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비에토의 보석인 대성당은 성체성혈의 기적이 일어난 ‘볼세냐의 기적’을 기념하기 위해 1290년부터 300년 동안 건립된 주교좌성당이다. 13세기 보헤미아 사제인 프라하의 베드로 신부는 매일 미사 중에 먹고 마시는 성체와 성혈에 대해 의심을 갖게 되었다. 그는 로마의 성 베드로 사도의 무덤을 순례하면서 자신의 신앙을 더욱 견고히 하고자 했다. 1263년, 오르비에토와 가까운 '볼세냐의 산타 크리스티나 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던 그는 또 다시 의심을 품고 성체성사를 거행하던 중에 성체에서 피가 떨어지는 기적을 경험하였다. 그는 인근 오르비에토에 머물고 있던 교황 우르바노 4세(Urbanus IV)에게 모든 사실을 보고하였고, 교황은 피를 흘린 성체와 피 묻은 성체포를 오르비에토로 모셔오도록 한 후 면밀히 조사하여 그 모든 것이 확실한 ‘성체 성혈의 기적’임을 선포하였다. 오르비에토의 보석 중의 보석인성체포는오르비에토 대성당의 축소판처럼 아름다운 성물함(1339년 제작) 안에 모셔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