되니 회원들이 거의 다 도착하고 이어서 달리기 훈련이 시작되었다.
나는 아침에 달려서 천천히 적당한 거리만 달려야겠다는 생각으로 달려갔다.
코스는 대청호 주변길인데, 경치가 너무 환상적이다. 차량 통행도 거의 없고
시원한 호반풍경과 신록의 산들이 어울어져 아름다운 주로를 선사하고 있었다.
3km까지는 회원 모두가 두줄로 맞추어 달리고 이후에는 각자의 기량에 따라 달렸다.
나는 뒤에서 후미 주자들과 대화를 나누며 천천히 달렸다. 갈때는 우제, 빙카, 여의도님과
함께 달리고 반환 이후에는 여행자,푸른꿈님과 함께 달렸다. 거리는 대략 14km 정도
달린 것 같다.
특히 후반에 여행자님과 함께 달리면서 대화를 많이 나누었다. 닉이 여행자 답게 여행을
참으로 많이 한 여성분이다. 서로 여행에 대해 공감을 갖다 보니 대화도 술술 풀린다.
서로 여행한 여러 국가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앞으로 여행할 국가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달리기도 힘든지 모르고 달렸다.
저녁 7시쯤 달리기를 마치고 식당에 모여 회원들 모두 맛있는 음식으로 즐겁게
먹고 마시고~~ 이후에는 여흥이 시작되었다. 여흥 하면 나도 단단히 한몫을 하려고
기타를 준비해 갔는데, 노래방기기에다 색소폰까지 음향장비가 준비되어 있어
기타가 끼어들 틈이 없었다. 강나루님의 색소폰 연주 소리도 너무 멋졌다.
그렇게 색소폰 소리를 듣다가 아무래도 기타합주도 어렵지 않을 것 같아 슬그머니
기타를 매고 동참을 했다. 밤하늘에 울려퍼진 기타와 색소폰의 울림이 아름답게
들린다. 회원들도 이제 흥이 났는지 하나 둘 자리에서 일어나 춤도 추고 노래도
함께 따라 부르고~~그렇게 그렇게 하계 훈련의 여름밤은 깊어만 갔다.
건물 앞 마당에서 진행된 즐거운 한마당은 마무리 되고 11시 30분쯤 다시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여흥을 이어 나갔다. 술을 마시고 기타에 맞춰 노래도 부르고
새로운 회원들과 즐겁게 대화도 나누면서 그렇게 아름다운 밤을 만끽했다.
1시가 되어 한명 두명씩 잠을 자기 위해 자리를 뜨고 남아 있는 몇명이서
다시 건물 앞 마당 벤치 앞에 돗자리를 깔고 즐거운 분위기를 이어갔다.
정말 아름다운 밤의 분위기에 젖다 보니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
노래를 부르고, 대화를 나누다 보니 4시간 다 되어간다.
이제는 아침 훈련을 위해 잠시 눈을 붙이기로 하고 숙소에 들어가 잠을 청했다.
2시간을 채 자지 않은 것 같은데 훈련을 나가자고 잠을 깨운다.
그래서 못들은 척하고 계속 잠을 잤다. 예전에 하계 훈련에 참석하해서는 아무리
늦게 취침을 해도 아침운동을 꼭 했는데, 아무래도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몸이
예전 같이 않다는 생각이 든다.
8시쯤 일어나니 회원들이 벌써 훈련을 다녀와서 샤워를 하고 있었다.
다들 정말 부지런하다. 아침 식사가 끝나고 휴식을 취하다가 10시가 조금 넘어
마라톤 세미나가 있었다. 주제는 "마라톤 이론과 실제" 강사는 현 런너스클럽
회장 박종우님이다. 강의를 들어보니 꽤 준비를 많이 해온 것 같다.
1시간쯤 진행이 됐는데 꽤 유익한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 다음 연사로는 내 순서다. 오늘 아침 잠도 제대로 못잔 상태로 부시시
눈을 비비고 있는데, 떼제베 총무가 나더러 마라톤에 대해 강의를 좀 하란다.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고사를 했으나 간곡히 부탁을 하여 거절할 수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그 동안 마라톤의 경험담과 앞으로 어떻게 마라톤 생활에
임할 것인가로 내용을 구성하여 이야기 하기로 했다.
제목은 "마라톤을 즐겁게 오랬동한 할 수 있는 방법" 으로 정하고 나의 마라톤
입문부터 지금까지 199회를 서브포로 달성할수 있었던 과정들을 비교적 소상하게
이야기 하기로 했다. 강의라기 보다는 마라톤 체험담 정도로 이야기를 했는데
반응은 그런대로 괜찮은 것 같았다.
그렇게 12시가 다 되어 세미가가 끝나고 마지막 행사로 족구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족구에 동참하고 싶은 마음 간절했지만 오후에 시간 약속이 있어
작별의 인사를 나누고 서둘러 돌아왔다.
계획하지 않고 갑자기 참가한 하계훈련이었지만 너무너무 즐거웠고
유익한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또 새로운 사람들과 알게됨도 좋았고
함께했던 시간들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오래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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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8일 토요일(13km, 212km)
샛터 삼거리--대성리 방향 1.5km--금남리 방향 1.5km 왕복.
10km--51분 52초. 3km 조깅.
영덕대회를 대비하여 주말 2회의 15km 지속주를 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아무래도 스피드와 지구력을 연마하기 위해선 이 훈련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 첫번째 훈련으로서 다소 긴장감을 갖고 8시쯤 샛터 삼거리로
갔다. 주차를 하고 복장을 갖추고 자전거 도로로 진입하니 싸이렌님이 열심히
달려오고 계신다. 그 뒤에 에디쉬님이 애완견을 대동하고 천천히 달려오시고...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나누고 서로 각자의 훈련을 위해 다른 방향으로 달려갔다.
일단 지속주를 달리기 전에 조깅으로 몸을 풀어주는게 좋을 것 같아서 천천히
2km를 달렸다. 그런데 몸이 너무 무겁다. 아마도 어제 저녁 맥주를 마신게 원인인것
같기도 하고, 또 습도가 많아서 인것 같기도 하고...아무튼 몸이 무거웠다.
여하튼 15km 지속주를 출발을 했다. 그러나 1km를 달리니 오늘 훈련을 제대로 할수
있는 몸이 아니란걸 알수 있었다. 그래서 속도를 줄였다. 속도를 줄여도 여전이 몸이
무겁다. 안되겠다 싶어 계획을 급 수정했다. 10km 지속주만 하자고.
속도는 5분 페이스가 넘어가는 것 같았다. 1세트를 달리고 다시 출발을 하려니
지루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금남리 방향으로 1.5km를 달렸다. 그리고 3세트째는
다시 대성리 방향으로 달리고 나서 1km를 달리고 마무리 했다.
10km 기록--51분 52초. 딱 5분 10초 페이스다.
10km도 이렇게 힘드는데, 영덕에서 풀코스를 잘 달릴 수 있을지 조금 걱정이 된다.
아무튼 남은기간 열심히 훈련을 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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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7일 금요일(휴식, 199km)
오늘 아침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이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0대 1로 패함으로서 예선 탈락을 했다.
전반만 해도 한국 특유의 투지로 상대를 압박하며 경기를 잘 이끌었으나
후반들어 한차례의 역습을 버티지 못하고 실점을 하고 말았다.
이로서 러시아전 1대 1, 알제리전 2대 4, 그리고 오늘 벨기전에서 0대 1로 패함으로서
예선 3경기에서 1무 2패를 기록하여 16강에 오르지 못하고 탈락하고 말았다.
