病後(병후)에/박재삼
봄이 오는도다.
풀어버린 머리로다.
달래나물처럼 헹구어지는
쌍긋한 뒷맛
이제 피는 좀 식어
제자리 제대로 돌 것이로다.
눈여겨 불 것이로다. 촉트는 풀잎
가려운 흙살이 터지면서
약간은 아픈 氣(기)도 있으면서
아, 그러면서 기쁘면서.....
모든 살아 있는 것이
兄(형)뻘로 보이는 넉넉함이로다.
땅에는 목숨뿌리를 박고
햇빛에 바람에
쉬다가 놀다가
하늘에는 솟으려는
가장 크면서 가장 작으면서
천지여!
어쩔 수 어쩔 수 없는
찬란한 몸짓이로다.
===[박재삼 詩 100選, 박재삼문학관운영위원회]===
세상을 살면서 아픔을 한 번쯤은 경험하게 됩니다.
몸이 아파서,
마음이 아파서,
고통스러워 견디기 힘들 때가 있습니다.
몸이 아프면 마음이 아파지고
마음이 아프면 몸도 따라서 아퍼집니다.
마치 대칭저울처럼.
심신(心身).
건강을 사전에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아무 탈이 없고 튼튼함. 또는 그런 상태"라고 설명합니다.
마음이 우선합니다.
병상에서 일어나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개구리가 올챙이 시절을 망각하고 살듯이
다시 같은 병을 불러 들이는 경우를 주변에서 많이 보고 듣습니다.
몸도 마음도.....
박재삼 시인님이 35세때 고혈압으로 약 6개월을 입원하였다고 합니다.
반신불수, 언어마비로 고생하였습니다.
64세에 고혈압과 만성신부전으로 세상을 버리셨습니다.
건강을 잘 관리하고 지켜야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건강하게 태어난 것은 운명이지만, 건강하게 사는 것은 노력이다"라는
헬스장 입구에 글을 되새겨 봅니다.
즐겁고 건강한 주말되시기 바랍니다.
=적토마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