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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탕지(金城湯池)
쇠로 만든 성(城)과 끓는 물을 채운 못이란 뜻으로, ①매우 견고한 성과 해자(垓子) ②전(傳)하여, 침해받기 어려운 장소를 비유하는 말이다.
金 : 쇠 금(/)
城 : 성 성(/)
湯 : 끓을 탕(/)
池 : 못 지(/)
(유의어)
금성철벽(金城鐵壁)
난공불락(難攻不落)
탕지철성(湯池鐵城)
출전 : 한서(漢書) 괴통전(蒯通傳)
금성(金城)은 쇠로 만든 성이라는 뜻으로, 굳고 단단한 성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고, 탕지(湯池)는 끓는 연못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쇠(金)로 성(城)을 쌓고 그 둘레에 뜨거운 물이 가득찬 못을 만들었다는 뜻으로, 방어 시설이 잘 되어 있는 성(城)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금성탕지(金城湯池) 이 말은 한비자(韓非子),관자(管子),사기(史記),한서(漢書) 따위의 여러 문헌에 나온다. 그 가운데 한서(漢書) 괴통전(蒯通傳)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진(秦)나라 시황제(始皇帝:B.C 246-210))가 죽고 2세 황제(皇帝)에 호해(胡奚)가 즉위한 뒤, 중국은 전국적인 혼란기에 접어들었다. 당시 옛 조(趙)나라 땅을 평정한 무신군(武信君)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무력으로 주변의 성(城)들을 차례로 평정하려고 하였다.
이때 모사 괴통(蒯通)이 범양 현령(范陽 縣令) 서공(徐公)을 찾아가 싸우지도 않고,무신군(武信君)에게 후한 대접을 받으면서 항복할 수 있는 계책을 일러 주었다.
이어 괴통은 무신군을 찾아가 말하였다. “공(公)이 범양(范陽)을 쳐서 항복한 현령을 업신 여긴다면,변방에 있는 성의 장상(將相)들 모두‘먼저 항복하면 범양 현령(范陽 縣令)처럼 취급당할 것이다’하고 반드시 성을 굳게 지킬 것이니,끓어오르는 못에 둘러싸인 무쇠 성((金城湯池)처럼 될 것입니다. 그리 되면 공격할 수 없으니,군(君)께서 계책을 내어 범양 현령(范陽 縣令)을 황옥주륜(黃屋朱輪)으로 맞이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그러면 변방의 다른 장상들도 모두 싸우지 않고 항복할 것입니다.”
무신군(武信君)은 괴통(蒯通)의 말대로 실행해 30여 성의 항복을 받아 냈고,범양 현령(范陽 縣令)은 전쟁의 화를 입지 않게 한 공으로 백성들한테서 칭송받았다.
금성탕지(金城湯池)는 여기서 유래하였다. 끓어오르는 못에 둘러싸인 견고한 무쇠 성이라는 뜻으로, 허점이 전혀 없는 아주 튼튼한 성이나 요새 등을 일컫는다.
금성탕지(金城湯池)
금성탕지(金城湯池)는 쇠로 만든 성(城)과 그 둘레에 파놓은 뜨거운 물로 가득 찬 못이란 뜻이다. 이 고사는 후덕한 회유와 포용은 금성탕지(金城湯池)같은 철옹성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사마천의 사기(史記) '전담열전'과 반고의 한서(漢書) 권45, '괴도강식부전제 괴철'에 나오는 이야기다.
진나라 말기 진시황이 죽고 2세 황제 호혜의 폭정이 날로 심해지자 각지에서 반란이 일어났는데 그 대표적인 난이 '진승 오광의 난'이었다. 그때 진승의 부장 무신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그는 여러 성을 함락하여 전공을 세우고 무신군에 이르렀다.
그때 괴통(괴철)이란 사람이 무신군의 책사를 자처하여 변론하였다. "여러 성을 얻는데 강하게 공격만 하면 그 성들은 금성탕지(金城湯池)같은 강한 성을 쌓고 대치할 것이니 희생이 너무 큽니다. 따라서 성주들을 초대하여 후하게 대접하면 스스로 항복해 와 평화롭게 성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에 무신군이 범양 현령 서공을 초대하여 후하게 대접하고 여러 성에 알렸다. 이를 보고 각지의 성주들이 자진하여 항복해 와 무신군은 힘 안 들이고 30여 개의 성을 얻었다.