월드컵은 세계인의 축제고 한국 역시 2002년 4강 신화를 발판으로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최대의 축제였는데, 아쉽게 예선에서 탈락을 하여 국민 대다수가
실망감이 클수밖에 없다.
그래도 우리 선수들 열심히 싸워줬고 최선을 다한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했고
잘 싸워줬지만 자신이 부족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나 이영표 해설의원의 말처럼 월드컵은 경험을 하기 위해 나가는 곳이
아니라 실력을 증명하기 위한 곳이라는 말에 더 공감이 가며, 실력이 뒤지는
팀이 강팀을 이기기 위해선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강한 압박축구를 해야 하는데
그점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한국팀의 탈락으로 조금 여유로운 마음으로 관람을 할수 있게 되었다.
주최국 브라질이 우승하여 6회 월드컵 제패의 신화를 쓸것인지 아니면
유럽이나 아프리카국가에서 우승을 할것인지 ~~아무튼 흥미진진하게
최종 경기까지 열심히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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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6일 목요일(10km, 199km)
월산리 뒷길--10km--55분 36초.
오늘부터 새벽 달리기를 하기로 했다.
아침 5시에 일어나 5시 30분쯤 달리기에 나섰다.
아침 공기가 상쾌하다. 숲속에서 노래하는 새소리도 정겹다.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달려간다. 오늘 목표거리는 10km.
월산리 마을 뒷길 왕복 2km 코스 5회전이다.
이 코스는 나의 전용코스로서 언덕 훈련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코스가 500미터 내리막 500미터 오르막으로 이어져 있어 훈련강도를
조절하기에도 딱 좋다.
오늘은 편하게 달린다는 생각으로 대략 5분 30-40초 정도 페이스로 달렸다.
아침 달리기로 부담되지 않은 속도다. 달리면서 여러가지 생각도 하고
또 앞으로의 달리기 훈련에 대한 계획도 생각해 봤다.
5세트를 달리고 나니 55분 36초다. 대략 5분 30초 페이스가 나왔다.
그런대로 잘 달린 것 같다.
사람마다 수면 사이클이 있다고 하는데, 나의 경우 저녁 10시 30분에 취침을 하는게
가장 숙면을 잘 취하는 것 같다. 그리고 아침 5시쯤 일어나면 6시간 30분 정도밖에
자지 않았는데도 몸이 개운하다.
문제는 이 숙면시간대를 잘 지키지 못한다는 것인데, 아무래도 생활의 활력을 위해서는
앞으로 이 수면 시간대를 지키도록 노력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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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4일 화요일(9km, 189km)
쉬운페이스--9km--월산리 뒷길.
영덕대회를 생각하며 쉬운페이스로 달렸다.
천천히 달리니 더워도 달릴만 하네.
일단 몸에 젖산이 쌓이지 않으니 호흡도 거칠어지 않고
근육 피로도 없는 것 같다.
앞으로 영덕대회까지 차근차근 운동을 진행해 나가게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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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3일 월요일(휴식, 180km)
어제 야유회는 너무 즐거웠던 것 같다.
그리고 너무 유익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많은 추억거리가 생겼고 회원들간에 끈끈한 정을 다시 확인한
계기가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몇몇 회원과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이런 기회가 아니었으면 그런 대화는 평생 나눌수 없었을 것이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그리고 호불호를 가지고 인간관계를 형성한다.
그러나 호불호의 관계도 표현하지 않으면 알수가 없다.
그래서 함께 식사하고 함께 술한잔 기울이는 기회가 필요한 거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군가와 좋은 인간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그만큼 건강한 삶을 살아간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좋아해주고, 칭찬해주고, 격려해주고, 그런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얼마나 힘이 나겠는가. 이 팍팍한 인생살이에서.
그리스의 철학자 헤라클레이투스는 "같은 강물에 두번 발을 담글수 없다."
는 말로 유명하다. 즉 시간이 흘러가는데, 같은 시간속에서 두번 똑같은
행위를 할 수 없다는 거다.
그래서 때를 놓치지 말고 많은 것을 경험하면서 많은 추억을 쌓으라는 것이다.
인생을 가장 행복하게 사는 방법은 매일매일을 즐겁게 사는 것이다.
그것이 현실에서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즐겁게 살려고 하는 마인드를 갖고
일상에 임하면 나름 즐겁게 살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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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2일 일요일(휴식, 180km)
< 천클 하계 야유회 참가 >
천클 하계 야유회가 남양주 수동 내방리 무사이님 별장에서 개최됐다.
팬션처럼 잘 꾸며진 2층의 아름다운 집. 조용하고 고즈넉한 분위기에
주변 경치도 참으로 아름다웠다.
아침 7시 30분에 창현리 디데이 앞에서 모여 차를 나누어타고 별장에 도착하니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다. 짐을 풀고 나서 주변을 잠시 둘러보았다.
그사이 회원들은 달리기 훈련을 출발하였고, 나는 어제 풀코스 마라톤을
완주해서 훈련을 하지 않고 주변을 산책하기로 했다.
마을이 풍수학적으로도 참으로 좋은 것 같다. 몇 백년된 거목들이 있는 걸 보면.
별장을 나가 마을길을 30미터쯤 걸어가면 삼거리가 나오고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50미터쯤 걸어가면 왼쪽으로 광활한 논들이 넓게 펼쳐져 있다.
논 주변 길목에 앉아서 사색을 즐겨보았다. 병풍처럼 둘러진 산 허리엔
마을들이 즐비에 있고, 길은 마을들을 가로질러 반원을 그리며 뻗어있다.
논에는 우렁쉥이가 많이 있는데, 아마도 벌레와 잡초제거를 위해 기르고 있는 모양이다.
햇볕은 따사롭고 하늘은 드높으며 구름은 저마다 자리를 잡고 여름의 시골 퐁경을
즐기고 있는 모양이다.
별장으로 돌아와 잠시 쉬고 있는데, 회원들의 소리가 왁자지껄하여 밖으로 나가보니
훈련이 생각보다 힘들었다느니, 훈련코스가 너무 급경사라서 버거웠다느니 하며
저마다 훈련의 뒷이야기를 늘어놓고 있었다. 훈련이란 달리고 나면 개운한법,
그뒤에 따르는 수사들은 자신의 노고를 함께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없지 않아서 일거다.
10시 30분쯤 삼겹살을 시작으로 파티가 시작되었고, 뒤이어 육회, 수제비, 그리고 푸짐한
과일들...먹고 마시고, 웃고 떠들고, 그렇게 마음껏 즐기다 여흥이 시작되었다.
노래도 부르고 춤도추고, 개별적으로 부르다가, 합창을 하다가, 그렇게 웃고 떠들며
즐기다 보니 시간이 부쩍 흘러버렸다.
2시가 넘어가자 회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술자리를 갖자, 일부회원은 물고기를 잡으로
개울로 갔다. 나는 2층에서 몇몇 회원들과 어울려 노래를 부르며 기타를 쳤다.
그러는 사이 물고기를 잡은 회원들이 돌아와서 매운탕을 요리하기 시작하였고,
그 사이 나는 서둘러 칼린의 대리기사를 자청하여 일찍 자리를 떴다.
오늘 하루 너무 즐거운 하루였다. 회원들과 웃고 떠들고 함께 노래부르며 춤을 추니
스트레스가 확 날아가버린 느낌이다.
항상 누군가가 즐겁게 놀수 있었던 그 뒤에는 누군가의 큰 수고로움이 자리를 하고 있다.
오늘의 이 즐거운 자리를 만들기 위해, 무사이님과 전설님, 그리고 운영진의 수고가
얼마나 많았는지 가히 짐작을 해볼수 있다.
