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과 그 일행(실라, 디모데, 누가 등)이 빌립보에서 루디아를 만나 복음을 전하고, 루디아와 루디아의 가족이 예수님을 믿고 그리스도인이 되었습니다. 아마 루디아의 집에서 빌립보교회가 시작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던 중 바울과 그 일행이 기도할 수 있는 장소로 가다가 점치는 귀신들린 여종 하나를 만났는데, 그 여종인 바울과 그 일행을 따라다니면서 “이 사람들은 지극히 높은 하나님의 종으로서 구원의 길을 너희에게 전하는 자라”고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16절, 17절), 아마 이 점치는 여종이 말한 “지극히 높은 하나님의 종”이란 여호와 하나님이 아닌, 그들이 믿는 제우스(Zeus) 신을 가리키는 것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 당시 그들이 하나님(θεος)라고 부를 땐 제우스 신을 가리키는 것이 일반적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이 점치는 여종의 말은 한편으로는 바울과 그 일행이 하나님이 보내신 자로 믿게 하는 것이 될 수도 있지만, 예수 그리스도와 어긋난 그리스 신화의 한 부분으로 오해하게 만들 수도 있었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바울과 그 일행은 이 여종의 외치는 소리에 대해 심히 괴로워했다고 기록합니다(18절).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점치는 여종에게 들어가 있는 귀신을 쫓아냅니다(18절).
그런데 이 점치는 여종은 점치는 행위를 통해 금전적인 수입을 올리고 있었고, 그로 인해 이 여종의 주인은 이 여종으로 인해 큰 이익을 얻고 있었는데(16절), 점치는 여종에게서 귀신이 쫓겨 나갔기에 이 여종의 주인은 이 여종에게서 더 이상 점치는 능력을 기대할 수 없게 되었고, 이로 인해 수익이 끊어졌기에 이 여종의 주인은 바울과 실라를 관청에 고발하였습니다(19절~21절). 여종의 주인은 바울과 실라가 전하는 복음이 로마 사람들에게는 어울리지도 않고, 로마의 풍속과는 다른 이상한 것을 전하여 풍속을 어지럽힌다고 고발한 것입니다. 그러자 모인 무리가 가세(加勢)하여 바울과 실라를 고발했고,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관리(치안관)들은 바울과 실라의 옷을 찢고 매질을 하여 깊은 감옥에 가두고 단단히 지키라고 명령합니다(22절, 23절). 결국 바울과 실라는 심하게 매질을 당한 후에 깊은 감옥에 갇히고 맙니다. 그 발에는 차꼬가 든든히 채워져 있었습니다. 복음을 전하다가 억울하게 감옥에 갇히게 된 것입니다. 이 전도여행에는 바울과 실라만이 아니라, 디모데와 누가도 함께 동행하고 있었지만, 디모데의 아버지는 헬라인이었으니 헬라의 피가 섞여 있었고, 누가도 헬라인이었기에 아마도 유대인인 바울과 실라만 감옥에 가둔 것으로 보입니다.
바울과 실라는 억울하게 감옥에 갇혀있었지만, 신세 한탄만 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기도하면서 하나님을 찬양했고, 바울과 실라의 이러한 기도와 찬양을 다른 죄수들도 다 듣고 있었습니다(25절). 바울과 실라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한밤중에 큰 지진이 나서 감옥의 문이 다 열리고 모든 사람의 매인 것이 다 벗어졌습니다(26절). 기적적인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감옥을 지키던 간수(看守)는 감옥 문이 다 열린 것을 보고 모든 죄수들이 다 도망갔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상관에게 심하게 문책을 당하게 되고, 목숨을 잃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스스로 자결(自決)하려고 하였습니다(27절). 그러자 바울이 긴급하게 소리 질러 만류하면서 “우리가 다 여기 있다”고 안심시킵니다(28절). 아마 간수는 깜짝 놀랐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이면 죄수들이 다 도망가는 것이 일반적인데 감옥 문도 열리고 차꼬도 다 풀렸는데도 도망가지 않고 그대로 있다는 것 자체가 기이(奇異)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어쩌면 이 간수는 바울과 실라가 어떻게 이 감옥에 들어왔는지, 바울과 그 일행이 무슨 일을 행하고 다녔는지 들어서 어느 정도 알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인지 간수는 바울과 실라 앞에 엎드려서 어떻게 하면 구원을 받을 수 있는지 묻습니다(29절, 30절). 그러자 바울은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31절)라며 복음을 전합니다. 이 간수가 예수님을 믿으면 가족들도 저절로 구원을 얻게 된다는 말이 아니라, 이 간수나 이 간수의 가족들이나 주 예수를 믿으면 구원을 얻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이 간구와 간수의 가족들은 모두 바울이 전하는 주의 말씀을 듣고(32절)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침례를 받습니다(33절). 바울과 실라의 맞은 상처를 씻어주고, 음식을 차려서 대접합니다(33절, 34절). 하나님은 빌립보의 감옥에서도 복음 전할 기회를 주셨고, 이로 인해 감옥의 간수와 그 가족들이 그리스도인이 되었습니다.