이 고사는 강한 공격은 금성탕지(金城湯池) 같은 강한 성을 쌓게 하고 후덕한 회유는 금성탕지(金城湯池) 같은 성도 쉽게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이익을 취하고 권력을 얻는데 강한 공격만이 능사는 아니다. 덕(德)을 베풀고 민심을 얻어 회유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1. 공격과 강경 일변도는 능사인가?
지금 대한민국의 정치를 보면 공격과 방어라는 전쟁 상황과 일맥상통한다. 민주당의 쉼 없는 정부 여당의 공격은 어쩌면 12.3 비상계엄을 불러왔고 지속적인 공격은 보수세력의 강한 결집을 불러왔다. 그리고 그만큼 그들에게 등을 돌린 국민도 많다. 그러나 지금도 여전히 공격 일변도의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그 공격과 강경 일변도의 정치 노선은 과연 옳은가?
공격이 강하면 방어의 성을 굳게 쌓기 마련이다. 위험이 감지되면 성을 더욱 견고하게 쌓는 것은 삼라만상의 생존 본능이며 법칙이다. 공격에 대한 반격 또한 교묘하고 강해진다. 따라서 쌍방 모두 연속해서 피해를 본다.
진시황은 6국을 무력으로 통일하였다. 그리고 그들을 엄한 형벌과 감시로 철권 통치하였다. 그러나 조나라, 초나라 등의 수많은 왕족과 백성은 숨을 죽이고 있었을 뿐 진나라에 동조하지 않았다. 그들은 진시황이 죽고 2세 황제 때 혼란에 빠지자 곳곳에서 반기를 들고 일어났다. 공격과 강경 일변도의 노선은 설령 어느 한쪽이 승리한다 해도 그 후유증은 오래가고 치유는 어렵다. 상대 진영은 그만큼 방어의 벽을 쌓고 적대감으로 뭉치기 때문이다.
고사에서 나오는 금성탕지(金城湯池)는 상대의 공격에 대비하여 더욱 강한 성(城)을 쌓고 저항한다는 의미로 강경 일변도의 공격의 무용함을 말하고 있다. 강경 일변도의 공격은 과연 능사인가? 고사 금성탕지(金城湯池)의 의미와 유래에서 그 교훈을 찾아보자.
2. 금성탕지(金城湯池)의 유래와 교훈
사마천의 사기(史記) '전담열전'과 반고의 한서(漢書) 권45, '괴도강식부전제 괴철'에 나오는 이야기다. 원교근공(遠交近攻)의 정책으로 혼란했던 전국(戰國)의 패권을 장악했던 진나라는 기원전 221년 진시황에 이르러 무력으로 전국(戰國)을 통일하고 명실상부한 통일 국가를 완성했다. 중국 최초의 통일 국가가 탄생한 것이다.
진시황은 자신의 통일 국가를 관리하기 위해 지나치게 무서울 정도의 강력한 법과 중앙통치 시행했다. 진시황은 그것도 모자라 전국을 순회하며 자기의 영토를 관리했다. 그 열정과 부지런함은 상상을 초월했다. 그러나 그런 진시황도 순회 도중 객사하고 환관 조고와 승상 이사의 국정 농단에 의해 장남 부소가 자결하고, 차남 호혜가 황제로 등극하여 2세 황제가 되었다.
2세 황제 호혜는 어린 시절 유연함과는 달리 황제가 되고 난 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으며 사치와 향락이 심했고 형벌을 더욱 강화하는 등 폭정을 하여 백성들의 원성이 자자했다. 이러한 폭정에 항거하여 곳곳에서 반란이 일어났는데 대표적인 것이 '진승 오광의 난'이었다.
'진승 오광의 난'에서 진승의 부장으로 무신(武信)이란 자가 있었는데 무신은 조(趙)나라의 예 영토를 평정하고 무신군(武信君)이 되었다. 이때 괴통(蒯通)이란 자가 있었는데 그는 자진하여 무신군의 책사가 되었다. 괴통은 그 본명이 괴철로 생존 연대는 확실하지 않으며 범양 사람이었다. 무신군의 기세가 등등하여 모든 성을 진격하여 함락할 시점에 놓였다.