게다가 별장까지 제공을 했으니 이 고마움을 어찌 다 표현할꼬.
정말로 수고 많이 했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다.
무사이님을 비롯한 운영진들~~수고 많았습니다.
참가자 명단---무사이님, 전설님, 경춘선님, 중대장님, 산성님, 상선약수님,
약수님 사모님 에디쉬님, 알리님, 현월님, 홍금보님, 칼린님, 용봉님, 청사슴님,
마사달님, 영일만님, 해결사님, 모란꽃님, 동은, 동예, 산수유님, 거북이님,
보스턴님. 천리마---이상 24명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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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1일 토요일(42km, 180km)
< 공원사랑 마라톤(신도림) 후기 >
여름철 마라톤 대회를 만만하게 볼일이 아니다.
아무리 익숙한 코스이고, 아무리 몸 상태가 좋다고 하더라도
30km 이후에는 만만치 않은게 여름철 마라톤 대회이다.
아침 5시 10분쯤 집에서 출발하여 대회가 열리는 신도림역부근
도림천 자전거도로 집결지에 도착하니 6시 20분이다. 이것저것
준비하다 보니 시간은 지나고 정각 7시에 출발을 했다.
새벽에 비가 와서인지 도로가 젖어 있었고 습도가 매우 높았다.
어제까지만 해도 좋았던 컨디션이 습도가 높아서 그런지 무겁게 느껴진다.
그래도 오늘은 지난주보다는 잘 달려야되겠다는 생각과 이왕이면 30분대에
골인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출발을 했다.
초반 1km는 되도록 천천히 달리려고 속도를 제어하며 달렸다.
그런데 동반주자가 나까지 3명이 되어 본의 아니게 함께 발을 맞춰 달려가게 됐다.
아무래도 내 스타일은 동반주보다는 내 페이스에 맞춰서 달리는게 좋기에
3km 이후 살짝 뒤로 빠져 혼자서 달렸다.
그러나 앞에 두명이 적당한 간격으로 달리게 되니 자연히 그들의 속도에 맞춰서
달려가게 된다. 그렇게 첫 세트를 달렸다.
첫 하프를 1시간 45분 정도에 달린 것 같다.
이제 2세트를 1시간 55분에만 달려도 3시간 40분 이내에 달릴 수 있는데
32km 지점까지는 그렇게 속도가 다운되지 않고 달렸는데, 이후로는
탈수증상이 나타나 지지부진한 레이스를 할수 밖에 없었다.
힘이 드니 속도가 떨어지고, 속도가 떨어지니 더 힘이 드는 것 같았다.
이럴때는 걷지만 말고 달리자는 생각으로 천천히 달려갈 수밖에 없다.
마지막 3km 남겨두고는 속도를 내어보았지만 이미 기록을 다 까먹은 뒤라서
만회하기가 여의치 않았다. 결국 3시간 40분 56초로 골인했다.
이제 3주간 대회참가를 하지 않아도 되니, 영덕대회를 대비하여 차분하게
준비를 해야겠다. 그렇지 않으면 영덕에서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서브포도
못 할수 있으니까. ㅎㅎ
< 기록 정리--10. 55km >
51분 42초, 53분 42초, 55분 38초, 59분 53초.
계 3시간 40분 56초.
199회 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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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0일 금요일(휴식, 138km)
드디어 내일 199회를 완주하게 된다.
이번 대회는 지난 대회보다 확실히 덜 힘들고 기록도 더 좋을것
같다. 왜냐면, 지난 대회보다 코스도 더 좋고, 또 익숙한 코스이며
기온도 더 낮아서 달리기가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몸 상태도 이틀간 푹 쉬었더니 많이 좋아졌다. 지난번에는 갑자기
오르막 달리기를 한다고 매섭게 몰아부쳤더니 다리에 피로가 남아있어
레이스 하는데 적잖은 어려움이 있었다.
199회, 달리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100회를 완주할때만 해도 200회를 생각하지
못했다. 그냥 매년 일상처럼 마라톤을 달렸는데, 벌써 200회에 도달한 것이다.
300회 역시 이런 과정으로 이루어질 것 같다.
그러고 보면 마라토너는 참으로 행복한 것 같다. 자신이 좋아서 열심히 달리다
보면 축하도 받고 또 완주횟수가 차곡차곡 쌓여 스스로도 자존감을 느낄수 있고
남들과의 대화에서도 충분히 화재를 모을수 있는 이야기거리를 만들수 있으니까.
마라톤은 참으로 좋은 운동인 것 같다. 취미로도 더할나위 없는 것 같고
건강측면에서도 최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함께 마라톤을 하는 사람들이 다들 건전한 정신과 건강한 체력을 갖고 있으며
또 훌륭한 인격을 소유한 분들이 많아서 함께 하면서 참으로 많은 것을 배울수 있어서
좋다는 생각이 든다.
내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을 한가지 꼽으라고 한다며 그것은 바로 마라톤이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나역시 취미생활이나 운동으로 마라톤을 택한게
행운이었고 가장 잘한 선택이었다고 말할수 있을 것이다.
왜냐면 마라톤이야 말로 나의 생활을 온전히 좋은 방향으로 이끌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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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9일 목요일(휴식, 138km)
확실히 강골(강한체력의 소유자)들이 있는 것 같다.
지칠줄 모르는 체력, 피로회복이 빠르는 체력, 날씨와도 무관한 체력.
그런 강골 소유자들이 주변에 많이 있다.
그들과 비교하자면 나는 약골이다. 그렇다고 그들을 부러워하지는 않는다.
그들의 DNA와 나의 DNA는 확실히 다르기 때문에.
올해에 만난 최대의 강골은 단연 함찬일이다. 그는 1962년생이며
키는 1미터 65cm 정도이고 몸무게도 50kg 남짓 나가는 것 같다.
그의 훈련은 대부분 트레드밀에서 이루어진다고 한다.
보통 2시간 이상을 서브쓰리 페이스로 달리고, 어떨때는 풀코스 거리를 서브쓰리
페이스로 달린다고 한다. 정말 괴물이 아닐수 없다.
2년전 그가 1년에 54회(매주1회 완주) 서브쓰리를 하겠다고 공언을 하고
48회에선가 부상으로 멈추고 나서 한동안 뜸하다가 올해 다시 년초에 1년 54회
서브쓰리 완주 목표를 내걸었다. 그러더니 4월 중순경 갑자기 목표를 수정했다.
몸이 생각보다 좋아서 54회가 아니라 60회를 하겠다고.
염려되는 건 날씨가 선선할때야 서브쓰리를 할수 있겠지만 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면
어쩔셈이지? 하는 걱정이 앞서 그대로 54회를 목표로 하고 목표를 돌파하고 나서
날짜가 여유가 있으면 그때 60회로 상향조정해도 괜찮을텐데....하고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그의 결심은 굳혀졌고 서브쓰리 완주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그리고 드디어 6월의 중순인데도 벌써 28회의 서브쓰리를 달성했다.
놀라운 것은 지난 현충일 6월 6일부터--6월 8일까지 3일 연속 서브쓰리 기록으로
완주를 했다는 것이다.
남들은 이런 무더운 날씨에 풀코스 마라톤 완주도 어려운 마당에 그것도 3일 연속
서브쓰리로 완주를 했으니 보통의 마라토너로서는 놀라고 자빠질 일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함찬일이야 말로 마라토너들 중에 강골중에 강골이 아닌가
여겨진다.
떠오르는 강골의 대표주자로는 심재덕을 꼽을 수 있지만, 종단과 횡단에서는
단연 부산의 박승렬과 서울의 김종운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종단과 횡단에서
2위와 하루차이로 골인하는 강골들이니까.
