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산신령아자씨와 증산에 있는 전원주택단지에 놀러를 갔다.
몇년 전에 왔을 땐 50여채 정도가 있었는데, 어제보니 200여채도 넘는
주택들이 제각각의 모습으로 텃밭도 가꾸면서 살아가고 있었다.
지하철을 타고 다닐 때면, 차창너머로 보이는 집들이 늘 궁금했는데,
어제 막상 또 가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말이 주택이지, 이웃에 누가 사는지도 관심도 없는 듯한 도심형 주택단지~
길가엔 사람들이 안보이고, 다들 에어컨 틀어놓고 집안에서 생활하는 듯 보였다.
내가 상상했던 마을 분위기는 아니었다. 그러고 보니, 박물관도 있고, 고분군도 있고,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오를 수 있는 앞산도 코앞에 있는 우리 동네가 더 정답다.
아파트 생활보다는 주택에 살면 어떨까하고 상상해 봤는데~
어제 다녀온 이후로 내가 원하는 집은 도심형 주택단지는 아닌 것 같다.
신도시도 아니고, 오래된 집이지만, 주변이 조용하고 집값도 싸니까
일단은 70까지는 이대로 살면서, 조금씩 노후에 살집을 생각해 봐야겠다.
낮에는 천둥번개가 치고, 소나기가 쏟아지고 난리법석을 떨던 날씨가
밤이 되니, 앞산마루에 휘영청 보름달이 떴다. 여름 밤이 점점 깊어가누나~
첫댓글 이사는 어려운 일이더군요.
저도 엉덩이만 들썩 들썩 거리던 게 벌써 2년 째이네요.
거래가 없으니 집값만 후려칠려고 하고.
또 새로운 곳을 찾는 일도 쉽지 않고.
그저 오래 기다리고, 인내하려고 합니다.
하늘에 달이 보이는가 봅니다.
이곳은 물밖에 안보이네요.
노후에는 어디에 살아야 할까를 생각해 봅니다. ^^
오늘은 비가 그쳤네요~ 재밌는 휴일이 되시길 바래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