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子曰 甚矣 吾衰也 久矣 吾不復夢見周公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심하구나! 내가 쇠약해짐이! 오래되었도다! 내가 꿈에서 주공을 더이상 만나 뵙지 못한 지가!”라고 하셨다. 孔子盛時 志欲行周公之道 故夢寐之間 如或見之 至其老而不能行也 則無復是心 而亦無復是夢矣 故因此而自歎其衰之甚也 공자가 성성했을 때, 그 의지가 주공의 도를 행하고자 하였다. 그래서 자는 중에서라도 간혹 보기도 하였지만, 늙어서 행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이러한 마음이 더 이상 없었고, 또한 이러한 꿈조차 더 이상 없게 되었다. 그래서 이 때문에 스스로 그 쇠약함이 심한 것을 탄식했던 것이다.
朱子曰 據文勢 甚矣吾衰也 是一句 久矣吾不復夢見周公 是一句 惟其久不夢見 所以見得是衰 주자가 말하길, “문장의 형세에 근거하면, ‘甚矣吾衰也’가 한 구절이고, ‘久矣吾不復夢見周公’이 또 한 문장이다. 오직 오랫동안 꿈에서 보지 못하였기 때문에, 쇠약해진 것을 알아차린 것이다.”라고 하였다.
新安陳氏曰 此亦道不行之符兆 自見於吾身者 신안진씨가 말하길, “이것 역시 도가 행해지지 않는다는 표징이나 징조가 내 몸에 저절로 드러난 것이다.”라고 하였다. |
2 | ○ 程子曰 孔子盛時 寤寐常存行周公之道 及其老也 則志慮衰而不可以有爲矣 蓋存道者心 無老少之異 而行道者身 老則衰也 정자가 말했다. “공자가 정정할 때는 자나 깨나 항상 주공의 도를 보존하며 행하였는데, 늙게 되자 의지와 생각이 쇠약해져 훌륭한 일을 도모할 수 없게 되었다. 대개 도를 보존하는 것은 마음이라 늙고 젊은 사람의 차이가 없지만, 도를 행하는 것은 몸이라 늙으면 쇠약해지는 법이다.”
朱子曰 夫子夢寐周公 正是聖人至誠不息處 然時止時行 無所凝滯 亦未嘗不灑落也 故及其衰 則不復夢亦可見矣 若是合做底事 則豈容有所忽忘耶 주자가 말하길, “공자께서는 잠자면서도 주공을 꿈꾸었으니, 이것이 바로 성인의 지극한 정성이 그치지 않았던 부분인 것이다. 그러나 道가 때로 그치고 때로 행해졌지만, 막히고 지체된 곳이 없었고, 또한 일찍이 깨끗하지 않은 적도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공자님께서 쇠약해짐에 이르자, 더이상 꿈을 꾸지 못하였다는 것 또한 알 수 있는 것이다. 만약 그것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면, 어찌 소홀하거나 잊는 바가 있음을 용납할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問伊川以爲不是夢見人 只是夢寐常存行周公之道耳 集註 則以爲如或見之 不知果是如何 曰 想是有時而夢見 旣分明說 夢見周公全道 不見恐亦未安 程子之意 蓋嫌於因思而夢者 故爲此說 其義 則精矣 然恐非夫子所言之本意也 누군가 묻기를, “정이천 선생은 꿈에서 사람을 본 것이 아니라 그저 몽매에도 항상 주공의 도를 보존하여 행하였을 따름이라고 여겼는데, 집주에서는 간혹 꿈에서 보았다고 여겼으니, 과연 어떠한 것인지 알지 못하겠습니다.”라고 하였다. 말하길, “생각하건대, 이것은 꿈에서 보았던 때가 있었다는 것으로서, 꿈에서 주공을 뵙고 도를 온전하게 하였으며, 뵙지 못하게 되자 두려워하고 또한 편안해하지 못하였다고 이미 분명하게 말한 것이다. 정자의 뜻은 대체로 생각함으로 인해서 꿈을 꾸었다고 의심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말을 하였던 것이다. 그 뜻은 정밀한 것이지만, 그러나 아마도 공자님이 말씀하셨던 본래의 뜻은 아닐 것이다.”라고 하였다.
問孔子夢周公 若以聖人欲行其道而夢之也 則是心猶有所動 若以莊年道有可行之理而夢之耶 則又不應虛有此朕兆也 曰 聖人曷嘗無夢 須看他與周公契合處如何 不然 又不見別夢一箇人也 聖人之心 自有箇勤懇惻怛不能自已處 自有箇脫然無所係累處 要亦正是以此卜吾之盛衰 누군가 묻기를, “공자님께서 주공을 꿈에서 뵈었다고 하였는데, 만약 성인께서 그 도를 행하고자 하여 꿈을 꾸신 것이라면, 이 마음은 여전히 움직인 바가 있는 것이고, 만약 장년에 도를 행할만한 이치가 있었기에 꿈을 꾼 것이라고 한다면, 즉 또한 이러한 조짐이 응당 헛되이 있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말하길, “성인께서 어찌 꿈꾸는 것이 없었겠는가? 반드시 공자님과 주공이 들어맞아 합치되는 부분이 어떠한지 살펴보아야만 한다. 그렇지 않다면, 또한 달리 한 사람을 꿈꾸는 것을 볼 수 없는 것이다. 성인의 마음에는 저절로 애쓰고 간절함과 가엽게 여김을 스스로 그만둘 수 없는 부분이 있고, 또한 초탈하여 얽매임이 없는 부분도 있으니, 중요한 것은 역시 바로 이것으로써 자신의 성쇠를 점치는 일이다.”라고 하였다.