날이 새자 빌립보의 상관(치안관)들은 바울과 실라를 놓아주라고 명령합니다(35절). 아마 매를 치고 감옥에 하루 동안 가두었으니 충분히 죗값을 치렀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간수도 마음이 놓였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바울과 실라를 자기 집으로 데리고 가서 음식까지 대접한 것에 대해 뭐라고 변명하기 힘들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울과 실라에게 평안히 가라고 하였는데(36절), 바울은 오히려 로마 사람인 우리를 제대로 된 재판의 과정도 없이 때리고 감옥에 가두었다가 슬그머니 풀어주는 것은 옳지 않다며 상관들이 직접 찾아와서 문제를 해결하고 석방하라고 말합니다(37절). 바울이 “로마 사람인 우리”라고 말한 것을 볼 때 바울만이 아니라 실라도 로마 시민권을 갖고 있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로마 시민권자에게는 분명한 절차에 의해 재판해야 하고, 죄에 대한 확실한 증거 등을 통해 공식적으로 죄가 확정되었을 때 그에 따라 벌이 가해져야 하는 것이 로마의 법이었습니다. 그런데 바울과 실라는 그러한 절차가 무시된 채 얼렁뚱땅 매질 당하고 감옥에 갇힌 것이었으니 로마의 법에 어긋났다고 항의한 것입니다. 이런 경우 로마의 황제에게까지 항소(抗訴)할 수 있었습니다. 바울과 실라는 상관들이 공식적으로 와서 정중하게 바울과 실라를 석방하길 원한 것입니다. 그래야 빌립보에서 전한 복음도 정당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결국 바울과 실라가 로마 시민권자라는 것을 알게 된 상관들은 두려운 마음에 바울과 실라를 찾아와서 정중하게 사과하고 바울과 실라가 그 도시에서 떠나면 좋겠다고 간청합니다(38절, 39절). 이렇게 하여 바울과 실라는 풀려나게 되었고, 다시 루디아의 집으로 가서 그곳에 있는 성도들을 만나 교제하고 위로하며 빌립보를 떠나게 됩니다. 이러한 사건들을 통하여 빌립보에 있는 교회는 더 든든히 서갈 수 있었을 것입니다. 바울과 실라가 억울하게 매질을 당하고 감옥에 갇힌 것이 큰 어려움과 고통이었지만, 하나님은 이를 통해서도 빌립보의 교회를 더욱 견고하게 세워가게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 안에서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善)을 이루고 있음을 깨닫게 합니다.
복음을 전하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닙니다. 때로는 억울한 일도 겪게 되고, 고통과 어려움도 겪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러한 모든 상황들을 통해서도 그리스도의 복음이 열매 맺게 하십니다. 그렇기에 바울과 실라가 빌립보 감옥에 갇혀서도 기도하며 찬송하기를 그치지 않았듯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주님만 바라보며 주님께 기도하기를 그치지 말아야 하고,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전능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면 그 기도와 찬양 속에서 하나님께서 일하실 것입니다. 어렵고 힘든 상황, 때론 억울한 상황에서도 온전히 하나님만을 신뢰하며 복음 전하기를 그치지 않게 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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