이때 괴통은 철옹성 같은 성을 쌓고 무신군을 방어하는 현령(縣令) 서공(徐公)을 찾아가 말했다. "지금 그대는 매우 위험한 상황에 놓였습니다. 그래서 차마 모른 척할 수가 없어서 미리 말씀드리려고 일부러 찾아왔습니다. 지금 내 말을 잘 알아듣고 그대로 한다면 화(禍)가 바뀌어 복(福)이 될 것입니다."
서공은 놀라며 말했다. "지금 어째서 내가 위험하다는 것입니까?"
괴통이 말했다. "생각해 보시오. 그대가 현령이 되고 나서 10여년이 지나는 동안 진나라의 형벌이 지나치게 가혹하게 변했으며, 그 가혹한 형벌로 어버이가 피살된 자식, 팔다리가 잘려 나간 사람, 몸에 문신(紋身)이 새겨진 사람, 등 형벌로 고통받는 사람이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이 사람들은 모두 마음속으로 진나라를 원망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직접적으로는 진나라의 형벌을 관장하는 당신을 원망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지금 그 원망을 그대에게 대놓고 드러내지 않고 있을 따름입니다. 그것은 진나라가 무섭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세상이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나라는 혼란스럽고 진나라의 힘은 점점 약해져 가고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당신을 죽여 진나라에 대한 원한을 갚고 이름을 떨치려는 사람이 들고 일어날 시기입니다. 그렇게 되면 그대는 꼼짝없이 죽은 목숨이 될 것입니다."
서공이 말했다. "그렇다면 그대의 말을 듣는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괴통은 때는 이때다 싶어 서공에게 바싹 다가앉으며 말을 이었다. "나는 그대를 위해 무신군을 만나 이렇게 말하겠습니다. '싸움에서 이기고 토지를 빼앗기 위해 성을 공격하는 것은 희생이 너무 큰 일입니다. 나에게 싸우지 않고 성을 빼앗는 책략이 있는데 그것을 사용하도록 하십시오' 그러면 무신군은 틀림없이 '그건 어떤 방법이오' 하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나는 이렇게 말하겠습니다. '만약 무신군이 범양을 공격하여 현령의 힘이 다해 항복하였다면, 현령을 어떻게 대접하겠습니까. 만약 현령을 소흘하게 대접한다면 죽음을 두려워하며 부귀영화를 바라는 각국의 현령들은 모처럼 항복했는데 저런 대접을 받는다며 더욱더 싸울 준비를 충실하게 하고 끓는 물의 못에 둘러쌓인 강철 같은 성(金城湯池)을 쌓고 철통같은 수비를 하여 무신군의 군대를 기다릴 것입니다. 만약 그렇게 되면 많은 성을 무신군의 휘하에 두는 일이 어렵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감히 충고합니다. 범양의 현령이 항복하면 후하게 대접하고 그 사람들을 각처에 보내 무신군의 뜻을 전하게 하십시오. 그러면 각처의 현령들은 범양현은 남보다 빨리 항복하였기에 치열한 전투로 죽음을 당하지 않고 오히려 큰 대접까지 받는다고 생각하며 후한 대접을 받기 위해 나도 나도 하면서 성을 견고히 쌓고 싸우려 하지 않고 항복해 올 것입니다. 이것이 천리 사방을 힘 안 들이고 평정하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말한다면 무신군은 틀림없이 내 말을 들을 것입니다."
서공이 말했다. "그거 참 좋은 방법이오. 곧 떠나도록 하시오."
괴통이 떠나자 서공은 곧바로 사람을 무신군에게 보냈다. 무신군은 괴통의 계책을 듣고서 감탄하며 그가 시키는대로 범양 현령을 정중한 태도로 초대한 후 후한 대접을 하고 잔치를 베풀며 각처에 그 사실을 알리도록 했다. 그리하여 범양현의 사람들은 전쟁으로 인한 피해를 겪지 않고 평화를 얻을 수 있어 서공을 칭송하였다. 그러자 주변의 다른 성들도 서공처럼 무신군에게 자진하여 항복해 와 무신군은 힘 안 들이고 화북(華北) 30여 개의 성을 얻게 되었다.