問夢周公是眞夢否 曰 當初思欲行周公之道時 必亦是曾夢見 曰 恐涉於心動否 曰 心本是箇動物 怎敎他不動 夜之夢猶晝之思也 思亦是心之動處 但無邪思 可矣 夢得其正 何害 心存這事便夢這事 누군가 묻기를, “주공을 꿈꾸었다는 것은 진짜로 꿈을 꾸었다는 것입니까?”라고 하였다. 말하길, “처음 주공의 도를 행하고자 생각할 때에 당해서는, 반드시 역시 일찍이 꿈꾸어서 뵈었을 것이다.” 말하길, “아마도 마음이 움직이는 것에 관련되어 있지 않았을까요?”라고 하였다. 말하길, “마음이란 본래 움직이는 존재인 것이니, 어떻게 그것을 움직이지 못하도록 하겠는가? 밤에 꾸는 꿈은 낮에 생각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생각하는 것은 역시 마음이 움직이는 부분이지만, 다만 사특한 생각이 없으면 되는 것이다. 꿈에서 그 올바름을 얻는다면, 무엇이 해롭겠는가? 마음에 이 일을 보존하면 곧바로 이 일을 꿈꾸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問夫子未嘗識周公 烏得而夢之 曰 今有人夢見平生所不識之人 云是某人者 蓋有之 누군가 묻기를, “공자께서는 주공을 일찍이 알지 못하였는데, 어떻게 그를 꿈꾼단 말입니까?”라고 하였다. 말하길, “지금 어떤 사람이 평생 알지 못했던 사람을 꿈에서 만나고서 그가 어떤 사람이라고 말하는 경우도 대체로 있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不是孔子衰 是時世衰 聖人與天地相應 若天要用孔子 必不敎他衰 如武王太公皆八九十歲 공자님이 쇠하신 것이 아니라, 당시의 세상이 쇠한 것이다. 성인은 천지와 더불어 서로 호응하는 것이니, 만약 하늘이 공자님을 쓰고자 하셨다면, 반드시 공자님으로 하여금 쇠하지 않도록 하였을 것이다. 예컨대 무왕과 태공 같은 사람은 모두 8-90세였다.
戴少望謂 顔淵死 聖人觀之人事 鳳不至圖不出 聖人察之天理 不夢周公 聖人驗之吾身 然後知斯道之果不可行而天之果無意於斯世也 這意思也好 대소망이 이르길, “안연이 죽은 것을 성인께선 人事에서 살피셨고, 봉황이 이르지 않고 하도가 나오지 않는 것을 성인께서는 天理에서 살피셨으며, 꿈에서 주공을 뵙지 못하는 것을 성인께서는 자기 몸에 징험하셨으니, 그러한 후에 이 도가 결국 행해질 수 없고, 하늘이 결국 이 세상에 뜻이 없다는 것을 아신 것이다.”라고 하였는데, 이 뜻도 참 좋다.
吾不復夢見周公 自是箇證兆如此 當聖人志慮未衰 天意雖定八分 猶有兩分運轉 故也做得周公事 遂夢見之 非以思慮也 要之聖人精神血氣與時運相爲流通到 鳳不至圖不出 明王不興 其證兆 自是恁地 자기가 꿈에서 더 이상 주공을 보지 못하는 것은 당연히 징조가 이렇다는 것이다. 성인께서 뜻과 생각이 아직 쇠하지 않으셨고, 하늘의 뜻이 비록 80%는 정해졌더라도, 아직도 20%는 운전할 수 있기 때문에, 주공의 일을 하여 마침내 주공을 꿈에서 만날 수 있다면, 이는 생각으로 한 것이 아니다. 요컨대, 성인의 정신과 혈기가 時運과 더불어 서로 유통하는데, 봉황이 이르지 않고 하도가 나오지 않으며 밝으신 왕께서 흥하지 않는 지경에 이른다면, 그 징조는 당연히 이렇게 될 것이다.
胡氏謂 聖人誠存 則其夢治他人 思慮紛擾 則所夢亦亂 或邪或正 與旦晝之所爲等爾 善學者 旣謹其言動 而又必驗諸夢寐之間也 호씨가 말하길, “성인의 정성이 보존된다면, 그 꿈은 잘 다스려질 것이지만, 다른 사람의 思慮가 어지럽고 소란스럽다면, 꿈을 꾸는 것도 역시 어지러울 것이다. 혹은 간사하고 혹은 바를 것인데, 아침과 낮에 행한 바와 더불어 비슷할 것일 따름이다. 잘 배우는 자는 이미 그 언동을 삼가면서도, 다시 반드시 夢寐之間에 그것을 징험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南軒張氏曰 夫子夢見周公之心 周公思兼三王之心也 남헌장씨가 말하길, “공자께서 꿈에서 주공을 만나 뵈려는 마음은 주공이 三王(하은주 삼대의 성왕)을 겸해서 생각하고자 했던 마음이다.”라고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