그리고 풀코스 완주의 최고 강골은 앞에서 언급한 함찬일 아닐까 생각된다.
궁금한건, 함찬일과 심재덕이 3연풀이나 4연풀로 붙으면 누가 이길까이다.
그리고 울트라 고수 김종운과 박승렬이 붙으면 누가 이길까도 궁금해진다.
종단과 횡단에서 이 둘의 매치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것 같다.
아무튼 강골들의 무용담은 나에게 조금은 자극이 되어
요즘같이 무더운 날씨에 나약한 마음이 들다가도 이들을 생각하면
정신이 번~~쩍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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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8일 수요일(8km, 138km)
월산리 샛터 왕복 지속주 6km.
내리막 3km--13분 12초. 오르막 3km--14분 38초.
축구 보려고 아침에 일어나보니 5시다. 너무 일찍 일어난 것 같다.
어제 저녁 너무 늦게 자서리.. 그래서인지 하루종일 피곤했다.
피곤해서 운동을 생략할까 하다가 그래도 오늘이 훈련을 하는 날이라서
복장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갔다. 오늘은 집 주변 언덕코스 대신
자전거 도로에서 훈련을 하기로 했다. 아무래도 몸이 피곤하다 보니
힘든 코스는 피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조깅으로 500미터를 달리고 시계의 버턴을 누르고 달려갔다.
내리막길 km당 목표기록은 3분 35초--40초.
1km를 달리고 시계를 보니 정확히 4분 30초가 찍힌다.
그 다음 구간은 4분 28초. 더워서인지 속도에 적응이 되지 않는다.
그래도 다음 1km를 4분 14초로 빠르게 달려 내리막 3km를 마무리 했다.
3km--13분 12초. 생각보다 좋은 기록이다.
샛터에 도착하여 조깅으로 1km를 달린뒤 오르막 3km 구간을 출발했다.
적당한 페이스로 일정하게 달리려고 노력했다. 힘들었지만 꾸준히
비슷한 속도로 달렸다. 14분 38초. 5분 페이스만 나와도 성공이라고
생각했는데, 4분 53초 정도 페이스로~~ 비교적 잘 달린 것 같다.
달리고 나서 샤워를 하고 나니 피로가 싹 가신다.
피로할땐 달리기가 최고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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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7일 화요일(휴식, 130km)
총리 인준문제로 나라가 시끄럽다.
문창극 후보의 기자 시절 쓴 글들과 목회활동을 하면서 한 말들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분단과 일제식민통치가 하느님의 뜻이고,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사과나 배상을 할 필요가 없고
한국인들은 게을러서 복지에 기대려는 사람이 많다고 하고
게다가 군복무시절 대학원까지 다녔다는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지금까지 총리후보로 지정된 사람중에 국민의 감정을 가장 많이 자극했고
국민들의 반대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물며 정부를 적극 지지하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새누리당 의원들까지 반대를 하고
있으니 설사 청문회를 한다고 해도 국회 표결에서 부결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자진 사퇴를 하고 있지 않은 것은 아무래도 청와대의 든든한 지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 본다.
모름지기 한나라의 재상이 되겠다는 사람이 객관성과 합리적인 사고를 갖고
있지 못하고 특정종교와 이념의 스펙트럼 가장 끝쪽에 자리를 잡고 있으면
누가 그를 존경하고 어떻게 국민의 마음을 한곳으로 모아서 나라일을 할수 있겠는가.
하물며 일개 동호회 모임도 종교,, 이념, 지역... 등등의 민감한 부분에 대해서는
언행을 삼가하고, 혹 회원들 중에서 그런 자극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에 대해
귀추를 주목해야 하는데, 한나라의 총리가 될 사람이 그런 편협된 사고와 그릇된
식민사관을 갖고 있으니~~
그렇지 않아도 요즈음 경기도 좋지 않아 직장인이나 사업하는 사람이나 모두 짜증이
나는 판에 정말 이중삼중으로 국민들의 기분을 언찮게 하는 것은 아닌지...
그나마 류현진의 8승 쾌거가 기분좋게 한 하루였는데, 바라건데 내일 오전 열리는
러시아전 월드컵 첫 경기에서 통쾌한 승리를 하여 이 찌뿌둥한 국민들의 기분을
한방에 날려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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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6일 월요일(7km, 130km)
마을 뒷길--1km 왕복 코스.
하루 쉬었더니 피로가 어느정도 회복된 것 같아 달리기에 나섰다.
조깅으로 2km를 달린 뒤 조금 빠른 속도로 1km를 달렸다.
4분 35초. 만족할 만한 속도다.
다시 1km를 천천히 달린 다음 1km를 빠르게 달렸다.
3분 59초. 살~~아~~있~~네.^^
조깅으로 2km를 천천히 달린 뒤 마무리 하였다.
이번주에는 무리한 훈련을 하지 않고 토요일 대회에 참가를 해야겠다.
아무래도 지난주보다는 좋은 기록으로 골인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달리기가 즐거우면서 좋은 기록이 얻어지먼~~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러기 위해선 훈련에서 그만한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빡센훈련 없인 즐겁고 좋은 기록의 달리기는 없다.
이것이 그동안 내가 경험한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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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5일 일요일(휴식, 123km)
마라톤 생활을 하면서 느낀거지만, 마라톤을 달리고 난 다음날이
무척 행복하다. 정신도 맑아지고, 몸안의 노페물도 다 빠져 나가서 그런지
개운한 느낌이 들고, 음식도 너무 맛있어서 저절로 행복감을 느낀다.
그리고 다음 대회에서는 더 잘 달릴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 마저도 자신의
기분을 업 시켜주는 것 같다.
인간의 몸은 훈련과 학습으로 더더욱 발전하고 진화해 간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시실이다. 특히 운동능력은 훈련의 양과 질에 의해 자신이 생각하는 기대 이상까지
발전해 가는 것도 우리는 마라톤이란 운동을 통해 이미 알고 있다.
여름철 훈련 역시 훈련 강도를 높이고 더위에 대한 적응훈련을 한다면
점차 높은 온도에서도 달릴수 있도록 몸이 최적화한다는 것도 이미 경험한 바다.
그러나 적응되지 않는 상태에서는 고통의 벽을 넘기가 어렵고, 그 시점에서 벽의
한계를 절감하고 멈추어버리기 때문에 더 이상 발전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달려야할 당위성이나 또는 몸을 혹사시키면서까지 달려야할 명분이 없으면
굳이 무리해서 달릴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의 나처럼 어떤 목표를 향해
꼭 달려야 하고, 꼭 완주해야 하는 당위성과 명분이 있다면 꼭 달려야 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이 마라톤이라는게 달릴때는 다시 달리고 싶은 마음이 없다가도 달리고 난 다음날은
꼭 마음이 바뀌는게 다반사인데, 이번 폭염속에서의 달리기도 그 더위로 인한 고통과
싸우면서 고개를 살래살래 흔들었는데 하루가 지나고 나니 다음주 대회에서는
정말 멋지게 달릴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아무튼 어제의 완주로 인해 이제 조금 마음이 홀가분해진 것 같다.
다음주 1회만 더 완주를 하면 이제 200회를 위한 준비는 끝나는 것 같다.
나이 50넘어서 개인적인 일로 축하받을 일이 얼마나 있겠는가.
그러고 보면 이번 200회 완주는 나에게 있어서 크나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벌써부터 골인점에서 꽃다발을 받으며 축하받을 일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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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4일 토요일(42km, 123km)
<상암 마라톤 대회 후기>
200회 완주하기 정말 힘들다.