금성탕지(金城湯池)는 이처럼 진나라 현령들이 '진승 오광의 난' 특히 기세등등하게 처들어 오는 무신군의 군대에 대비하여 철옹성을 쌓는 것에서 유래하였다. 그러나 그 철옹성도 후덕한 회유정책에 의해 스스로 문을 열고 성주들이 항복하게 되었으며 그 덕택으로 성안의 백성들은 전란의 위기를 피하고 평화를 얻을 수 있었다. 세상사에서 강한 공격은 강한 수비를 불러일으킨다. 강한 공격이 아니라 후한 회유정책이 때로는 금성탕지(金城湯池) 같은 견고한 성도 쉽게 허물 수 있음을 알려주는 고사다.
3. 어떻게 금성탕지(金城湯池)를 무력하게 할까?
중국의 만리장성은 북방의 흉노족이나 몽고족 등 북방 유목민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전국시대부터 축조하여 오던 성이었다. 그것이 진시황이 천하를 통일한 후 본격적인 축조를 하였으나 완성되지 못하고 훗날 한나라 등을 거처 계속 축조되었다. 이 거대한 성은 중국 역사 2000년간 북방 민족 침입을 막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들은 왜 그 오랜 세월 동안 숱한 고행을 하며 이 거대한 성을 쌓았을까? 그것은 흉노족, 몽골족 등 북방 민족의 침입이 너무나 성가시고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중국 고대 역사에서 이들 북방 민족은 중국이 가을 수확이 끝나면 어김없이 침략을 해와 약탈해 갔다. 그들 북방 민족은 대단히 강했으며 중국 고대 역사에서 그들을 토벌하려 수많은 전쟁을 하였으나 모두 실패했다.
유명한 한무제는 흉노정벌이 필생의 과제였다. 그러나 결국은 흉노정벌에 실패하고 나라의 재정이 어려워지는 지경에 이르렀다. 흉노의 방어 전선이 매우 강하고 교묘했기 때문이었다. 공격 일변도는 상대방의 강한 반발과 역공을 초래할 수 있으며 자신의 역량도 소진하기 쉽다.
현재 한국의 정치와 사회는 두 조각으로 나누어져서 한쪽은 강하게 공격하고 다른 한쪽은 강하게 방어하는 총성 없는 전쟁과 다름없는 상태에 놓여 있다. 문재인 정부 시절부터 다수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은 입법 독주로 정국을 장악하더니 제22대 국회에서는 절대 다수당이 되어 끊임없이 정부를 공격해 왔다. 29회에 걸친 탄핵과 예산 삭감 등이 그 절정에 이르렀다. 정부는 계속되는 수성전을 견디다 못해 12.3 비상계엄이란 아주 좋지 못한 공격 카드를 꺼냈으나 그것 또한 절대 다수당의 공격에 속수무책이 되었다. 그것은 대통령 탄핵이란 정권 위기까지 불러일으켰다.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민주당을 포함한 탄핵 주도의 시민단체들은 연합하여 연일 탄핵을 부르짖고 헌재를 압박하며 정부를 공격해 왔다. 이에 정부 여당은 강한 수성전을 벌였으나 대통령 탄핵은 인용되어 파면되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의 지나치게 강한 공격은 탄핵 반대 세력의 결집을 가져왔고 탄핵 반대 세력의 결집은 연일 광화문을 중심으로 모여 탄핵 반대를 외치며 탄핵 주도 세력과 대치해 왔다. 비록 대통령 탄핵에 성공은 했지만 탄핵 반대 세력이 강한 결집으로 철옹성(城)을 쌓게 한 것은 어쩌면 민주당의 끈질긴 공격 탓일 것이다.
중국인들이 흉노족 등 북방 민족의 끊임없는 침입을 막기 위한 만리장성을 쌓았듯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공격의 위험이 강하면 방어의 성을 강하게 쌓는 것은 자연적인 이치다. 역사상 공격이 강할수록 방어의 성은 더욱 견고해지고 평화는 묘연해지며 적대감은 증가되었다. 그 어떤 공격도 성을 완전히 무너뜨리기는 어렵다. 성을 완전히 무너뜨리려면 공격자도 그에 상응하는 피를 흘려야 한다.
그런 점에서 민주당이 정부 여당을 공격하는 만큼 국정은 마비되고 나라는 피투성이가 되었으며, 그에 대적하는 방어의 전선은 금성탕지(金城湯池)처럼 견고해져 왔다. 이제 대통령이 파면되어 조만간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치러질 것이다. 이 선거에서 누가 승리하더라도 지금까지 깊어진 갈등과 분열의 깊은 수렁은 치유하기가 어렵다.
