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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9일.
유로스타를 타고 밤중에 북역에 도착.
내가 비를 몰고 오는 건 아닐테고, 왜 파리에 오자마자
비가 억수로 퍼붓는 거야 흑. 런던에서 겨우 해방되나 했더니만 너무해~
런던과는 상당히 다른 분위기의 민박이다.
어쩐지 조용하고 조금은 냉랭하고..
그래도, 샤워실과 건조대, 깨끗한 건 정말 좋았다^^
4월30일.
8시간이나 잤는데도 런던에서보다 훨씬 힘들고 졸리다.
일어나는 대로 부지런히 준비하고 나가서는 곧바로 로댕박물관으로 향했다.
로댕박물관은 어찌나 냄새가 이상한지..
조각에 쓰인 돌? 냄새인지, 건물의 퀴퀴한 냄새인지 알 수 없음이다-_-;
일단 1번 방의 맨 처음 작품인 '다이앤'이 마음에 든다.
<다이앤>
사진은 그 느낌을 완전히 망쳐 버렸지만,
하얀 대리석?으로 된 너무도 보드랍고 따뜻한 느낌의 미인이었습니다.
<키스>
'키스'는 약간 실망.
'청동시대'는 생각보다 작았던 데 비해, '키스'는 너무 거대했다-_-
너무 크다보니까 육중한 육체감에 눌려 낭만성이 떨어지는 듯 했죠.
'Je suis belle'가 꽤 마음에 들었고,
'아이리스, 신들의 메신저'는 민망할 정도이다;;
(오르세의 'L'origine du monde'와 거의 흡사한, 아는 분들은 아실 겁니다ㅋ)
<지옥의 문>
너무도 유명한 그의 대표적인 조각!
로댕 작품의 느낌은 너무나 감정이 격하고, 표현주의적이랄까.
원래 그래서 로댕인 거지만, 절제된 미를 바라는 나로서는
반쯤 미친 아저씨(변태)의 광기같다.
같은 이유로, 난 반 고흐도 썩 좋아하지 않는다.
<까미유 끌로델의 중년>
더구나 로댕과 까미유 끌로델과의 미묘한 관계. 끌로델의 작품 세계는
로댕의 영향 아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주장이 지배적이지만.. 가슴 아픈 이야기다.
<다나이데>
그냥, 로댕의 것 치고는 부드러움과 순한 느낌이 묻어나는~
흑.. 유럽 여행이 정말 순탄치 않을 것 같다.
물가 비싸다는 런던에선 오히려 넉넉하게 펑펑 썼는데,
여긴 왜 이리 죄다 비싼거야. (결론적으로 파리의 물가가 최고다!!)
로댕미술관에서 앵발리드를 돌아 알렉산드르3세 다리를 건너 꽁꼬드 광장까지 걸은 다음
metro를 타고 St.Paul역에 내렸다.
<꽁꼬드 광장으로 향하는 길>
파리의 날씨는 런던보다도 변화무쌍하여, 사진은 많아도 별로 잘 나온 게 없더군요.
<멀리 보이는 알렉산드르 3세 다리>
바로 이처럼 꾸물꾸물한 하늘색이 보이시나요?
<꽁꼬드 광장의 오벨리스크>
한쌍의 나머지 오벨리스크는 이집트에 아무렇게나 방치되어 있는 데 반해
여기서는 정말 황금박으로 멋지게 들어서 있군요.
정처없이 괜찮은 까페를 찾아 헤맸는데, 분위기가 아직 적응이 안된다.
대부분 노천에, 좁고, 어쩐지 낯설다.
결국 바스띠유 오페라 근처까지 와서 Cafe Francaise에 들어갔다.
이곳이 그나마 넓고 깨끗한 듯.
커피가 너무 쓸까봐 Cafe Creme를 시켰는데 진짜 맛있는 커피다.
걷다 보니 맛있어 보이는 빵이랑 초콜렛, 와인, 치즈가 가득하던데
어쨌든 지금은 커피 덕분에 너무 행복해진다^^
<Cafe Francaise>
이러한 노천까페가 곧 빠리라고 할 만큼 빠리에는 까페가 많다. 그리고 커피도 맛있다~♡
빅토르 위고의 집에서..
