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소개
아파트 베란다와 형광등 덮개에도 생명은 있다!!
-동네 숲과 길에서 만난 300종의 사계절 동식물 이야기
이 책은 아파트만 빼곡한 동네에도 자연이 있고 그 자연에서 열두 달 사시사철 어른들과 아이들이 어울려 놀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귀농을 꿈꾸던 저자는 도시를 떠나려 했지만 용기가 없어서 끝내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 그 후로도 떠날 궁리만 하다가 우연히 동네 빈터에서 자연을 만나게 된다.
어떤 생물학자는 우리는 달나라에 가는 세상에 살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 뒷마당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른다고 했다. 우리는 작은 방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조차 잘 알지 못한다.
이 책 저자는 자연을 만나러 멀리 가지 않는다. 가족과 함께 집 안의 베란다와 형광등 덮개 속에서도 생명을 찾고, 집 안팎과 매일 오가는 길, 버리진 귀퉁이 땅, 심지어는 하수구 같은 개울, 아파트 경비실 지붕, 화단, 아파트 뒤꼍의 작은 숲, 그리고 텃밭에서 자연을 찾는다.
저자가 동네에서 쉽게 만난 동식물은 300종이 넘는다. 이 책을 보면 집 안과 동네 주변에서도 이렇게 많은 것을 볼 수 있구나, 열두 달 사시사철 언제 어디서나 자연과 생명을 만날 수 있구나, 하며 새삼 놀라 주위를 둘러보게 할 것이다.
자연을 만나려면 걸음을 멈추고 키를 낮추어야 한다
-동네에서 느끼는 사계절 자연의 변화
책에서 저자는 뭐든지 커야지 대접받고 작고 소박한 것이 무시당하는 현실에서 걸음을 멈추고 키를 낮춘 상태에서 작은 것을 들여다봐야 주변의 자연이 보인다고 한다.
저자는 자연을 관찰의 ‘대상’으로만 여기지 않고 온몸으로 느낀다. 숲에 가면 아이들한테 잠깐이라도 눈을 감아 보게 한다. 눈을 감으면 눈에 눌려 있던 다른 감각이 슬금슬금 깨어난다. 계절이 바뀌는 것은 눈보다 코가 먼저 알아챈다. 축축한 흙냄새, 나뭇잎 썩는 냄새, 그 속에 섞인 싱그러운 냄새, 또 비릿한 생명의 냄새. 그다음 계절 변화를 느끼는 것은 귀다. 짝을 부르는 새들의 노래가 잠든 숲을 깨운다. 촉각도 서서히 살아나서 바람결에 스미어 있는 물기를 감지해 낸다.
저자는 자신이 동네에서 보고 느낀 사계절 자연의 변화를 보고 느낀 그대로 쓰고 그려서 보여준다. 그럼으로써 일상에 숨겨진 자연과 생태를 만나는 열쇠를 찾아낸다.
이제, 어른도 자연과 놀자!!
-오감을 통해 만나는 어른들을 위한 사계절 자연 놀이
이 책은 어른들을 위한 자연놀이책이다. 요즘 아이들은 놀 줄을 모른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그런데 아이들은 놀 줄 모르는 것이 아니라 놀지 못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놀지 못하는 것은 어른들이 아이들을 놀게 내버려 두지 않기 때문이다. 호시탐탐 놀 기회를 노리는 아이들은 내버려 두면 스스로 잘 논다.
정작 놀 줄을 모르는 사람은 요즘 어른들이다. 어른 스스로 즐기기 위한 놀이가 필요하다. 텃밭에서 놀고, 동네 숲과 골목길을 걸으며 놀고, 수다 떨면서 놀자. 동네 구석구석 틈새와 버려진 곳을 놀이터로 만들면서 놀아보자.
스스로 놀이를 즐길 줄 알아야 자본이 쳐 놓은 욕망의 그물, 불안의 덫에서 자유로워진다. 그래서 그것은 다른 세상을 꿈꾸고 다른 세상을 만들어가는 시작이 될 수 있다. 강우근은 이 책에서 그 시작을 안내한다.
2. 본문 중에서
텃밭에서 놀자 _ 봄에서 여름으로
도시 텃밭은 꽉 짜인 도시의 작은 틈새다. 그 틈은 비록 작지만 거기서는 함께 놀면서 함께 미래를 꿈꿀 수 있다. 텃밭은 내일로 나 있는 작은 오솔길이다.