오늘 달리면서 내가 왜 이 한여름에 200회를 한다고 해가지고
이렇게 고생을 많이 하는가 하고 생각해 보았다.
낮기온이 25도가 넘어가는 한여름에 마라톤을 달린다는 건 의지력을
넘어서는 한계 극복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특히 오늘같이 30도에 육박하는
날씨에 마라톤을 한다는 자체가 모험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고, 되돌릴수 없기에 남은 2회를 완주해야 하는
숙명에 오늘도 고통을 참고 묵묵히 달렸다.
사실 오늘 대회의 참가는 불가피할수 밖에 없다. 그리고 서브포로 완주해야 하는
의무감에 처해있다. 그래서 어쨌거나 완주를 해야 하고 그것도 서브포로 완주를
해야한다. 출발하면서 적잖이 부담이 됐지만 그래도 자신감만은 사기탱천이다.
정각 8시에 출발을 했다. 오늘의 코스는 월드컵 평화의 공원을 출발하여
구름다리를 넘어 난지도 하늘공원과 노을 공원을 돌아서 오는 10.55km를
4세트 달리는 거다. 이 더운날씨에 4세트를 달려 풀코스를 완주한다는 것은
왠만한 지구력으로 견디기 어렵다. 그러나 남들 다 하는데 나라고 못할성 싶냐하는
생각으로 묵묵히 달려갔다.
첫 세트는 간보기. 코스가 어떠한지, 주로 상황이 어떠한지, 그리고 어느구간이
쉽고 어느구간이 어려운지를 파악해 보는 거다. 700미터를 달려 구름다리를 넘자 마자
내리막길 500여미터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초반이라서 그런지 자세가 부드럽지 못하다.
호흡도 안정이 되지 않아 페이스가 일정하지 못했다.
그렇게 내리막을 내려가 잠시 1.5km 정도 평지길을 달리고 다시 오르막 1km가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다시 비포장 평지길1.5km 정도가 이어졌다. 정확이 5.275km에서 반환을 했다.
코스가 생각보다 쉽지가 않았다. 평지보다 언덕 구간이 많아서 후반에 고생깨나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세트는 거의 5분페이스 정도인 53분 01초에 통과를 했다.
2세트 15km 정도 달렸을 때부터 햇살이 작렬하고 기온이 급상승하여 더워지기 시작했다.
아직 20km도 못 달렸는데 더위로 몸이 늘어지는데, 나머지 구간을 어떻게 달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묵묵히 달리는 수밖에.
2세트 구간기록도 53분 46초로 거의 5분 페이스로 1세트와 비슷하다.
그러나 문제는 3세트 25km지점 부터 발생하기 시작했다. 몸이 탈수증상이 나고
물을 마셔도 금방 갈증이 느껴진다. 걷지만 말고 달리자는 생각으로 묵묵히 달렸다.
3세트 57분 46초, 헤멘것에 비하면 그런데로 선전한 기록이다.
3세트를 달리고나니 몸이 축 늘어지고 다시 1세트를 더 달려야 하는데 가고픈 마음이
없다. 그래도 달리는 수밖에. 정말 이 악물고 달렸다. 정말 힘들었다.
발걸음은 제자리에서 맴도는 것 같고, 몸은 물먹은 솜마냥 축 늘어진다.
급수대에서 급수를 하기위해 잠시 멈춰섰다가 다시 달렸다.
그래도 계속 달리니 거리는 줄어 들고 골인점이 보인다.
4세트--62분 39초. 급수대에서 시간을 많이 소비한 것 같다.
그동안 수많은 마라톤 대회에 참가를 했지만 이렇게 4회 왕복하는 코스는
처음 달려보았다.그것도 무더운 한여름에. 정말 극기 테스트를 받는 기분이었다.
그래도 완주를 했고 나름 선전한 기록에 감사할 따름이다.
<기록정리--10,55km>
53분 01초, 53분 46초, 57분 46초, 62분 39초.
계--3시간 47분 12초.
198회 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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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2일 목요일(휴식, 81km)
모클럽에 200회 완주예정 소식과 197회 기록을 올려놨더니
반응이 뜨겁다. 일단 기록을 보고 한번 놀라고
또 풀코스를 달리기 사작하여 13년동안 굴곡없이 매회 풀코스를
10회 이상 달린 것을 보고 놀란다.
어떤 친구는 그렇게 197회를 달리면서 진짜 한번도 4시간이 넘는 기록이
없는 거냐, 아니면 4시간 넘는 기록을 아예 빼버린 거냐고 묻는다.
한개의 기록도 빼지 않았으며 최저기록이 3시간 57분이라고 말하니
놀라고, 게다가 100회까지 3시간 39분 이내에 전부 완주를 했다고 하니
또다시 놀란다.
나도 내기록을 정리하면서 내가 이렇게 철두철미하게 달렸는가 하고
고개를 갸우뚱한 적도 있다. 그렇게 많은 숫자의 마라톤을 그렇게 꾸준하게
달릴 수 있었던 원인이 무엇인가. 그것도 이렇다할 부상 한번 없이...
그것은 나만의 마라톤에 임하는 원칙이 있었기 때문이란 생각이 든다.
첫번째-- 준비를 하지 않고는 대회에 나가지 않는다.
두번째--부상방지를 위하여 무리하게 훈련하지 않고 대회전에 충분히 휴식을 한다.
세번째--기록의 돌파나 최고기록 갱신보다는 최저기록을 지키는데 주안점을 둔다.
네번째--마라톤을 마라톤처럼 하자. 즉 1,2년 반짝 하는 것 보다는 꾸준하게
수십년 마라톤을 한다는 생각으로 달린다.
다섯번째--대회에 임해서는 최선을 다해 달린다. 그리고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이원칙에는 크게 변화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이 원칙이야말로 내가 마라톤을 즐겁게 할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토요일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 오늘 내일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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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1일 수요일(7km, 81km)
월산리 뒷길 오르막 코스--6km--29분 9초.
매 2km--9분 41초, 9분 58초, 9분 30초.
어제의 코스에서 오늘도 훈련을 했다.
오늘은 8km를 40분 이내에만 들어오자는 생각으로 출발을 했다.
그러나 2세트 4km를 달리고 나니 힘이 빠진다.
결국 6km 달리는 것으로 수정을 하고 마지막 세트는 빠르게 달렸다.
오르막 코스를 달리기 위한 근력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
폐활량 역시 많이 부족하다. 그 동안 운동을 너무 쉽게 한 영향이라 생각한다.
아무래도 앞으로 이 코스에서 훈련을 지속하여 근력과 지구력 향상을
도모해야겠다.
영덕 마라톤 대회가 이제 1개월 남았다.
영덕 코스도 오르막 코스가 많다. 게다가 날씨도 무척 더운 7월 중순에
개최된다. 많은 훈련과 강인한 정신력이 없으면 원하는 기록을 내기가
어렵다.
아무튼 최선을 다해 준비를 하여 즐겁게 달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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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0일 화요일(6km, 74km)
이번 모임에서 쥐띠친구들과 훈련에 대한 대화를 나눠어보니.
지금까지도 서브쓰리를 하는 대부분의 친구들이 산에서 훈련을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
산에서 훈련을 하면 근력과 폐활량, 심폐지구력등이 좋아져 달리기 실력이
향상될수 있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는바다. 그러나 자꾸 편한코스 편한달리기만
고집하다 보니 훈련강도도 떨어지고, 그와 비례하여 기록되 뒤처지는 것 같다.
특히 자전거 도로가 생긴 뒤로 더 편한한 달리기를 추구하고 있는 건 아닌지
자신을 뒤돌아봤다. 그래서 오늘은 예전에 훈련했던 오르막 코스에서 훈련을 했다.