어릴 때 감동적으로 읽은 레 미제라블과 노트르담 드 파리 생각에 찾아왔다.
일단 공짜라 너무 좋고, 집이 꽤 화려하다. 둘러보다 보니 든 생각 2가지.
1.빅토르 위고의 정력-_- (예전에 부인이 도망갔다는 얘기를 들은 것 같다ㅋ)
2.마들렌 시장으로 있을 때 끝내는 자신의 정체를 밝혀야만 했던 법정 장면과
쟈베르 경관.. 정말 가슴 아린 이야기였다ㅜ.ㅜ
<빅토르 위고의 집>
이 건물 2층과 3층입니다. 내부가 썩 잘 되어 있어요^^
공짜니 관심있는 분이라면 들어가 볼만 하지요.
위고의 집에서 나와보니 한 여자분이 생상의 삼손과 델릴라에 나오는
'그대 음성에 내 마음 열리고'를 부르고 있었다. 감동받았음!
맞은편의 보주 광장에서 뽕삐두 센터까지 걷는 동안
길가다 유모차 끌고 가는 아저씨들이 많아 재미있었다.
<뽕삐두 센터 근처의 니키 분수>
형형색색의 예쁜 분수들이더군요. 주변에 찐한 연인들도 많았어요^^
<역시 지나가다 본 시청사 건물>
다른 날씨 좋은날 찍은 버전이지만, 역시 건물은 예쁩니다^^
<샹젤리제 거리를 따라 개선문을 향하여>
이런 사진을 찍기 위해 샹젤리제 거리의 횡단보도가 나올 때마다 건넜더랬죠..
우와 우와 우와!! 감탄사 연발이다.
남산타워 같을 줄 알았는데 해질녘 올라오길 너무 잘 한 것 같다.
사방 팔방으로 뻗어있는 파리시내 곳곳이 이제야 멋있게 느껴진다.
일몰 너무 멋져서 오늘 하루 보상 받을 것 같아 ^-^
아까 비가 내릴 지경이었는데, 그새 구름이 걷혀서 해를 보니 더 뿌듯하다.
유럽을 짧게 잡고, 이집트 넣은 거 너무 잘 한 일이다.
내가 알고, 맘에 들 줄 알았던 곳이 반반의 확률로 진짜 좋은 곳과 그냥 그런,
오히려 실망인 장소로 나누어 지는 것으로 봐서 유럽에만 80일은
시간이 아까웠을 것이다. (정말 그렇다 ㅋㅋ)
<개선문에서 바라본 에펠탑>
사진이 별로라 그 감흥을 나타내지 못하는 게 안타깝군요ㅜ.ㅜ
<저 멀리 보이는 라데팡스의 신 개선문>
그 사이로 보이는 석양*.*
5월1일.
페르라셰즈 공동묘지에 갔는데, (오늘은 프랑스 공휴일이어서 여는 곳이 별로 없었음)
어찌나 찾기가 힘든지, 마리아 칼라스 찾다가 실패하고
결국 본 건 비제와 로시니의 묘지 뿐.. 더구나 쇼팽은 아마 본 것 같은데
출입구 통제해서 제대로 봤는지, 어쩐지-_-;
감기들 것 같아 그냥 포기하고 나와 버렸다. 노동절이라고 데모 비스무리한 걸 한다.
참고로, 묘지들 주변은 공기가 진짜 퀘퀘하다.
<페르라세즈 공동묘지>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유명인사의 묘부터 해서, 진짜 널려있습니다.
그래서 분위기도 좀 을씨년스럽고, 일단 공기가 너무 탁했어요-_-;
원하는 묘소 찾기는 대박 어렵죠.
<조르주 비제의 묘>
카르멘의 작곡가..
<죠아키노 로시니의 묘>
세빌리아의 이발사의 작곡가..
<데모? 행렬>
그날이 노동절이어서인지 정말 시끄럽게 거리 행진을 하더군요.
그리고 몽마르뜨로 이동.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 더불어 비둘기도;; 런던이나 파리나 비둘기 많기는 매한가지다.
다만 우리나라 닭둘기와 달리 그래도 여기 비둘기들은 그나마 새 답다.
<몽마르뜨 언덕 정상의 사끄레꿰르 사원>
아까부터 계속 감기 기운이 돌아서, 주변 까페에 들어가
에스프레소를 마셨는데, 너무 양도 적고 금새 식어 버려서 별 도움이 안 되었다.