한여름 밤 숲 속 탐험 _ 여름에서 가을로
여름밤 숲 속은 또 다른 세상이다. 숲 속 벌레들은 또 다른 세상으로 데려가는 안내자다. 한여름에는 다들 먼 곳으로 휴가를 떠나지만 자칫 소비만 하는 고생길이 되기도 한다. 여름밤 동네 숲으로 떠나는 탐험은 가깝지만 아주 멀고 색다른 여행이 될 수 있다. 그 여행은 돈이 들지 않지만 돈을 주고도 느낄 수 없는 것을 얻을 수 있다.
가을벌레 음악회 _ 가을에서 겨울로
사람들은 계절조차 느끼지 못할 만큼 바쁘게 살아간다. 이솝 우화에 나오는 개미처럼 말이다. 그런 삶에 베짱이가 낄 틈은 없다. 예술은 점점 멀어져만 간다. 예술일랑은 돈 벌어서 사면 된다. 삶과 멀어진 예술은 그저 상품으로 소비될 따름이다.
꿈꾸는 겨울나무 _ 겨울에서 다시 봄으로
겨울눈을 들여다본다. 눈비늘 조각에 싸인 겨울눈 안에서 봄에 자라날 새 잎과 꽃, 새 가지가 잠자고 있다. 루페로 자세히 보면 겨울눈에 작은 알들이 붙어 있다. 새 봄에 벌레들은 알에서 깨어나 새 잎을 먹고 자랄 것이다. 새들은 가지 끝에 날아와 이 애벌레를 물어다 새끼를 키울 것이다. 나뭇가지 끝마다 수천수만 꿈들이 매달려 있다.
3. 추천사
강우근에게는 특별한 눈이 있다. 선하고, 세심하며, 따듯하다. 강우근에게는 특별한 손이 있다. 그의 특별한 눈으로 새긴 자연을 정겹게 도화지에 옮겨 놓는다. 강우근에게는 특별한 입도 있다. 그의 눈길로 바라 본 자연을 재미있게 풀어 놓는다. 우리는 그의 안내를 따라 자연의 많은 친구들과 사귀고 즐겁게 놀면 된다.
-조영권, 《자연과생태》 편집장
강우근은 내 오랜 친구다. 나 역시 자연, 생태, 생명, 환경을 주제로 영화를 만들고 있기에 그가 자연과 삶을 대하는 태도를 지켜본다. 그이의 삶은 자연 그 자체다. 현재 서 있는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살고자 애쓰는 그이의 글과 그림에는 자연스런 삶이 그대로 녹아있다. 내 친구를 닮고 싶다. 아! 나도 언제나 삶과 작품이 일치하는 삶을 살아가게 될까?
-오성윤, <마당을 나온 암탉> 만화영화 감독
4. 차례
•시작하는 이야기 _ 그러니까, 놀자!
텃밭에서 놀자 _ 봄에서 여름으로
뭐가 냉이야?
동네 숲은 깊다
참새네 아파트 구경 가자
텃밭에서 놀자
살구꽃 핀 아파트는 고향 같다
길로 길로 가다가
한여름 밤 숲 속 탐험 _ 여름에서 가을로
도롱뇽이 살고 있네
개망초 꽃밭으로 오세요
자연의 청소부
강을 살리는 것들
맛있는 숲
한여름 밤 숲 속 탐험
가을벌레 음악회 _ 가을에서 겨울로
신갈나무 숲 놀이터
달라서 재미있다
최고의 놀잇감
가을벌레 음악회
아주 작은 것들
꿈꾸는 겨울나무 _ 겨울에서 다시 봄으로
바람 불어 좋은 날
우리 집엔 벌레 없다?
꿈꾸는 겨울나무
벌레들의 겨울나기
풀들의 겨울나
•찾아보기 _동네 숲에서 만난 동물과 식물들
5. 저자 소개
강우근
서울에서 태어났다. 북한산 밑자락에서 어린이 책 작가이자 기획자인 나은희와 초등학교 다니는 두 아이랑 살고 있다. 놀 거리를 찾아 텃밭과 빈터가 있는 아파트 동네를 어슬렁거리고 있다.
그린 책으로는 《개구리네 한솥밥》《꼬부랑 할머니》가 있고, 쓰고 그린 책으로는 《강우근의 들꽃 이야기》가 있다. 가족이 함께 만든 책으로는 《사계절 생태놀이》《열두 달 자연놀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