역사상 금성탕지(金城湯池) 같은 견고한 성(城)도 화해와 회유 앞에서는 무력화된 적이 수없이 많다. 따라서 정권을 획득하고 나라를 얻는 일이 공격과 강경 일변도만 아니란 것을 오늘날 한국 정치인들이 깨달아야 한다. 최종적으로 나라를 얻는 자는 민심을 얼마나 많이 얻고 적대세력을 얼마나 키우지 않느냐에도 달려 있다. 공격보다 후덕함이 더 큰 힘을 얻을 때가 많다.
공격에도 도(道)와 덕(德)이 있다. 후덕(厚德)을 잃은 공격은 잔인한 테러에 가까울 수 있다. 지금 두 조각 난 대한민국, 서로 적대감의 수렁에 빠진 대한민국을 치유하는 길은 다가오는 대선에서 어느 쪽이 승리하더라도 상대 진영을 얼마나 포용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상대가 금성탕지(金城湯池)를 쌓지 않게 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정치의 묘수다.
▶️ 金(쇠 금, 성씨 김)은 ❶형성문자로 钅(금)은 간자(簡字)이다. 음(音)을 나타내는 今(금)의 생략형(세월이 흐르고 쌓여 지금에 이르름)과 흙(土) 속에 광물(두 개의 점)을 담고 있다는 뜻을 합(合)하여 쇠, 금을 뜻한다. 金(금)은 처음에 주로 銅(동)을 가리켰으나 나중에 금속의 총칭이 되고 또 특히 황금만을 가리키게 되었다. 한자의 부수가 되어 광물, 금속, 날붙이 따위에 관한 뜻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金자는 ‘금속’이나 ‘화폐’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예전에는 金자가 금(金)이나 은(銀)·동(銅)·석(錫)·철(鐵)과 같은 다섯 가지 금속을 통칭했었다. 그러나 후에 다양한 금속이 발견되면서 지금은 모든 금속을 통칭하는 용어로 쓰이고 있다. 금문에 나온 金자를 보면 상단에는 뜨거운 열기가 빠져나가는 연통과 아래로는 불을 피우던 가마가 묘사되어 있었다. 그래서 金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금속’이나 금속으로 만들어진 물건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金(금, 김)은 성(姓)의 하나로 ①성(姓)의 하나 그리고 ⓐ쇠(금) ⓑ금(금) ⓒ돈, 화폐(금) ⓓ금나라(금) ⓔ누른빛(금) ⓕ귀하다(금)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돈의 융통을 금융(金融), 금전의 액수를 금액(金額), 금붙이나 쇠붙이를 금속(金屬), 빌려 준 돈의 이자를 금리(金利), 쇠붙이로 만든 돈을 금전(金錢), 돈과 물품을 금품(金品), 금으로 꾸민 누각을 금각(金閣), 임금이 타는 수레를 금여(金與), 궁궐의 문을 금문(金門), 돈이나 재물을 넣어 두는 창고를 금고(金庫), 생활의 본보기로 할 만한 귀중한 내용을 지닌 짧은 어구를 금언(金言), 황금을 파내는 광산을 금광(金鑛), 매우 단단하여 결코 파괴되지 않음 또는 그러한 물건을 금강(金剛), 단단하기가 황금과 같고 아름답기가 난초 향기와 같은 사귐이라는 뜻으로두 사람간에 서로 마음이 맞고 교분이 두터워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해 나갈 만큼 우정이 깊은 사귐을 이르는 말을 금란지교(金蘭之交), 쇠처럼 단단하고 난초 향기처럼 그윽한 사귐의 의리를 맺는다는 뜻으로 사이 좋은 벗끼리 마음을 합치면 단단한 쇠도 자를 수 있고 우정의 아름다움은 난의 향기와 같이 아주 친밀한 친구 사이를 일컫는 말을 금란지계(金蘭之契), 쇠로 만든 성과 끓는 물을 채운 못이란 뜻으로 매우 견고한 성과 해자 또는 전하여 침해받기 어려운 장소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금성탕지(金城湯池), 사이 좋은 벗끼리 마음을 합치면 단단한 쇠도 자를 수 있고 우정의 아름다움은 난의 향기와 같다는 뜻으로 아주 친밀한 친구 사이를 일컫는 말을 금란지의(金蘭之誼), 금 가지에 옥 잎사귀란 뜻으로 귀한 자손을 이르는 말 또는 아름다운 구름을 형용하여 이르는 말을 금지옥엽(金枝玉葉), 금이나 돌과 같이 굳은 사귐을 이르는 말을 금석지계(金石之契), 