<에스프레소와 초코 끄레뻬>
별로 맛있어 보이게 사진을 못 찍어서 안타깝습니다.
얼른 구경하고 들어가 쉬어야겠다.
그래도, 몽마르뜨 근처 작은 길들은 참 예쁜 듯^^
<Moulin de la Galette>
rue Lepic을 따라 있는 두 개의 풍차 중에 하나. 몽마르뜨 뒤쪽 길을 다니다 보면
찾아볼 수 있는데, 파란 하늘과 어우러져서 인상적이었어요.
<진짜 탐나는 자동차>
유럽 여행 다니면서 갖고 싶은 차들이 얼마나 많던지..
전 이런 잘빠진 스포츠카 스타일을 좋아하거든요.
<몽마르뜨 언덕 뒤의 작은 길>
<과일을 고르고 있는 프랑스 여인>
그냥, 떠오르는 프랑스 여인의 전형인 것 같아서 찍었더랬습니다.
어쩌다보니 민박집 주인 삼형제(는 분명 아니지만)들과 한 시간 이상이나
떠들었는데, 재미있는 사람들이다. 혼자라 외롭다보니 이야기할 상대가 생겨서 좋았다.
그리고 밤에는 지금 생각해보면 참 좋은 인연과 에펠탑 야경을 보러갔다.
거의 여행 초창기였던 바로 이 시기에 만난 사람을,
그 후 여행 막바지 다합에서 다시 '우연히' 만나게 될 줄이야.
나중에 다합편에서 자세히 밝히지요^^
<에펠탑을 향해 걸어가면서>
민박집이 에펠탑과 가까웠기에 실컷 볼 수 있었죠.
<매시 정각이 되면 반짝거리는 에펠탑>
그래서 매일 밤마다 저녁을 먹고 슬금슬금 걸어나갔다 오곤 했습니다.
<샤이요 궁>
들어가 보진 않았지만 야경이 참 멋있었던 곳!
5월3일.
아침 일찍 기차 예약을 하느라 애먹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별 것 아니지만, 몽빠르나스 역에서
마드리드 행과 바르셀로나 행을 미리 예약 하다가 오전 시간이 다 지나
(참고로 빠리 물가 다 비싸도, 기차 예약은 거의 젤 싼 축에 속합니다)
런던에서 만난 유학생 언니를 만날 시간이 되었다.
외로울 때 사람 만나는 건 다 좋은데, 원하는 곳을 갈 수가 없다.
이 날도 빵떼옹 사원, 노트르담, 쌩 샤펠 etc. 들어가고 싶었지만,
그 언니는 돈 내고 들어가는 데를 가고 싶지 않아 해서
뤽상부르 공원 산책만 하고 헤어지고 말았다.
아델의 의견: 많은 사람들이 동행자를 찾고, 두 셋씩 짝을 지어 여행을 갑니다.
물론, 정말 친한 친구, 좋은 동료가 있다면야 같이 가는 것이 외롭지 않을 수 있겠지요.
그렇지만 만약 지금 현재 혼자 떠나야 하는 상황에 있다면,
굳이 동행자를 찾기 위해 애쓰지 마세요^^ 외로운 만큼 여행 중에 얻는 것도 많고,
더 많은 사람과 만날 기회도 생깁니다.
저도 초창기엔 혼자여서 힘들었어요. 그런데, 그것도 시간이 지나니까 적응이 되고,
오히려 즐기게 되더군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재미에 나중에는 외로운 줄도 잘 몰랐고요.
혼자 떠나는 분들 화이팅입니다!
<뤽상부르 공원과 그 뒤로 보이는 몽빠르나스 타워>
날씨도 좋고 산책하기에 너무 예뻤지만 이런 한낮의 시간에는
입장시간 제한이 있는 곳을 들어가는 게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마음이 급했죠.
<빵떼옹 사원>
안타깝게도 결국 시간이 모자라서 빵떼옹은 겉으로 사진만 찍었어요.
노트르담 사원을 더 방문하고 싶었기 때문에.
노르트담에 왔더니 세상에 공연 리허설 비스무리한 걸 한다.
'소년 합창단'과 천상의 목소리 소프라노가 성가 연습을 하는 것 같다.
