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동탁과 여포의 게임,,‘운동권당’ 민주당 운이 다했나
[게임법칙] 문재인이 간판을 새로하고 운동권들을 있는 데로 끌어모아 '더불어'라는 상표를 내세워 한바탕 정치영업을 잘도 해먹었다
<중국 드라마 '진삼국무쌍' 한 장면>
민주당은 운이 다 했다. 문재인이 간판을 새로하고 운동권들을 있는 데로 끌어모아 '더불어'라는 상표를 내세워 한바탕 정치영업을 잘도 해먹었다.
송영길로 인해 더불어 ‘운동권당’은 막을 내릴 것이다. 송영길은 탐욕으로 모든 걸 끝장낸 삼국지의 동탁(董卓)이다. 역설적으로 새로운 시대가 열리기도 했다.
삼국지 얘기는 동탁에서부터 시작한다. 동탁이 얼마나 탐욕스러웠는지는 더 말하지 않겠다.
동탁을 죽인 건 여포다. ‘초선’이라는 여자 때문이었다.
여포는 이재명이다. 그 여자는 이정근이다. 동탁을 죽이고, 여포는 비로소 독자세력화에 나선다.
이재명도 동탁 송영길을 완전히 털어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듯 하다. 현 대표 이재명이 전 대표 송영길이 저지른 ‘돈 봉투 살포’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이재명은 송영길과 이제 더 이상 주고 받을 것이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한때는 돕는 사이였다.전략적 보완관계였다는 뜻이다.
1% 부족할 때 이재명이 송영길로 하여금 당대표가 되도록 돕고,
1% 부족할 때 송영길이 이재명으로 하여금 대선후보가 되도록 돕고...
그리고 또 1% 부족할 때 송영길이 머리에 망치까지 맞아가며 이재명으로 하여금 대통령이 되도록 입에 거품 물고 뛰었지만...사필귀정, 이재명은 낙선하고 말았다.
그러자 뭔가를 예감한 송영길은 자신의 인천 지역구를 이재명에게 넘겨줘 이재명 ‘방탄막’을 만들어주고 자신은 파리로 날랐다. 뒤는 이재명에게 맡겼다.
이재명은 분명 송영길에게 정치적 부채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송영길과 이재명은 뭔가 연결고리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재명은 이 기회에 아예 송영길을 묻어버리겠다는 생각인 것 같다. 이재명은 처음에 이정근 돈봉투 사건을 놓고 ‘검찰의 기획 수사’라고 뭉갰다. 그러다 이정근 녹취록이 드러나며 국민적 의혹이 확산되자, 이재명의 생존본능이 되살아났다.
영화 '초록물고기'에서 양아치 두목 문성근이 '막동이' 한석규를 실컷 부려먹고난 후 꼬리를 자르기 위해 비열하게 담그듯, 송영길을 담그려는 것이다.
이정근은 송영길의 꼬리이고, 송영길은 이재명의 꼬리라고 볼 수 있다.
비열함을 먼저 드러낸 건 송영길이었다. 송영길은 이정근을 꼬리 자르기 하려고 했다. 그러자 이재명도 송영길을 이때다 싶어 꼬리를 자르려는 것이다.
이재명은 지금 성남개발비리만으로도 벅차다. 그런데 송영길이 당대표가 되기 위해 돈봉투를 뿌렸고 그 증거가 이정근을 통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으니 이재명도 방법이 없다.
여포가 자신을 양아들로 삼아준 동탁을 단칼에 목벨 때도 명분이 없었던 것이 아니다. 지금 이재명이 자신을 대선후보로 만들어주고 지역구까지 챙겨줘 방탄까지 하게 하고 당대표까지 하게 만들어준 송영길을 꼬리 자르기 하려는 것이다. 그래서 송영길에게 '조기 귀국'을 요청해 신호를 분명히 보낸 것이다.
민주당은 이재명 방탄을 위해 예행연습 격으로 노웅래를 방탄한 바 있다. 이 와중에 송영길마저 ‘방어벽’을 쳐주면 그 비용을 고스란히 이재명이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노웅래는 방탄을 해주고 송영길은 던져주고 이재명 자신은 방탄을 하고? 돈봉투 받은 다른 국회의원들은?
민주당은 운이 다했다. 동탁이 생애를 마치고 동탁의 세력이 사분오열 되고 여포가 단기필마로 여기저기를 떠돌 듯, 송영길은 감옥을 가고 민주당 의원들은 친명 비명 중도 등으로 쪼개지고, 이재명은 그중에 강성 친명을 묶어 전라도를 중심으로 독자 세력을 만들려 할까. <04-19>
객원논설위원 이양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