오늘따라 퇴근이 늦어져 저녁 8시 40분쯤 훈련을 시작했다.
군데군데 가로등이 없어서 손전등을 들고 달렸는데, 빨리 달리는데는 조금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내리막 달리기에는 많은 주의가 필요했다.
어두어서 그런지 속도도 나지 않았다.
6km 훈련을 마치고 시계를 보니 32분 16초다. 대략 5분 23초 정도 되는 것 같다.
앞으로 이 코스에서 훈련을 많이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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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8일 월요일(3km, 68km)
여름철 달리기 만만하게 생각했다간 고생깨나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됐다.
지난 토요일 60대회의 참패요인은 더위와 에너지 고갈로 압축된다.
달릴때는 에너지 고갈이 원인인지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게 큰 영향을 미쳤다는 생각이 든다.
대회당일 아침 5시 40분에 식사를 했다.
그리고 11시까지 장장 5시간여 동안 식사를 하지 않았다.
보통 마라톤 대회 당일 3시간 전에 식사를 하는게 원칙이었는데
중간에 식사를 하기가 어중간 하고 자칫 식사를 잘못했다간
역효과가 날수 있다는 생각에 대회 1시간 전에 에너지바를 섭취하는 걸로
대신했다.
그러나 결국 에너지 부족으로 30km 이후에서 고전을 한것 같다.
게다가 3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로 출발부터 땀이 나기 시작했고
600미터나 되는 고개를 하나 넘으니 땀이 이미 발까지 흘러내려
신발을 다 적실정도였으니 탈수증세는 이미 초장부터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20km까지는 그렇게 어렵지 않게 가고, 이후 30km 까지도 그렇게
힘든상황은 아니었는데, 30km 이후 한번 몸이 무너지기 시작하게 되니
단 100미터도 달릴 수 없는 몸이 되고 말았다.
이런걸 스펀지가 물을 먹은 형태라고나 할까.
아무튼 참으로 암담했다.
걱정되는 건 60대회의 레이스가 아니라 앞으로 200회를 위해 3회의 풀코스를
서브포로 달려야 하는데, 괜히 영덕대회에서 200회를 한다고 계획을 잡았는가 하는
걱정이 되기도 했다. 풀코스 달리면서도 이렇게 몸이 무너지지 말라는 법이 없고
실제로 이렇게 무너져 버린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공표한 서브포 200회는 물건너
가 버리고 나 자신 얼마나 참담한 상황을 접해야 하는가다.
아무튼 이번에 좋은 경험했다고 생각한다. 이번의 실패를 교훈삼아 혹서의 상황에서도
굳건하게 달릴수 있는 체력과 정신력을 연마하여 남은 3개의 대회를 가볍게 달릴수
있도록 최선의 준비를 다해야겠다.
집뒤 마을길을 천천히 3km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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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7일 토요일(38km, 65km)
<제 3회 60 쥐마클 마라톤 대회 후기>
새벽 4시 20분 일어나 준비하여 4시 40분에 집에서 출발했다.
화도 IC를 거처 춘천고속국도, 순환고속국도를 경유하여
평촌IC를 빠져 나와 친구들과의 모임장소인 안양 관양동 공작부영에서
정연호, 엄순희, 김현숙,이준헌, 박충식을 만나 2대의 차에 나누어 타고 행사장인
전주 교통문화 연수원으로 향했다.
나는 사능에 사는 연호와 둘이서 함께 동행했다. 중간 정안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뒤, 다시 출발하여 행사장소에 도착하니 10시가 조금 넘었다.
서둘러 배번호를 받고 출발준비를 했다.
대회 장소인 교통문화 연수원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쌓여 있어 경치가 수려하였으며
부대시절도 잘 갖추어져 있어 행사를 치루기에는 더 없이 좋은 것 같았다.
오늘 대회에 참가한 60쥐띠 친구들 숫자는 대략 150명 정도. 그 중에 60km를 달리는
친구들은 100여명 되는 것 같았다.
간단히 스트레칭을 하고 코스와 주로운영에 대하여 설명을 들은 뒤 11시 10분쯤
출발을 했다. 날씨가 무척 따갑다. 기온이 벌써 30도에 육박하는 것 같다.
출발하여 1km 쯤 가다가 오르막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오르막이 6km 지점까지
계속되었다. 천천히 가는데도 무척 힘이 들었다. 오늘은 되도록이면 초반에 천천히
가려고 속도를 최대한 늦추어 달렸다. 대략의 속도는 5분 40초--6분 정도가 유지되었다.
2km까지 10위권에서 가다가 이후 속도를 더 늦추어 15위 정도로 갔다.
드디어 산마루를 넘는 것 같다. 해발 600고지는 되는 것 같다.
이후 내리막길은 시원스럽게 달려갔다. 10km 지점까지 몸 가는데로 가다가
이후에는 5분 30초 정도를 유지하며 달려갔다.
처음에 빨리 달려갔던 친구들이 조금씩 처지는 것 같았다. 15km 지점에서 3위까지
따라잡았다. 그리고 그 속도를 유지했다. 그러나 20km 지점이 넘어가니까
습도가 온몸을 엄습하여서 그런지 몸이 처지기 시작한다. 되도록이면 편하게 달리려고
생각하고 달리는데도 피로가 느껴진다. 아무래도 탈수증상이 진행되는 것 같다.
30km까지 그런대로 갔다. 그런데 이후 갈증으로 도저히 달릴수가 없다. 급수대는
31.7km에 설치되어 있는데 100미터도 달리기 어려운 상황까지 이르고 말았다.
급기야 걷기 시작했다. 조금 걷다보니까 멀리 한 친구가 멈추어 서 있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이상호였다. 평소 철인 삼종을 하는 친구인데, 오늘은 풀코스만
달리려고 하는데, 너무 더워서 그만 달리려고 멈추어 있다고 했다.
이 후 함께 걸어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또 호남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면서 즐겁게? 걸어갔다. 농담도 주고 받고 마치 올레길을 걷는 것처럼
그렇게 둘이서 함께 7km 정도를 걸었다. 그리고 38km 지점에서 레이스를 접었다.
달려야 할 명분도 없었고, 2주전 북한강 울트라 100km 완주후 피로회복이 덜 됐다는
것으로 명분을 삼았다. 그리고 오늘 저녁 즐겁게 친구들과 놀아야 하는데 녹초가
되도록 달려야 할 아무런 이유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200회 완주를 위해
몸을 관리해야 할 시기이기에 무리하지 말아햐 하는 이유 또한 있었기 때문이다.
참으로 레이스를 포기할때 보면 이유가 무척 많아진다. 열심히 달릴때 하나도 떠오르지
않은 이유들이 왜 그렇게 많이 생각나는지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그러고 보면 사람은
참으로 자기 방어의식이 탁월?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좋지 않은 사고이긴 하지만.
이렇게 중간에 레이스를 접으면 약 30분쯤 지나면 피로가 회복되어 펄펄 날수 있도록
원기회복이 되는게 빈번한 일인데 오늘은 2시간이 지나도 몸이 피로에서 쉽게 헤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러고 보면 북한강 울트라의 피로가 아직도 몸에 남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무튼 그렇게 레이스를 마치고 저녁식사를 하고 술잔을 기울이니 몸이 또 금방 회복되어
마치 달리기를 하지 않은 것처럼 컨디션이 좋아진다. 그렇게 즐겁게 놀수 있었다.
