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는 심각한 병에 걸렸다. 니체의 관점에 따르면, 기독교는 현실 세계를 부정하고 내세에 집착함으로 허무주의(nihilism)에 빠졌다고 비판했다. 한국 기독교는 그동안 정치, 경제, 문화를 경시했으며, 오로지 교회에만 관심을 집중케 했다. 교회가 곧 하나님 나라, 천국으로 가는 관문이며, 교회를 떠나서는 구원이 없다고 강조했다. 목사들은 교묘하게 현실 세계를 경시하고 교회에만 관심 갖도록 종용했는데, 이것은 결국 교인들의 자율적 사고, 주체적 판단력을 마비시키는 결과가 되었다. 니체가 비판한 것처럼, 한국 교회는 허무주의 질병에 걸렸다.
이러한 질병은 ’노예도덕‘이다. 순종, 겸손, 약함을 미덕으로 삼았는데, 이는 목사와 교회 권력에 대한 순종, 겸손, 약함이었다. 그 결과 목사와 교회 권력은 강해졌고, 부유해졌다. 창조적 사고가 사라지고 시대가 변하는 것을 수용하지 못한 채, 전근대적인 세계관 속에 갇혀 버렸다.
그런 교인들이 10.27 종교개혁 주일에 교회 개혁을 주장하면서 광화문에 집결하겠다고 난리다. 목사들이 그걸 이용해 자신의 힘과 능력을 과시하고자 하는 것이고, 약자들을 짓밟기 위한 것이고, 교회의 급속한 타락을 초래하는 것인데도 말이다.
첫댓글 권력을 위한 순종, 겸손, 약함이라...
뭔지 알것 같아서 넘 속상하고 화가나고 마음이 아프네요ㅜㅜ
허무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