귀가 엄청난 호강을 하고 있는 거다. 이런 소리를 듣다 한국에 어떻게 돌아가나ㅜ.ㅜ
Paris에 산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갈수록 느끼고 있다.
마음이 여유롭고, 눈이 풍요롭고, 귀가 좋은 소리로 가득차고, 입이 즐거운 곳이 바로 이곳이다.
여행 오면 안 되는 곳이다-_-;
<노트르담 사원의 정면>
<성가 연습>
아마도 리허설이었던 듯 한데, 소리가 듣기 너무 좋았습니다.
요즘, 음악감상 수업을 듣고 있거든요. '성가'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고 있어요.
밖으로 나와 노트르담 주변을 서성거리고 있으니까 어떤 친절한 사람이
건축 양식에 대해 설명해 주고 갔다.
<노트르담 사원의 뒷편>
<노트르담 사원의 옆면>
시청사까지 다시 걸어오며, 드디어 Paul에서 바게뜨를 사먹었다~
빵집 Paul은 여기저기에 체인점이 있는데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맛있어요^^
지금은 오페라 갸르니에^^ 생각보다도 더 크고 화려한 내부다.
빈에서 제일 비싼 발코니 석을 예매하길 너무 잘한 것 같다.
(제가 공연에 관심이 있어서 런던의 오페라의 유령, 파리의 일 트로바토레 &
빈의 카르멘과 돈 지오반니를 예매하고 여행을 떠나왔거든요)
파리 오페라 극장을 보니, 발코니가 장난 아니게 고급스럽다.
흰 원피스 입고, 즐겁게 봐야지. 음악의 도시 빈에서.. 내일 오페라도 사실 기대된다.
<오페라 갸르니에 내부>
다소 사치스럽기도 하지만, 밋밋한 현대식 계단과는 다른 우아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죠.
<오페라 갸르니에의 샹들리에>
얼마나 화려한지 대충 짐작이 가실 겁니다.
버스 타는 것도 나름대로 재미있다.
오늘은 일부러 버스 타보려고 모빌리스를 끊었는데,
덕분에 씨떼까지도 가볼 수 있었다.
<씨떼 유니베흐씨떼의 정원>
이곳을 점심때 방문하면, 맛있는 뷔페를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어요.
오늘은 누군가와 프랑스 와인을 마시고 싶으다.. 이럴 때는 혼자인 게 참 쓸쓸하다.
민박집에서 저녁을 먹고, 그 유명한 바또무슈를 탔다.
민박집에서 만난 좋은 인연인 한 오르간 전공 언니와
야경을 보러 나갔다가 발길 닿는 대로 걷다 보니 선착장에 도착한 것이다.
야경이 이렇게 예쁠 줄은 몰랐다. 오늘밤은 날씨도 좋고~
(달빛 교교하고 구름이 투명해 보이는 것이 정말로 예술 ㅜ.ㅜ)
다만 바람이 너무 불어서 얼어죽는 줄 알았지만, 그 뒤에 마신 커피가 또 정말 따뜻했고,
같이 한 언니 덕분에 마음까지 따스하고 뭉클해진다.
5월4일.
그냥 편히 잤더니 그럭저럭 몸도 괜찮아졌고, 날씨가 괜찮은 것 같아
고민고민하다 베르사이유를 가기로 했다.
썩 가고픈 곳은 아니었지만, 안 가면 그 별 거 아닌 데를 못 봤다고 후회할까봐 굳이 나왔다.
그런데 말이지-_- 혼자 갔음 좀 추워도 쉬엄쉬엄 쉬기도 하고,
성 내부가 냄새나고 실망스럽긴 했지만 차근차근 잘 봤을 것을,
5유로(교통비)+7.5유로(입장료)나 주고선 동행자를 만나는 바람에 실패였다ㅜ.ㅜ
그 사람 화장실 가고 싶어하는 것 때문에 눈치 보느라 보지도 못하고
어리버리 사진만 몇장 찍고 나와 버렸다.
<베르사유 궁전>
정말 날씨 최악이었어요. 금방이라도 비가 올 듯한 구름 낀 날씨에 먼지바람만 쌩쌩~
대부분 여기 정원이 그렇게 예쁘다지만, 날씨가 이래서야 어디;;
밥이라도 혼자라면 주저 했을테니 맛있는 거 먹자 하고 샹젤리제로 직행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바람에 급히 발견한 L'Alsace에 갔다.
