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저녁 넘어져 다친 곳 중에서도 무릅이 가장 큰 부위였고 심하지만
그래도 어제 아침 아내랑 함께 운동을 가서 조심스럽게 걷고 조금 뛰다가 왔다.
아내는 운동후 걸어서 1,2분 정도 되는 거리의 어린이집이라 걸어간다고 하는 것을
난 태워 주겠다하여 내려주고 집으로 왔다.ㅎ
집에 와서 먼저 청소를 하고 집안을 대충 정리한다.
그리고 탁자에 앉아서 조금의 아침 식사와 커피 한잔을 마시고 난 후 책상에 앉았다.
아침 저녁이 공부하고 글쓰기에 좋은 것 같다.
낮에는 오랜 만에 하이닉스 친구가 연락이 왔고 우린 함께 점심을 먹었다.
약 이틀동안 식사를 부엌에 서서 밥 혹은 라면과 반찬 한 가지 정도를 꺼내어서 먹곤 했는데
어제 왠지 속이 좀 고프다는 느낌이 들어 고기 몇점을 먹을까 생각이 든 상태였는데 전화가 온 것이다.ㅎㅎ
그래서 어제 점심은 함박스텍 집으로 가게 되었다.
직장 생활하는 친구들이라서 늘 저들끼리 나오면서 이미 먹고 싶은 점심을 전하고 나오는데
어젠 전혀 뜻밖에 나보고 정하란다.ㅎ
세 명이서 돈까스랑 함박스텍 그리고 냉명을 시켜서 함께 나누어 먹고 이웃 커피숍으로 갔다.
추석 명절 전부터 내가 알바하러 가다보니 함께 점심을 먹지 못하다가
오랜 만에 함께 해서 할 이야기도 많아 주절주절~~ㅎㅎ
오후 집에서 난 불을 낼 뻔했다.
그저께 아침 아내가 두부김치탕을 끓여 놓은 것을 그저께 한번 먹고 남았는데
어제는 점심도 나가서 먹은지라 탕을 먹지를 못해 혹 변할까해서 끓여 놓다고 가스불을 켰다.
끓으면 꺼야지 하다가 그것을 잊고 그냥 내 방에 들어가 고양이 멜키때문에 방문을 닫고 한두시간을 잊은 것이다.
그리고 거실에 나왔는데 헉!!!! 냄새가 장난아니었다.
얼른 부엌 가스레인지에 갔는데 탕의 물기는 완전히 졸아서 없으졌고 두부랑 김치만 바닥에 딱 붙어 있었다.
불이 날뻔 한 것이다.
올 봄에도 한번 이런 적이 있어서 우리가 가스레인지를 바꾸었다.
전의 것은 화재에 전혀 무방비인 것이었으므로 그때 바꾼 것이 지금의 것인데 이것은 화재예방 레인지였다.
물이 없으니 불이 끄졌고 그렇게 놓여서 식어가고 있었다.
이것을 보면서 내가 이제 늙었구나~~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ㅎ
그저께와 어제, 하루 한건씩 사고를 쳤다.ㅎ
다치고 불 날뻔 했고...
아내도 나도 웃었다.
저녁에 왠 박스가 집앞에 와있다.
아내가 떡이라면서, 오래 전 우리 집 곁에 사시다가 전라도로 이사를 가신 집사님에게서 온 것이란다.
펼쳐보니 떡이 한가득...와~~
아내는 얼른 나누어줄 집들을 생각해 보란다.ㅎ
그리고는 먼저 두봉지를 만들어서 처남네와 지난 주말에 고추를 준 집에 가져다 준다.
하루가 지나면 딱딱해질 것 같아서 얼른 가져다드리며 드셔보라고 했다.
나와 아내도 먹어보니 참 맛있었다.
아내는 어제 저녁은 좀 일찍 마치고 귀가했다.
수요예배가 있는 것을 어린이집도 아는지 평가제 준비를 조금 일찍 일을 마쳤단다.
아내는 저녁 늦게 책상에 앉아 있다.
대부분의 준비가 서류 준비인 듯하다.
나는 저녁에 눈이 시려서 책상을 벗어나 거실로 가 누웠다.
눈이 시리고 눈물이 나는 것은 피곤해서다.
다친 곳도 눈도 모두 왼쪽이다.ㅎ
웃었다. 누웠다가 혹 아내가 출력이나 필요한 것이 있어서 나를 찾을까 싶어서 티비를 슬며시 뜬 눈으로 보며 기다린다.
그러다가 눈을 뜨니 새벽이다.
아내의 코고는 소리가 살며시 열린 문 사이로 크게 들려온다.
ㅎ정말 피곤한가 보다....
그래도 힘들다는 소리를 하지 않고 열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