쾌적한 여름밤 갸벼운 복장으로 건물앞 마당에 들어앉아 이야기도 나누고 노래도 부르고
정말 즐거운 시간을 함께 했다. 같은 해에 태어나 같은 시절을 보냈고 그리고 지금은 같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서로의 마음을 너무나 잘 알수 있는 친구들. 게다가 땀흘리며
마라톤을 같이 하는 친구들이니 만큼 너무 순수한 마음을 함께하니 세상 누구보다도
더 친근감이 느껴지고 마치 거울을 통해 내모습을 보고 있는듯 애틋한 마음까지 가슴
속에 스며듬을 느낀다.
늘 느끼는 거지만 띠 마라톤 클럽에서 활동하는 친구들은 사회성이 참으로 좋은 것 같다.
그도 그럴것이 자신의 장점을 자랑하기도 쉽지 않고, 단점이 노출되면 그 자체로 크나큰
오점이 되어 친구들에게 각인될 터이니 매사를 신중하게 처신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크고, 서로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마음도 크며
친구이지만 서로 예의를 지키는 것도 굉장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면서도 서로 허물없이 마치 초등학교 친구들처럼 지낼수 있으니 이보다 좋은 게
어디 있겠는가.
아무튼 이번 3회 대회도 무척 유익했다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으며, 그동안 알고 지냈던 친구들의 새로운 장점도
많이 알게 된것도 크나큰 수확이 아닐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다시 200회 완주를 위해 매진해야 될 때가 된 것 같다.
아무튼 이번 레이스를 반면교사로 삼아 마지막 3회의 마라톤 완주를 즐겁게
최선을 다해서 달려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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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5일 목요일(휴식, 27km)
휘몰아치는 광풍처럼 그렇게 선거는 지나갔고 끝이 났다.
당선된 모든 분들에게 축하를 보낸다.
내가 찍은 사람이 됐든, 찍지 않은사람이 됐든, 다 우리 국민이고
우리 시민이고 우리 이웃이다.
어느 당의 사람이든, 무소속의 누구이든 출마를 했다는 것은
열심히 일해보겠다는 열정이 있는 것이고, 또 그 열정으로 맡은바
소임을 다하려고 열심히 노력을 할거라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선거는 끝났다. 그리고 당선된사람과 낙선된 사람이 구분되어졌다.
국민들 개인마다 아쉬운 마음이 없지 않겠지만 당선자는 축하를 해주고
낙선자는 위로를 해주고, 그리고 뽑힌 사람들은 각자의 지방을 위해
열심히 일해주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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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4일 수요일(8km, 27km)
아내가 3일간 몸살로 누워있다가 오늘 조금 회복이 된 것 같다.
지난 일요일부터 몸살이 와서 누워 있다가 월요일 불이나케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약을 받아 왔는데 도대체 회복이 되지
않고 더 악화가 되었다.
나에게 막 짜증을 내는데 도대체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대신 아파줄수도 없고~~얼마나 아프면 그럴까 하고 마음을 헤아려 보기도 하지만
딱이 방법이 없다.
급기야 저녁 11시 벌떡 일어나더니 옷을 주섬주섬 입고 병원에 가서 입원을
해야 되겠단다. 나도 급히 준비를 하여 함께 원병원 응급실로 갔다.
환자의 아픈마음은 아랑곳하지 않고 의사와 간호사는 그저 태연하게
대수롭지 않다는듯~~열이 없네요. 약 하루분 지어줄테니 경과 보고
다시 오세요 한다.
아내는 입원하고 싶다는 표정을 지으며, 혹시 폐렴이 아닐까요? 하니
사진을 찍어보라고 한다. 잠시후 별다른 증상이 없으니 환자분께서
꼭 입원하고 싶다면 하세요. 그러나 굳이 입원을 안해도~~하고 말고리를 흐린다.
제발 주사를 맞고 약도 지었으니 병세가 호전되기를 바랐지만
어제 아침도 일어나지도 못하고 , 어제 저녁도 일어나지 못하고
끙끙 앓기만 한다. 다시 병원에 가자고 해도 묵묵부답.
저녁에 밥을 혼자 지어서 먹고 난생처음으로 아내에게 죽을 쑤어 받쳤다.
호전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죽을 쑤었건만, 죽 맛이 어떻느니
하면서 투덜대면서 먹는다. 이런상황에서 먹어준건만 해도 고맙게 생각해야지.
오늘 아침 아래층 노인 두분 모시고 선거를 하고 병원 오픈시간에 맞춰
아내를 병원에 대려다 주고 출근을 했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중간에 전화를
했더니 아직도 아프다고 하네. 정말 답답한 마음이 든다.
일찍 퇴근하여 집에 오니 이제는 많이 호전이 됐는지 표정이 많이 밝아졌다.
문제는 첫날 이비인후과에서 지은 약이 역효과를 나타내 병이 더 악화됏다고 한다.
어쨌든 호전되었으니 천만 다행이다.
아내가 면역력이 많이 약해진듯 하다. 큰병을 앓아서인지 정신적으로 많이
약해진 것 같고, 앞으로 아내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대성리에서 천천히 8km를 달렸다. 60km울트라가 걱정이 되긴 하지만
즐겁게 잘 달리고 싶은 마음도 있다. 고생하지 않고 후반에도 꾸준하게
달릴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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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일 화요일(9km, 19km)
샛터--지속주 8km--42분 27초, 조깅 1km.
이번주 토요일 전주에서 60 쥐띠마라톤 60km 울트라 마라톤 대회가
열린다. 참가신청인원은 113명, 당일 신청자까지 합하여 120-30명은
될 것 같다. 제1회때는 서울에서, 작년 2회는 대전에서, 그리고 올해
3회는 전주에서 개최된다.
1회 대회때는 5시간 34분으로 비교적 잘 달렸는데, 작년에는 탈수증상과
주로 이탈 10km를 해서 7시간 5분에 골인했다.
올해는 갈림길에서 인도를 잘 한다고 하니까 주로 이탈을 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북한강 울트라 대회처첨 초반 오버페이스로 고생을 하지 않을까
염려가 된다.
그래서 초반 5km는 최대한 자제를 하면서 천천히 달려 북한강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다.
현재 몸은 회복된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헛갈린다.
이렇게 헛갈린다는 것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것인데....
그래도 어쩔 것인가. 컨디션 조절을 잘하여 달리는 수밖에.
대회를 염두해보고 마치 대회를 달린것처럼 8km를 달려보았다.
5분 20초 정도로 달려보았는데, 그런대로 달릴만 했다.
대회일까지 이제 4일 남았으니 내일 하루만 더 달리고 휴식을 취해야겠다.
아무튼 이번에는 결과보다도 과정을 중시하는 울트라마라톤이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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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일 일요일(10km, 10km)
오늘 새벽 마라톤 대회에서 사촌 김순경 형이 100회를 완주한다.
아침 7시쯤 집에서 출발하여 대회장에 도착하니 7시 50분이다.
7시에 대회에 출발했으니까 벌써 대략 1시간이 지난 셈이다.
주로에는 5km 주자들이 열심히 달려 골인점을 향하고 있다.
나도 복장을 갈아입고 첫 1km는 조깅을 하고 이후 8km를
적당한 페이스로 달리고 마지막 1km는 조깅을 했다.
5분 15초, 5분 03초, 4분 51초, 4분 41초.
4km를 달리고 반환을 하니 하프 주자 선두권들이 달려가고 있다.
나도 급수를 하고 5분 정도 쉬었다가 다시 달려갔다.
앞 주자들을 따라가다 보니 속도가 빨라진다.
4분 10초 4분 16초, 4분 38초, 4분 35초.
2km를 너무 빨리 달려서인지 숨이 가쁘다. 그래서 속도를 늦추어
2km를 달리고 1km 조깅을 하고 마무리 했다.
