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터로이드 시티> 웨스 앤더슨 감독, 코미디, 105분, 2023년
사막 한복판 무대 세트장 같은 곳에서 연극무대처럼 펄쳐지는 이야기 속 이야기
도무지 감정 이입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듯 기계적이고 건조해보이는 대사.
그리고 계산된 장면과 삽화와 세트들...
이 영화는 인내심 없이 보기 어렵다.
그런데도 영화를 보게 하는 이유가 뭘까? 웨스 앤더슨 특유의 형식 미학이라고 하고 싶다.
일찌기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통해 그의 영화가 가진 형식미는 독특했다.
회화적 색채와 배치, 연극적 무대와 상황들, 이야기 속의 이야기,
가상 공간 속의 상징과 은유들.
영화라는 장르를 이렇게 기계적으로 조합하고 가지고 놀 수 있다니...
그것만으로도 웨스 앤더슨 감독의 작품들은 매력적이다.
이입을 거부한 채 생각하며 보지만, 개성이 강한 이 작품은 그져 보며 음미하는 것만을 요구하는 듯하다.
= 시놉시스 =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시 ‘애스터로이드 시티’ 이제 세상이 달라졌어요
1955년 가상의 사막 도시이자 운석이 떨어진 도시 ‘애스터로이드 시티’
매년 운석이 떨어진 것을 기념하는 ‘소행성의 날’ 행사에 모인 사람들은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인해 그 곳에 옴짝달싹도 못한 채 갇히게 되고
계속해서 생각지도 못한 예측불허 상황들이 펼쳐지는데…
어쩌면 삶에는 의미가 있을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