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얘기는 아니고 비가 오길래
물의 파워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함 ㅋ
몇 년 전에 오색 약수터 부근으로 가족 여행을 갔었어.
차 타고 쾌적 무적, 작은 민박집에 도착.
그냥 가정집에서 남는 방들을 빌려주는 곳이어서,
거기 노부부랑 저녁엔 토종닭 백숙을 먹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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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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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3 3 3 3 3 3 3 3 3 3
3 3 3 3 소나무 깔림 3 3 3
집 집 집
우리 민박집
약간 경사, 도로가 좀 높은 곳에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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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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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산
약 3미터 정도 펼쳐진 소나무 라인,
그리고 소나무 라인을 따라 계곡이 흐르고 있었어.
살살 비가 오길래 그러려니~ 하며 동생이랑 손 잡고
좋은 공기 마시고~ 멍 때리며 산책을 다녔어.
다음날 일어났는데, 계곡 물 흐르는 소리가 '콸콸콸'인 거야 ㅇ.ㅇ
우산 쓰고 계곡에 가보는데 비가 하도 거세게 와서 우산을 '두두두두'치는데
막 우산대 잡고 있는 손이 울리고 아프고;
계곡 가보니 얼레?
소나무가 떠내려가데??
그리고 소나무숲 너비가 반으로 줄어 있었어;;;;
도로 쪽으로 가 보니 읭?
전봇대가 쓰러져 있데??
그리고 도로가 쩌적;;;; 도로의 누드를 볼 수 있었어 >ㅅ<//
완전 토양판에 60센티 정도 아스팔트를 깔아놓은 게 전부더라;
산에서 흙더미가 쏟아져 내려와서 일부 도로는 흙으로 쫙 깔려있고.
어떤 차 한 대는 도로에 서 있었는데,
양쪽으로 도로가 갈라져서 오도가도 못하고;
차 두고 갔는지 안에 사람은 없더라;
그래서 뭐 어떻게 할 수도 없어서
민박집에 도로 들어가서 창밖 구경을 하고 있는데
흙 쌓아둔 곳에서 생쥐 가족이 구멍 하나로 머리만 빠꼼 내밀고 있는 거야 ㅋㅋㅋㅋ
한 여섯마리? 갸들도 '비와서 집 떠내려가면 어떡하지...' 하고 걱정하는 것 같았음 ㅋ
덕분에 훈훈해졌음 -_-;;
사실 살짝 죽음의 공포도 느껴졌어.
비가 계속 거세게 내려서 민박집까지 침수돼 버리면 어쩌나 하고...
그런데 다행히 비는 점점 사그러들었고,
결국 차 두고 대피 ㅇ-ㅇ
도로는 위험해서 산 타고 넘어갔어.
이미 민간 구조대원 같은 사람들이 산에 줄 쳐놓고(붙잡고 갈 수 있게)
한 끝나는 곳에 버스 한 대 대기시켜놨더라.
쪼리 신고 있었는데 쪼리 벗겨지지 않게 끈 같은 걸로 동여매고 그랬었어...
몇 주 후 아부지 혼자 차 가지러 거기 한 번 더 가심 ㅋ
한편.
울 어무이는 나랑 동생보다 일찍 일어나셔서 우산 들고 여기저기 다니셨는데
어떤 사람이 '아줌마, 왜 거기서 그러고 있어요, 빨리 비켜요!!' 이러는 거.
응? 뭐지? 하고 위를 올려다 봤더니
전봇대가 기울어져 있고 전선이 머리 30센티 위에서 덜렁거리고 있었다나...
첫댓글 덕분에 훈훈해졌음 -_-;; <뭐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헐 어머닏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진짜 다행이시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지만 귀여웠단 말이지 ㅋㅋㅋ 얼굴 빼꼼이들 ㅋ
응 울 어머니 비 좋아하셔서 그 장대비 속에서 '좋다~-▼-'하고 다니시다가 큰 변 당하실 뻔;
생쥐들도 무사했어야할텐데~!아무튼 무서워게따 언니야..ㅜㅜ
응 완전 패닉이었어,,, 당시 어찌어찌하여 남친이 문자 다 씹고 그러던 나날이었는데
(ㅠ^ㅠ) 나 죽을 것 같다니까 답문해주더라... 무사한 거 아니까 또 씹더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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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완전 ㅋㅋㅋ 울 어무이도 나 닮아서 좀 멍 때리심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