순경형은 오늘 3시간 13분에 골인했다. 이 무더운 날씨에 이 정도 기록이면
호기록인데, 10분 이내 들어오지 못했다고 아쉬워 했다.
환영인원이 무척 많았다. 대략 80여명은 되는 것 같았다.
개띠친구들이 40여명 되는 것 같고, 인천 런클에서도 40여명 온 것 같다.
축하식은 여의도 양반가 식당에서 진행되었는데, 화려하게 진행되었다.
떡 케익 커팅, 트로피 전달, 음식값이 대략 150만원은 나왔을 것 같고
기념타올도 100여장 준비를 했으니 그 값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이런 걸 호화 100회 기념식이라고 하나.
아무튼 많은 사람에게 축하를 받는 걸 보니 그동안 쌓아온 덕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행사도종 형이 갑자기 나를 불러 연단으로 나갔더니 축하객들에게 나를 소개했다.
마라톤 입문을 시켜준 사람이 나라고 하면서 비싼 마라톤 시계까지 선물을 했다.
갑자기 선물을 주어서 당황했지만 기분은 좋았다.
사실 선물은 내가 드려야 하는데, 받아도 되는지~~ㅎㅎ
오늘 쥐띠 친구 전상배도 200회 완주를 했다. 아는 지인들은 많았지만
정작 클럽활동을 하지 않아서인지, 축하객도 없었고 프랜카드가 한장도 없어서
꽤나 쓸쓸해 보였다. 그것도 보는 사람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래는 새벽마라톤 책자에 실린 순경형의 100회 완주 소감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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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회 완주소감문--나에게는 3가지의 목표가 있습니다.
나에게는 3가지의 목표가 있습니다.
첫째는 100회 완주이고, 둘째는 서브쓰리 10년 연속 달성. 그리고 세번째는
61세까지 계속해서 서브쓰리를 달성하는 것입니다.
그 3가지 중에서 이번 새벽 마라톤대회에서 대망의 100회 완주를 달성하게
됐습니다. 실로 감격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가 마라톤을 시작한건 참으로 우연이었습니다.
2001년 가을 어느날, 2년전 IMF로 인하여 10여년간 해오던 사업을 접고
금융투자로 사업실패를 만회해보려 했으나 그마저도 실패하여 실의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사촌 동생 김순홍이 마라톤을 한번 해보라고 권유를 하길레,
마라톤이란 보통사람들이 아닌 특수한 사람들이 하는 거라 생각을 하고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재미삼아 공원에서 달려보았는데
달릴수록 재미가 있고 체력도 좋아지고 정신도 맑아져서 흥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 후 그동안 즐겼던 담배도 끊고, 여타 오락도 끊고 본격적으로 달리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02년 3월 충주 마라톤 대회에서 3시간 47분 14초로 첫완주를 했습니다.
첫풀을 완주하고 나서 잠시 감격스러웠지만 이후 그다지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해
2년 동안을 그저 무늬만 마라토너인 상태로 지내게 되었습니다.
2년간을 그렇게 지내다 다시 마라톤에 대해 열정을 보인건
이왕 시작한 마라톤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으로 서브쓰리 도전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2005년 한해 정말 열심히 훈련을 했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이렇게
열정적으로 무엇을 해보긴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덕분인가요.
드디어 2006년 가을 대망의 서브쓰리를 달성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듬해인
동아마라톤에서 다시 한번 개인 최고기록(2시간 54분 49초)을 달성하였습니다.
기록이란게 갱신하기보다 지키는게 더 어렵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후
기록갱신보다는 해마다 서브쓰리만 달성하자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렇게 해서 한해 두해 차곡차곡 서브쓰리를 이어 나갔고 3년차가 넘어갔을때
10년 년속 서브쓰리를 목표로 정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올해까지 9년 년속
서브쓰리를 달성하였습니다. 덤으로 작년에는 다시한번 개인 최고기록을
갱신(2시간 54분 25초)을 하였구요. 너무 제 자랑만 했나요. ^^
저에게는 타켓이란 닉네임이 있습니다. 이 닉네임의 탄생 배경은 이렇습니다.
마라톤을 시작하여 얼마 안되어 런너스클럽 마라톤 동호회에 가입을 했는데
출중한 러너가 2명이 있더군요. 그래서 내가 언젠가는 저들을 이겨보겠다는
생각으로 닉네임을 타켓이라고 지었습니다.
결국 이제는 그들 두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록에 도달했구요. ㅎㅎ
마라톤이란 참으로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달릴수록 그 매력에 빠져드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 함께 달리는 러너들끼리도 동질감의 끈끈함이 최고 인것 같습니다.
그동안 런러스 클럽에서 함께했던 형님들, 친구들, 아우님들.
그리고 58개띠 마라톤 클럽에서 우정을 함께했던 친구들 잊을 수 없습니다.
늘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입니다.
저에게 마라톤 100회 완주는 인생에 있어서 크나큰 이정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왜냐면, 10여년 이상 마라톤을 하면서 체력과 정신력의 향상은 물론이고
삶을 어떻게 사는 것이 멋지고 행복한 것인가를 알았기 때문입니다.
이제 몇일 후면 새벽마라톤 대회에서 100회를 완주하게 됩니다.
100회 완주는 하나의 커다란 이정표이기도 하지만 마라톤 인생으로 보자면
스쳐가는 간이역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마라톤에 대한 열정이 있고 앞으로도 계속하여 마라톤에 정진하려는
마음이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마라톤은 점이 아니라 선이라고 합니다.
달리다 멈추는게 아니라 계속해서 달린다는 의미겠지요.
지금까지 저와 마라톤을 함께 했던 모든 분들, 앞으로도 계속해서
함께 달리길 바라면서 맺음말에 가름합니다.
2014년 6월 김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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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100회 완주 소감문에서 왠지 천리마님의 마인드를 느낄수 있습니다. 형제라 그런가요?ㅎ 확실하게 마라톤 전도사 역활을
하셨습니다. 200회를 향한 설레임으로 6월 한달도 행복한 마라토너이길 기원합니다.힘!!!
역시~~예리하십니다. ㅎㅎ
집안이 마라톤 집안 이신가 봅니다. 대단들 하시네요.
에고...마라톤만하지말고마나님잘살펴드려야겠네 아플때가 괜히 서러워지잔아...
어째튼 호전되셨으니 다행입니다. 그 상황이 한폭의 그림으로 다가옵니다.60키로 잘 달리시구요~힘!!!
60키로 잘 달리시고 오세요~
남은 3회 잘 준비하시여 무탈 완주 기원합니다.형님 힘!
100키로 피로가 남아서 힘드셨을 겁니다. 수고하셨습니다.
200회 말만으로도 숙연해 집니다.보통사람이 생각하기는 풀코스 뛰는 것 조차 이상한 눈으로 보는데 말입니다.
토요일 즐런하시길 바랍니다. 198회 형님 힘!
마사달 고마워~~ㅎㅎ
대단한 열정에 정말 숙연해 집니다. 한곳을 향한 끝없는 집념이 일구어난 업적입니다.
감사합니다. 무사이님 ^^
더운데...제 고향까지 가셔서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어린시절..그 난지도 공원에 자주 놀러갔지요..ㅎㅎ
힘들게 뛰신게 좋은 훈련이 된것 같습니다.3분대를 끊으셨네요 축하합니다!
아~무서운 사람들입니다.
천클에서도 천리마님의 강의를 한번 듣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겠습니다.
부끄럽습니다. 천클에서는 이미 개인적인 대화로서 다 했던 이야기들입니다.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