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8일
본문 : 마25:24-30
제목 : 그들과 결산할 때
예수님께서는 비유로 제자들을 가르치시는 것을 좋아하셨습니다. 하늘의 신령한 진리와 은혜를 제자들이 쉽게 이해하는 데 큰 유익이 되었던 비유를 통해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지혜와 따뜻한 배려를 보여주셨습니다. 주님의 비유 중 하나인 오늘 본문은 세상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신자들이 되길 바라시는 하나님의 깊은 마음이 담겨 있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 하루가 마지막 날인 것처럼 늘 최선을 다해 믿음으로 삶을 살아내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본문의 비유는 주인이 여행을 떠나기 전 자신이 사랑하고 아끼는 종 3명에게 각각 맞는 일들을 맡기고, 그들의 삶 속에서 드러나는 순종의 결실을 결산하고, 결과에 맞는 처분을 한다는 내용입니다. 이 모습을 보면 예수님께서 하늘로 올라가신 후 남아있을 제자들을 생각하시며 하셨던 말씀이 떠오릅니다. 요14:3 '가서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 예수님께서는 처음 우리에게 오셔서 하나님의 뜻을 다 이루신 후 하늘로 오르셔서 하나님과 함께 계시다가, 재림의 주로 오실 때 맡기신 사명을 감당하는 주의 사람들로 하여금 심은 대로 거두게 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즉 주인의 재산을 임시로 맡은 종들의 결실을 살아계신 하나님 아버지와 온 세상 앞에 낱낱이 드러내심으로 은혜 받은 자와 그렇지 못한 자를 구분하시고 각자 맺은 열매에 합당한 길을 가게 하신다는 것이 바로 오늘 말씀의 핵심입니다. 정말 엄중하고도 두려운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 본문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부자인 주인이 있었습니다. 그는 정직함과 성실함을 가장 중요시하는 좋은 주인이었습니다. 긴 여행을 하게 된 주인이 떠나기 전 자신이 아끼는 종 세 명의 종들을 불러서 각 사람에게 맞게 재물을 맡겼습니다. 주인은 그들이 자신의 재물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즉 자기 주관대로 하는지 아니면 주인의 마음을 알고 그것에 맞게 하는지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이만하면 주인의 뚜렷한 계획을 우리도 어렴풋이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종들은 주인이 자리를 비우며 맡긴 일이 그들의 인생의 심판대가 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삶은 언제나 연습이 없는 실전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본문에 나오는 '달란트'는 무게의 단위이면서 금전의 단위입니다. 1달란트는 평범한 서민이 굴릴 수 없는 큰 금액입니다. 1달란트는 6000데나리온인데 당시 하루 일당이 1데나리온이었으므로 1달란트는 약 30년 연봉에 해당하는, 현재 가치로 하루 일당을 10만원으로 환산하면 7~10억 원 정도 되는 상당히 큰 액수입니다. 주인은 이렇게 큰 돈의 5배, 2배, 1배, 현재 가치로 약 50억, 20억, 10억 원을 세 명의 종에게 각각 맡기고 여행을 떠났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세 명에게 동일하게 나누어주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다르게 주었다는 것입니다. 주인이 떠난 후 5달란트 받은 종은 곧 바로 가서 사업을 하여 받은 액수만큼 결실을 맺었습니다. 2달란트 받은 종도 5달란트 받은 종이 한 것을 보고 성실히 사업하여 받은 만큼의 결실을 얻었습니다.
여행에서 돌아온 주인은 자신의 생각을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자신이 없는 동안 종들의 행실을 결산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우리의 주인이신 하나님도 어느 순간 우리 모두를 그분 앞에 세우시고 우리가 살아온 날들의 결실을 각각 결산하시는 날이 온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주인은 5달란트와 2달란트를 받아 그 만큼의 이윤을 남긴 2명의 종을 칭찬했습니다. 이윤의 크기에 따라 경쟁 사회에서 서열을 나누듯 차별해서 칭찬한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수고하며 주인을 위해 애쓴 모습 하나하나를 다 알고, 칭찬하며, 더 큰 종으로 세워주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인정과 칭찬에 차등을 두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주인과 뜻을 알지 못한 채 주인의 생각을 함부로 재단하여 오직 자신의 생각대로 일한 종은 주인의 노여움을 사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1달란트 받은 종은 도대체 어떤 사람이었기에 주인의 마음을 이렇게까지 몰랐을까요? 우리는 그 해답의 힌트는 그를 향한 주인의 평가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악하고 게으른 종아.’ 그 종은 게을렀습니다. 주인을 비롯한 다른 사람의 가치관에 무관심하고, 그저 망치지만 말자는 형식적인 태도로 일하면서 자기만 편하게 대충 살았던 것입니다. 우리는 이 비유를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가장 싫어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1달란트 받은 종의 근무 태도를 보면 일단 주인에게 모든 잘못을 떠넘기는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기며 자신이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은근히 드러냈습니다. 그는 "주인님, 주인님은 굳은 분이라 심지 않은 데서 거두시고 씨 뿌리지 않은 곳에서도 곡식을 모으시는 것을 압니다. 그래서 저는 두려운 마음에 주인님의 돈을 땅에 묻었습니다(24-25절)."라고 하면서 "보십시오. 당신의 돈이 당신 앞에 있습니다."라고 당당히 말했습니다. 24절의 '굳은 마음'은 '가혹한, 엄격한, 잔인한' 등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심지도 않은 곳에서 거둔다'는 말을 사람들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것을 보면 상당히 이기적이고 자기애가 대단히 큰 불쌍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속에도 이런 모습은 있지는 않은가 항상 살펴보며 믿음으로 바로 서는 신앙의 일꾼이 되기 위해 평소에 믿음의 작업을 열심히 해야 할 줄 믿습니다. 이 무익한 종의 생각은 유별났습니다. 자신이 열심히 일해 봤자 그 이득은 주인에게 갈 것이고, 일을 못하여 돈을 잃게 되면 주인에게 배상해야 될 수도 있으니 차라리 그냥 땅에 묻어두자 하고 보물섬의 지도처럼 그냥 묻었습니다. '만약 주인이 찾으면 그냥 돌려줘야겠다. 이것이 무슨 잘못인가'라는 생각으로 이렇게 행동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이런 생각과 행동이 주인의 분노를 일으키는 방아쇠가 되어 무서운 질타와 함께 자신이 큰 형벌에 처해질 것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26절부터 30절까지 주인의 분노가 그 종에게 쏟아집니다. 주인은 얼토당토않은 변명을 듣는 대신 '땅에 묻어두지 말고 은행에 맡겨 이자라도 받았어야 하지 않느냐'라고 반문하며 그 종을 내쫓아버렸습니다.
결국 악하고 게으른 종은 밖으로 끌려 나가 이를 갈며 슬프게 우는 자가 되었습니다. 주인은 그를 '무익한 종'이라 불렀습니다. 종에게 무익하다고 하는 것은 최악의 평가나 다름없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에게 준 1달란트를 빼앗아 5달란트 거둔 종에게 주었습니다. 즉 최악의 상태로 내려앉게 된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도 하나님께 받은 달란트, 즉 '인생'이 있습니다. 우리의 삶에는 무의미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하나님의 숭고하신 뜻이 없는 인생은 없습니다. 그분의 귀하신 뜻을 잘 받들어 그분께서 원하시는 믿음의 삶으로 그분께 기쁨과 행복을 드리는 우리 모두가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