책에 나온 곳이라 내심 기대했는데(사실 내 메뉴는 괜찮았음-_-;)
상대방 분이 너무 이상한 걸 시키셔서 내 평생에 다신 구경하기도 싫은 굴 비스무리 한 것,
너무 미안해하며 먹느라 얼마나 슬펐던지..
결국.. 동행자는 반갑기도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참 곤란하기도 하다.
<프랑스 요리?를 먹기 전의 테이블 셋팅>
나름대로 와인도 시키고 분위기를 잡아보려 했으나..
다행히 내가 오페라를 보기로 한 관계로, 바로 헤어져서
혼자 노천 까페에 앉아 내리는 비를 바라보고 있자니 기분이 나아진다.
파리와서 맛있는 커피는 실컷 먹는다. 첫날의 Cafe Francaise가 최고였고,
민박집 커피도 맛있었지^^
<바스띠유 오페라>
오페라 갸르니에에서는 현대극이나 마이너 오페라들을 주로 공연하고,
일반적인 음악공연은 이 곳에서 한다고 하는군요.
지금은 오페라 극장.. 슬슬 기대된다. 어떤 멋진 두 신사분이 앉아서 chic to chic 인사를 한다.
정말 반가워 보인다.
시설은 다 좋으나, 너무 현대적이라 좀 아쉽다.
<바스띠유 오페라 극장>
꽤 흔들렸네요^^; 어쨌든 이 날 관광객은 거의 보이지 않더군요.
<일 트로바토레 시작 전 무대>
생각해 보니 베르디 오페라는 처음이다(실제로 별로 본 것도 없지만).
역시 연속된 소리의 향연인 듯^^
끝없이 좋은 아리아와 중창, 합창이 나오니 귀가 쉴 틈이 없구만~
특히 아까 만리코와 아주체나가 나온 부분, 레오노라 후반부 노래 짱!
조금만 덜 피곤했더라면 좋았을 걸..
아 너무 좋아서 앞으로 계속 오페라만 보러 다니고 싶다ㅜ.ㅜ
빈에 눌러앉아 버릴까.
(분명 여기는 빠리입니다만, 빈에서는 매일 오페라 공연이 열리니까요)
그래도 역시 파리의 오페라 극장이라 무대 장치도 화려하고,
'나름대로' 짜임새 있고, 음향 전달이 무엇보다도 잘 되는 것 같다.
작은 악기 소리 하나하나가 다 생생하게 전달되어 오니 말이다.
레오노라와 루나백작역이 조금 별로였지만(마리와 칼라스와 롤란도 파네라이 버전을 들었으니 그렇지-_-)
만리코(약간 파바로티 스타일 but 노래 디게 잘했음! 오페라의 유령의 펜텀처럼 살짝 독보적인~)와
아주체나(이 사람 굵직하고 힘있게 노래 잘 하더만)가 뛰어났던 것 같다.
박수도 확실히 진심으로 받았었지 음. 전반적으로 매우 훌륭한 공연이었다.
이런 데를 사랑하는 사람과 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옆에 노부부 너무 다정해 보여 부러웠다.
이제 Paris의 일정도 끝나가는구나.
마지막을 오페라로 장식할 수 있어 너무 기쁨.
열은 없는데 계속 감기 기운이 돌아서 힘들다. 내일 날씨라도 맑았음 좋겠다.
어떻게 보면, 약간의 통과의례로 파리를 방문했다.
세계적인 관광의 도시, 낭만의 도시, 패션과 문화의 도시이니까..
루브르와 오르세를 생각하면, 그럴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었지만,
파리에 대해 지나온 지금 느끼는 바로는..
정말 좋은 도시이다. 빠리지엥에게는.
그러나 관광객이 동화되어 즐거움을 느끼기에는 일종의 위화감이랄까.
내가 마음에 들어 하는 바로 그 여유로움의 문화를
"외국인인 너는 누릴 수 없어. 맛 보는 대신 돈이나 많이 쓰고 가렴!" 하고 못 박는 곳이 바로 빠리다.