금석의 사귐이라는 뜻으로 쇠와 돌처럼 변함없는 굳은 사귐을 일컫는 말을 금석지교(金石之交), 금과 돌같은 굳은 언약이라는 뜻으로 서로 언약함이 매우 굳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금석뇌약(金石牢約), 금옥과 같은 법률이라는 뜻으로 소중히 여기고 지켜야 할 규칙이나 교훈을 일컫는 말을 금과옥조(金科玉條), 귀중한 말을 할 수 있는 입을 다물고 혀를 놀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침묵함을 이르는 말을 금설폐구(金舌蔽口), 금종이에 정신이 미혹되고 취한다는 뜻으로 사치스런 생활을 비유하는 말을 금미지취(金迷紙醉), 쇠와 돌을 열리게 한다는 뜻으로 강한 의지로 전력을 다하면 어떤 일에도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을 금석위개(金石爲開), 흠집이 전혀 없는 황금 단지라는 뜻으로 외침을 받은 적이 없는 당당한 국가를 비유해 이르는 말을 금구무결(金甌無缺), 쇠줄로 단단히 봉하여 비서를 넣어두는 상자라는 뜻으로 억울하거나 비밀스런 일을 글로 남겨 후세에 그 진실을 전하고자 할 때 사용되는 말을 금등지사(金縢之詞), 매미가 허물을 벗다라는 뜻으로 껍질은 그대로 있고 몸만 빠져나가는 것처럼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서 허세를 꾸며 벗어남을 이르는 말을 금선탈각(金蟬脫殼) 등에 쓰인다.
▶️ 城(재 성)은 ❶형성문자이나 회의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뜻을 나타내는 흙 토(土; 흙)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成(성)으로 이루어졌다. 成(성; 이루어지다)은 盛(성; 수북하다), 整(정; 일치하다, 정리되다)과 뜻이 통한다. 城(성)은 흙을 높이 쌓아 방벽을 지어 백성을 지키다의 뜻으로, 적군이 쳐들어 오는 것을 막기 위하여 흙이나 돌로 높이 쌓아올린 큰 담, 성곽(城郭)을 말한다. 중국에서는 동네 전체를 성벽으로 에워싸기 때문에 동네를 성시(城市)라 한다. ❷회의문자로 城자는 ‘성’이나 ‘도읍’, ‘나라’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城자는 土(흙 토)자와 成(이룰 성)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성(城)은 적의 침입에 대비해 쌓은 높은 장벽을 말한다. 고대의 도시들은 대부분이 흙을 쌓아 만든 장벽에 둘러싸여 있었다. 城자에 쓰인 土자는 그러한 뜻을 전달한다. 그러니 城자는 성벽을 쌓고 창을 들어 지킨다는 뜻이다. 그래서 城(성)은 (1)적군(敵軍)이 쳐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하여 흙이나 돌로 높이 쌓아올린 큰 담. 성곽(城郭) (2)카프카(Kafka, F.)의 미완성(未完成) 장편소설(長篇小說) 등의 뜻으로 ①재(높은 산의 고개) ②성(城) ③도읍(都邑), 나라, 도시(都市) ④무덤, 묘지(墓地) ⑤구축하다, 성을 쌓다 ⑥지키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성의 주인을 성주(城主), 성의 담벼락을 성벽(城壁), 성을 새로 쌓거나 또는 고쳐 쌓는 일을 성역(城役), 적의 접근을 막기 위하여 성의 둘레에 깊게 파 놓은 연못을 성지(城池), 내성과 외성을 아울러 일컫는 말을 성곽(城郭), 성의 출입구에 있는 문을 성문(城門), 성문을 굳게 닫고 성을 지키는 것을 농성(籠城), 성문을 엶을 개성(開城), 흙으로 쌓아 올린 성루를 토성(土城), 높은 성을 고성(高城), 산 위에 쌓은 성을 산성(山城), 사람이 살지 않는 빈 성이나 도시를 공성(空城), 성 밖에 겹으로 쌓은 성을 외성(外城), 수령과 백성 사이의 신분과 권리 상의 한계를 성화지분(城化之分), 수도의 성 밑까지 적군의 공격을 받아 할 수 없이 강화를 맹세하고 굳게 약속한다는 성하지맹(城下之盟),성곽에 사는 여우와 사단에 사는 쥐라는 뜻으로, 임금 곁에 있는 간신의 무리를 이르는 말 성호사서(城狐社鼠) 등에 쓰인다.
▶️ 湯(끓일 탕, 물이 세차게 흐를 상, 해돋이 양)은 ❶형성문자로 汤(탕)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뜨겁다의 뜻을 나타내는 글자昜(양)으로 이루어졌다. 뜨거운 물의 뜻이다. 또 음(音)이 통하는 蕩(탕)의 뜻을 빌어, 물이 하나 가뜩인 모양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湯자는 ‘끓이다’나 ‘끓인 물’, ‘온천’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湯자는 水(물 수)자와 昜(볕 양)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昜자는 햇볕이 제단을 내리쬐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볕’이라는 뜻이 있다. 湯자는 이렇게 햇볕이 내리쬐는 모습과 水자를 결합해 물이 끓는다는 뜻을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湯(탕, 상, 양)은 (1)국의 높임말 (2)제사(祭祀)에 쓰는 국의 한 가지. 건지가 많고 국물이 적음. 소탕(素湯), 어탕(魚湯), 육탕(肉湯) 등(等). 탕국 (3)목간이나 온천(溫泉) 같은 데의 목욕(沐浴)하는 곳, 등의 뜻으로 ①끓이다 ②끓인 물 ③온천 ④목욕간(沐浴間) 그리고 ⓐ물이 세차게 흐르다(상) 그리고 ㉠해돋이(양)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끓을 비(沸), 용솟음칠 흉(洶), 물 솟을 용(湧)이다. 용례로는 달이어서 먹는 한약을 탕약(湯藥), 더운물이 솟는 우물을 탕정(湯井), 온천을 달리 이르는 말을 탕천(湯泉), 국을 끓이거나 약을 달이는 그릇을 탕관(湯罐), 목욕탕을 달리 이르는 말을 탕옥(湯屋), 목욕통을 달리 이르는 말을 탕조(湯槽), 약재 등을 달여낸 찌꺼기로 두 번째 달임 또는 한 번 써 먹은 일이나 말을 다시 되풀이 하는 일을 재탕(再湯), 고기나 채소나 고명 따위를 뒤섞어서 끓인 국 또는 난잡스러운 물건이나 모양 또는 그런 사람을 잡탕(雜湯), 목욕탕으로 목욕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설비를 갖추어 놓은 곳을 욕탕(浴湯), 찬물이 들어 있는 탕을 냉탕(冷湯), 온천 따위의 따뜻한 물을 온탕(溫湯), 남자만이 쓰는 목욕탕을 남탕(男湯), 여자만이 하는 목욕탕을 여탕(女湯), 실내에 설치되어 있는 작은 목욕탕을 내탕(內湯), 혼자서 따로 쓰도록 설비된 목욕탕을 독탕(獨湯), 숭늉을 달리 이르는 말을 반탕(飯湯), 숭늉으로 밥을 지은 솥에서 밥을 푼 뒤에 물을 붓고 데운 물을 취탕(炊湯), 보리숭늉으로 볶은 보리를 끓여서 만든 숭늉을 맥탕(麥湯), 추어탕을 달리 이르는 말을 추탕(鰍湯), 미역국을 달리 이르는 말을 곽탕(藿湯), 떡국으로 가래떡을 어슷썰기로 얇게 썰어 맑은 장국에 넣고 끓인 음식을 병탕(餠湯), 닭고기를 넣고 끓인 국을 계탕(鷄湯), 고기나 생선이 들지 않은 국을 소탕(素湯), 끓는 국이나 물을 열탕(熱湯), 엿을 고아 낸 솥을 가셔 낸 물을 감탕(甘湯), 맹탕으로 끓인 물을 백탕(白湯), 온천 안에서 물의 온도가 가장 높은 곳을 상탕(上湯), 온천의 온도가 상탕과 하탕의 중간쯤 되는 곳을 중탕(中湯), 온천 가운데 가장 온도가 낮은 곳을 하탕(下湯), 열탕에 손을 넣어 본다는 뜻으로 더위에 괴로워하는 모양 또는 고생하는 모양이나 두려워하여 경계하는 모양 등의 비유를 탐탕(探湯), 쇠로 만든 성과 끓는 물을 채운 못이란 뜻으로 매우 견고한 성과 해자 또는 전하여 침해받기 어려운 장소를 비유하는 말을 금성탕지(金城湯池), 용 고기로 맛을 낸 요리와 봉새로 끓인 탕이라는 뜻으로 맛이 매우 좋은 음식을 가리키는 말을 용미봉탕(龍味鳳湯), 끓는 물에 떨어진 방게가 허둥지둥한다는 뜻으로 몹시 당황함을 형용하는 말을 낙탕방해(落湯螃蟹), 끊는 물이나 뜨거운 불도 헤아리지 않고 뛰어든다 함이니 목숨을 걸고 하는 아주 어렵고 힘든 고욕이나 수난을 이르는 말을 부탕도화(赴湯蹈火), 갖가지 너저분한 짓들을 하는 잡된 무리들을 이르는 말을 오구잡탕(烏口雜湯) 등에 쓰인다.