어디까지나 나만의 생각일는지 모르지요^^
첫댓글 진짜 잘봤다...기억이 새록새록 정말로...좋은사진도 많네 그리고 음악도 파리를 떠올리게 만들고... 그러고 보니 난 프랑스에 작년에 가고 올해도 가고 두번이나 갔는데 그것도 파리에 한 15일이상은 있었던거 같은데... 너보다 더 못본거 같다야^^ 덕분에 많이 배웠어^^ 다음 여행기도 기대할게~
크크...사이요궁에~거뭇거뭇 사람들이 정말 많다 ^-^; 나도 있었지...하는 생각이 어렴풋 든다. 헤헤~* 폴빵..나도 무지 좋아해서 파리있는 동안 매일 크로와상 사먹었어. 최고!! 다시 먹고 싶어지네. 아델의 여행기로서 내 마음도 다시금 따뜻해진다..고마워 아델!
우아~ 빠리다 빠리~ 누나가 느낀게.. 빠리의 모습 그대로인거 같네요... 여행자보다는 현지인을.. 그리고.. 그 도시에서 살고싶게 만드는 그 매력... 아흑... 난 언제 빠리에서 살려나.. ^^;; 여행기 오늘 다~ 볼꺼에요 ㅋㅋ
오~~ 샹젤리제~~^^ 파리에서 저두 날씨 꾸렸는데... 이렇게 보니까.. 제가 그냥 무심히 지나쳤던 것들.. 못갔던것들도 다시보게 되어....좋네용~~^^특히 개선문찍을때...ㅋㅋ 저도 횡단보도 건너면서 찍었는데...ㅋㅋㅋ
만물의 근원..으하하;; 나도 그거 보고 깜짝 놀라서 한참을 멍~하니 있었던 기억이 나네;; 난 페르라세즈에서 오스카와일드 묘지 찾으려고 그리 애썼건만..결국은 못 찾고 나왔던 아쉬운 기억..나중에 여행기 쓸때 팡떼옹 사진 많이 넣을께~ 잘봤어-ㅂ-
에펠탑 사진 넘 좋은데요! 전 민박이 너무 먼곳에 있어서 야경을 맘 놓고 구경못했네요
정성이 깃든 느낌의 여행기...수고하셨어요. 그리고 즐감했습니다. 감사 ~
오랜만에 느껴보는 파리의 느낌과 카페.... 파리의 연인도 생각나고, 파리에서 방황하던 나의 모습도 생각나고... 잘봣어 아델
오호 이 노래였군~ ^^ 개선문위에서의 사진이 멋진데? (난 새도 아닌데 높은곳에 엄청 열광하네~산도 그렇고 건물도 그렇고..^^;) 베르사유 날씨가 안좋았다고 이야기하니까 괜시리 눈맞으며 산을 올랐던 (그래서 죽을뻔했지^^;만용은 금물..) 여행때가 생각난다..
쇼팽의 묘는 항상 신선한 꽃들로 빙 둘려쌓여 있고 그의 얼굴 동상이 놓여져 있어요. 페르라셰즈 묘지 앞의 약도로는 조금 찾기힘든 곳에 있답니다. 마리아 칼라스는 묘지가 있는 게 아니고 묘지 가장 위쪽(올라가기도 힘듬. ^^;)에 있는 납골당에 안치되어 번호가 적혀 있어요. 저도 칼라스 찾아 헤매느라 2시간 소비하고
파리-이룬-리스본 가는 열차 놓칠뻔 했답니다...ㅋㅋ. 물랭 드 라 갈레트도 르느와르와 고흐의 작품무대였는데 전 가보지 못했어요. 사진보니 참 예쁘네요...라데팡스 신 개선문도 멋지고.....^^
사진 정말 잘 찍으십니다. 로댕미술관 저도 갔었는데 제사진은 그지 같거든요... 저도 여행기 올리고 싶은데 필카로 찍어서 스캔을 해야한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그거 어떻게 하는지 잘 몰라요. 음... 저희들이랑 비슷한 시기에 가신것 같아요. 저희는 4월 초순에 파리에 있었거든요
아 그렇군요^^ 제가 한달 정도 늦게 있었던 셈이네요.. 어쨌든 반갑습니다! 스캔 하시는 대로 여행기 올려주세요^^ 기다리고 있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