▶️ 池(못 지, 강 이름 타, 제거할 철)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둘러 싸다의 뜻을 나타내기 위한 也(야)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池자는 '연못'이나 '도랑'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池자는 水(물 수)자와 也(또 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池자에 쓰인 也자는 주둥이가 있는 주전자를 그린 것이다. 주전자는 물을 담거나 흘려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그러니 池는 물이 흘러들어 들어오거나 나가기도 하는 '연못'이나 '도랑'을 표현하기 위해 주전자를 그린 也자를 응용한 글자라 할 수 있다. 也자는 뱀의 형상을 그린 것으로 보기도 하지만 주전자를 뜻하는 匜(주전자 이)자가 있는 것을 보면 여기에서는 물을 담는 주전자를 그린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 그래서 池(지)는 (1)일부 명사(名詞) 뒤에 붙어 못의 뜻을 나타내는 말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못, 연못 ②해자(垓子; 성 밖을 둘러싼 못) ③도랑(매우 좁고 작은 개울), 수로(水路) ④연지(硯池) ⑤물받이 ⑥관(棺)의 장식(裝飾) 그리고 ⓐ강(江)의 이름(타) ⓑ제거하다(철)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못 택(澤), 못 당(塘), 못 소(沼), 못 연(淵), 불을 윤(潤)이다. 용례로는 못가에 있는 누각을 지각(池閣), 동쪽 양곡에서 돋은 해가 질 때 그곳으로 들어간다고 하는 서쪽의 큰 못을 함지(咸池), 백두산 정상에 있는 큰 못을 천지(天池), 성 밖에 빙 둘러서 파 놓은 물이 없는 성지를 황지(隍池), 늪과 못을 소지(沼池), 연꽃을 심은 못을 연지(蓮池), 바닷물을 끌어 들이기 위하여 염밭에 만들어 놓은 못을 염지(鹽池), 물을 부어 괴게 되어 있는 벼루 앞쪽의 먹물이 담기는 오목한 부분을 연지(硯池), 연못에 사는 물고기의 재앙이란 뜻으로 아무런 상관도 없는 데 재앙을 입었다는 뜻으로 일컫는 말을 지어지앙(池魚之殃), 연못의 물고기와 새장 속의 새라는 뜻으로 자유롭지 못한 신세를 비유해 이르는 말을 지어농조(池魚籠鳥), 아이들이 물이 괴어 있는 못에서 병기를 가지고 장난하는 것과 같다는 말을 농병황지(弄兵潢池), 저녁에는 해가 함지에 떨어진다는 뜻으로 해가 서산에 짐을 이르는 말을 일락함지(一落咸池), 쇠로 만든 성과 끓는 물을 채운 못이란 뜻으로 매우 견고한 성과 해자 또는 전하여 침해받기 어려운 장소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금성탕지(金城湯池), 술이 못을 이루고 고기가 수풀을 이룬다는 뜻으로 매우 호화스럽고 방탕한 생활을 이르는 말을 주지육림(酒池肉林), 재앙이 연못 속 고기에 미친다는 뜻으로 까닭 없이 화를 당함을 비유하는 말을 앙급지어(殃及池魚), 용이 때를 만나면 못을 벗어나 하늘로 오르듯이 영웅도 때를 만나면 세상에 나와 큰 뜻을 편다는 뜻으로 비범한 인물이나 장차 대성할 사람을 이르는 말을 비지중물(非池中物) 등에 쓰인다.